지난 17일 코스피에 입성한 현대중공업은 공모가(6만 원)의 두 배에 달하는 11만15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더팩트 DB |
상장일 공모가 대비 85.83% 상승한 11만1500원 마감
[더팩트|윤정원 기자] 코스피 입성과 동시에 조선주 1위 자리를 꿰찬 현대중공업의 향후 주가에 귀추가 주목된다. 상장에 이어 곧바로 주말 및 추석 연휴를 맞이한 현대중공업은 23일 2거래일을 맞이한다.
지난 17일 현대중공업은 시초가(11만1000원) 대비 500원(+0.45%) 오른 11만1500원에 거래를 마친 바 있다. 공모가(6만 원)와 견주면 85.83% 높은 수준이다. 이날 종가 기준 현대중공업의 시가총액은 9조8982억 원으로, 코스피(우선주 제외) 42위를 기록했다. 현대중공업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7조4666억 원)을 비롯해 △삼성중공업(3조8745억 원) △대우조선해양(3조900억 원) △현대미포조선(2조8878억 원) 등 기존 조선주의 시총을 손쉽게 뛰어넘었다.
상장일 당시 개인과 기관은 현대중공업 주식을 순매수하면서 추가 상승에 베팅하는 모습을 보였다. 투자자별로 보면 개인은 48만8893주(420억8500만 원), 기관은 131만1647주(1475억1200만 원)를 사들였다. 현대중공업은 9월 셋째 주 기준 코스피 주간 기관 순매수 상위 종목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연기금(100만6253주) △투신(22만4264주) △보험(18만4782주) △은행(9965주) 등 또한 현대중공업을 순매수하며 오름세를 점쳤다.
증권가에서는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다는 평가가 많은 현대중공업의 추가 상승을 전망하는 분위기다. 현대중공업의 공모가 6만 원은 상반기 말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 0.9배로, 타 조선사 대비 저렴한 편이다.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의 PBR은 각각 1.33배, 1.10배 수준이다. 조선업 수주 환경이 순항하는 것도 호재로 꼽힌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7월 말 조선해양부문에서 59척, 86억 달러를 수주하면서 연간 목표치인 72억 달러를 초과 달성한 상태다.
김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신조선가지수가 148포인트로 2010년 이후 최고치를 회복했다. 선종별로는 컨테이너선이 초호황을, 벌크선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향후 선박에 대한 환경규제가 강화되고 유가 상승으로 저효율선이 퇴출되면 선박 수요가 증가하면서 세계 1위 조선업체이자 생산량 기준 1위 엔진업체인 현대중공업이 수혜를 누릴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김현 연구원은 "오는 2023년까지의 선박 발주 확산, 업황의 낙관적 회복 등을 선반영하면 PBR 1.5배도 예측 가능하다"라고 부연했다.
황어연 신한금융투자 수석연구원은 "환경 규제 강화에 따른 운임 상승으로 선박 발주 시장 호황이 예상대비 오래갈 수 있을 것"이라며 "현대중공업은 글로벌 가스 추진선 점유율 1등(21.1%)으로 이번 수주 회복기 차별적인 수주잔고 성장, 선가 인상이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이학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 또한 "지난해를 저점으로 선박 발주 사이클이 중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발주 흐름은 올해 하반기 이후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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