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그룹이 사업다각화 전략의 일환으로 축육부문을 신설했다. /동원그룹 제공 |
동원그룹 "축산물 사업, 올해 연매출 8000억 원 목표"
[더팩트|문수연 기자] 동원그룹이 축육부문을 신설했다. 사업다각화를 통해 실적 개선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동원그룹은 계열사인 동원홈푸드(동원F&B의 100% 자회사) 산하에 축육부문을 신설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한다. 축육부문 대표이사는 강동만 동원F&B 영업본부장(전무이사)이 맡게 되며 발령일은 오는 23일이다.
동원홈푸드 축육부문은 기존 동원홈푸드 금천사업부와 최근 동원그룹이 인수한 축산기업 세중이 통합돼 새롭게 발족된 사업 부서다.
동원그룹은 그간 참치, 연어 등 수산물을 중심으로 단백질 식품을 공급한 데 이어 축산물 부문까지 사업영역을 확대하며 종합 단백질 식품 기업인 '토탈 프로틴 프로바이더'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더불어 축육부문 신설로 지난해 기준 연매출 5500억 원의 축산물 사업을 올해 연매출 8000억 원 규모까지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동원홈푸드는 이번 조직개편으로 축육부문을 비롯해 △식자재 유통과 조미식품 생산을 전담하는 '식재·조미부문' △단체급식과 외식 프랜차이즈를 운영하는 'FS·외식부문' △온라인 장보기 마켓 더반찬&을 운영하는 '온라인사업부문' 등 총 4개의 사업영역을 영위하게 됐다.
이처럼 동원그룹이 사업다각화에 속도를 내는 데는 참치캔에 쏠린 동원F&B의 사업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동원그룹 수익 개선 전략과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동원F&B는 참치캔 시장에서 8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지만 참치 어획량, 원어 가격 등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매출이 불안정할 수밖에 없다.
이에 동원F&B는 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가공식품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소스류, 가정간편식(HMR) 등 제품 라인업을 확대했다. 자회사 동원홈푸드는 2021년 정기 임원 인사에서 1인 대표체제에서 3인 대표체제로 변경하며 각 부문의 전문성과 효율성을 강화했다.
그 결과 동원F&B는 올 2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6.98% 증가한 8100억 원, 영업이익은 26.48% 증가한 209억 원을 기록했다. 특히 동원홈푸드의 B2B(기업간거래) 식자재 유통 사업 매출이 늘면서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6.54% 증가한 152억 원을 기록했다.
동원그룹은 축육부분을 신설하고 총 4개로 사업영역을 확대한 이번 조직개편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강동만 축육부문 대표는 "오프라인, 온라인, O2O 플랫폼 등 다양한 경로에서 제품과 서비스를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토탈 프로틴 프로바이더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동원그룹 관계자는 "사업 부문별로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4인 각자 대표체체로 운영하기로 했다"라며 "축육부문을 비롯해 꾸준히 신사업을 발굴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