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팩트

  • HOME >NEWS >경제 >경제일반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글자크게
    • 글자작게
    • 인쇄하기
    기사제보
[TF비즈토크<상>] '홍원식 변심' 남양유업 주가 '흔들'…"투자자 불만 폭증"
입력: 2021.09.05 00:00 / 수정: 2021.09.05 09:53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와 남양유업 간 입장이 극명하게 갈리는 가운데, 법적분쟁과 사태 장기화가 불가피해졌다. 사진은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지난 5월 4일 서울 강남구 소재 남양유업 본사에서 불가리스 사태와 관련해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임세준 기자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와 남양유업 간 입장이 극명하게 갈리는 가운데, 법적분쟁과 사태 장기화가 불가피해졌다. 사진은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지난 5월 4일 서울 강남구 소재 남양유업 본사에서 '불가리스 사태'와 관련해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임세준 기자

경제는 먹고사는 일과 관련된 분야입니다. 한 나라의 경제가 발전하면 국민의 삶의 질이 높아지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이지요. [TF비즈토크]는 갈수록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경제 분야를 취재하는 기자들이 모여 한 주간 흥미로운 취재 뒷이야기들을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만든 코너입니다. 우리 경제 이면에서 벌어지고 있는 다양한 사건들을 들여다보기 위해 현장을 누비고 있는 <더팩트> 성강현·최승진·장병문·서재근·황원영·이성락·윤정원·문수연·최수진·정소양·이민주·한예주·박경현 기자가 나섰습니다. 지난 한 주 동안 미처 기사에 담지 못한 경제계 취재 뒷이야기를 지금 시작합니다. <편집자 주>

바람 잘 날없는 유통업계…남양유업부터 맘스터치까지

[더팩트ㅣ정리=이민주 기자] -남양유업과 한앤컴퍼니(한앤코) 대립이 거듭 회자된 한 주였습니다. 유통부터 증권까지 경제계 전반이 양사의 갈등에 주목했는데요. '불가리스 사태' 위기를 겨우 넘긴 남양유업이 이번에는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될 위기에 빠지면서 투자자들도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유통업계에서 진흙탕 싸움을 벌인 것은 비단 남양유업뿐만이 아니었는데요. 프랜차이즈 맘스터치가 지난 몇 달씩 이어져 온 가맹점주와의 분쟁을 법적으로 해결하겠다고 발표하고 나서면서 양측 간 갈등이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습니다.

-IT업계에서는 '애플빠'들이 기대하고 있던 애플의 신제품 아이폰13 출시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산업계에서는 코로나19 침체기를 극복한 현대체절이 노동조합 리스크에 다시금 발목이 잡혔다는 비보가 전해졌고요. 그럼 먼저 남양유업의 이야기부터 들어보겠습니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3일 장 마감 이후 남양유업을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동률 기자
한국거래소는 지난 3일 장 마감 이후 남양유업을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동률 기자

◆ 한앤코와 법정공방 벌이는 남양유업, 불성실공시법인 지정될까?

-업계를 막론하고 남양유업과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의 대립이 화두였죠.

-그렇습니다.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은 지난 1일 한앤컴퍼니를 상대로 주식매매계약(SPA) 해제를 통보했는데요. 업계에서는 경영권을 내려놓고 오너 일가 지분을 매각해 '불가리스 사태'로 위기에 빠진 회사를 정상화하겠다던 홍 회장의 약속이 악화한 여론을 무마하기 위한 '쇼'가 아니었냐는 비판까지 제기되는 형국입니다.

-한앤컴퍼니 측에서는 즉각 반발했다죠?

-네, 같은 날 한앤컴퍼니는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8월 23일 한앤컴퍼니가 홍 회장을 상대로 제기한 전자등록주식처분금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했고, 그 후 당사자들에게 송달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홍 회장이 추진한다는 재매각 시도를 차단하겠다는 이야기죠. 결국 법정에서 양측 공방이 판가름 날 것으로 보입니다.

-장기적인 법정공방이 예고되면서 남양유업 주가 역시 상당히 많이 떨어졌더군요. 3일 종가가 49만 원이던데요. 불과 두어 달 전에는 81만3000원까지도 뛰었지 않나요? 오너리스크 해소와 경영 쇄신 등을 기대한 투자자들의 불만도 이만저만이 아니라 들었습니다. 한국거래소는 남양유업에 대해 불성실공시법인 지정까지 예고했다면서요.

-이날 장 마감 이후 한국거래소는 남양유업을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지난 5월 낸 최대 주주 보유주식 매매계약 체결을 담은 투자판단 관련 주요경영사항 공시를 번복했다는 이유 때문입니다. 남양유업은 5월 27일 '주식등대량보유상황보고서' 공시를 통해서 사모펀드 한앤컴퍼니와 주식매매계약 체결을 맺었다고 공시한 바 있습니다. 오너 일가 지분 54.08%인 37만8938주를 3107억 원에 한앤컴퍼니에 넘긴다는 내용이었죠.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되면 어떤 피해가 있는 건가요?

-한국거래소 상장공시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여부, 부과 벌점과 공시위반 제재금 부과 여부가 결정될 텐데요. 아직 결과를 속단하기는 일러 보입니다. 남양유업 측에서도 이의 신청을 준비 중이라 하고요. 하지만 업계나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남양의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위기는 '자업자득'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연속성이나 일관성 없는 행태가 신뢰 위기를 자초했다는 것이죠.

-사유에 따라 다르겠지만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되면 주가가 추풍낙엽처럼 떨어진다는 이야기도 들은 바 있는데요. 투자자들의 경우 공시이행 결과를 유심히 살펴봐야 할 것으로 보이네요.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은 지난 1일 사모펀드 운영사인 한앤컴퍼니에 남양유업 주식매매계약 해제를 통보했다. /임세준 기자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은 지난 1일 사모펀드 운영사인 한앤컴퍼니에 남양유업 주식매매계약 해제를 통보했다. /임세준 기자

◆ "끝까지 가보자" 남양유업·맘스터치 '진흙탕 싸움' 향방은?

-유통업계에는 일명 '진흙탕 싸움'이 벌어졌죠. 남양유업 매각권을 둘러싼 한앤코와 홍원식 회장 간 소송전이 본격화한 가운데 프랜차이즈 맘스터치는 가맹점주와의 갈등에 법적 대응을 예고하고 나섰습니다.

-네 그렇습니다. 먼저 남양유업 건을 조금 더 상세히 살펴보면 남양유업 경영권 매도 측과 매수 측이 의견 차이를 보이면서 매각이 무산된 것이 핵심인데요. 어떻게 된 것인지 다시 한번 짚어볼까요?

-당초 홍 회장은 일명 '불가리스 사태'가 터진 지난 5월 오너 일가 지분(53.08%) 전부를 한앤코 측에 양도하기로 했었습니다. 매각 대금 지급시기는 선행조건이 완료된 후 13영업일로 지난달 31일까지였는데요. 남양유업이 돌연 지난달 30일로 예정됐던 임시주주총회를 연기하면서 한앤코도 가만히 있지 않고 법적 대응에 나섰습니다.

-결국 한앤코는 지난달 31일 홍 회장 등 SPA(주식매매계약) 매도인을 상대로 거래종결 의무의 조속한 이행을 촉구하는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남양유업도 이에 지지 않고 지난 1일 한앤코에 주주매매계약 해제를 통보했습니다.

-결국은 시장의 예상대로 양측의 갈등이 법정공방으로 번졌군요. 이미지 실추도 불가피할 것 같은데요.

-맞습니다. 남양유업은 올해 초 불거진 불가리스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매각이라는 초강수를 뒀었는데요. 매각 작업이 원점으로 회귀하면서 경영 쇄신과 이미지 개선 작업도 답보 상태에 놓이게 됐습니다. 일부 소비자들은 '남양이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며 다시금 불매운동을 주장하고 있고요.

- 이 가운데 맘스터치도 자사에 불만을 제기했던 가맹점주 A 씨와의 전쟁을 선포했죠?

-맘스터치 운영사 맘스터치앤컴퍼니는 최근 가맹점주 A 씨와 갈등을 빚었는데요. 지난 2일 처음으로 자신들의 입장을 발표했습니다. 맘스터치는 "A 씨의 주장과 입장은 모두 사실이 아니다"고 해명하면서 자신들의 억울함을 증명할 수 있도록 제반 법리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양측 간 갈등은 8개월여째 이어지고 있는데요. A 씨는 맘스터치 가맹점주협의회를 이끌고 있는데요. 맘스터치는 이 활동을 근거로 A 씨를 명예훼손, 업무방해로 고소했습니다. 이후 A 씨가 '혐의없음' 처분을 받았지만 맘스터치는 A 씨의 가맹계약을 해지하고 물품공급까지 중단해버렸죠. 그러자 A 씨도 참지 않고 이 사실을 언론 등에 알린 것입니다.

-법원이 A 씨가 본사를 상대로 낸 원·부재료 공급중단 금지 등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인 것으로 아는데요. 법원 판단에도 불구하고 맘스터치가 강하게 나오는 모양새네요.

-그렇습니다. 양측 모두 끝까지 가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유통업계의 진흙탕 싸움을 두고 업계 내부에서는 각각 어떤 측이 법정 공방에서 승기를 잡을지를 예측해보는 움직임도 있습니다. 실제 남양유업과 한앤코의 싸움에서는 한앤코가 유리할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인 상황이고요. 그러나 대다수는 소송전의 결과와 무관하게 이미지 실추, 불필요한 비용 지출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안타깝고 유감스러운 시선을 보내고 있습니다.

minju@tf.co.kr

☞<하>편에서 계속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 BIZ & GIRL

    • 이전
    • 다음
 
  • TOP NEWS

 
 
  • HOT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