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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파생 수수료에 웃는 교보·키움證…"투자자 도박 부추기나" 지적도
입력: 2021.08.26 00:00 / 수정: 2021.08.26 00:00
교보증권과 키움증권이 올해 상반기 해외파생상품 수탁수수료가 작년 동기 대비 가장 많이 증가한 증권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더팩트 DB·키움증권 제공
교보증권과 키움증권이 올해 상반기 해외파생상품 수탁수수료가 작년 동기 대비 가장 많이 증가한 증권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더팩트 DB·키움증권 제공

교보·키움증권, 상반기 수수료 전년比 147%·38%씩 증가

[더팩트ㅣ박경현 기자] 최근 국내 개인투자자들이 수익률을 높이기 위한 대안으로 해외파생상품 거래에 눈을 돌리고 있다. 세계적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변동성이 커진 데다 국내증시가 부진을 겪는 환경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해외파생상품 수탁수수료는 꾸준히 늘어 사상 최대 액수를 나타낸 전년 기록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초고위험 상품인 해외파생상품의 수탁수수료는 교보증권과 키움증권이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가운데 일각에선 거래 급증을 두고 손실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해외파생상품 거래는 투자자의 막대한 손실을 초래할 수 있어 증권사들의 과도한 마케팅이나 투자 권유가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 교보·키움증권, 해외파생상품 수탁수수료 가장 많이 늘었다

2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투자자의 해외파생상품 거래는 현재 꾸준히 늘고있는 모양새다. 지난해 말 기준 수익이 발생한 국내 증권사 14곳의 수수료 수익은 3000억 원대를 돌파했는데, 올해 상반기(6월 말)에 2200억 원대를 넘어섰다. 이에 올해 전체 수익 규모는 전년보다 늘어날 것이란 관측이다.

파생상품이란 기초자산의 가치변동으로부터 파생된 금융상품을 뜻한다. 채권, 석유 등 다양한 파생상품이 존재하며 주가지수 등 보이지 않는 자산을 대상으로도 거래할 수 있다.

이중 해외파생상품은 해외선물과 해외옵션 등을 포함한 투자상품을 말한다. 전 세계 주요 거래소에 등록된 지수나 원자재 선물 상품을 거래한다. 선물의 경우 지수나 원자재 가격의 등락을 미리 예측해 계약을 걸게 된다. 해외선물·옵션 등은 거래량이 많고 변동성이 큰 특징을 지녀 단기간 수익을 얻기 쉬운 구조다.

해외파생상품 수탁수수료는 최근 증가 추이를 보이는 가운데 올해 상반기까지 교보증권과 키움증권의 수수료가 전년 동기대비 업계에서 가장 많이 늘어난 증권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교보증권 수수료 수익 증가율은 여타 증권사 대비 압도적으로 크게 나타났다. 지난해 2분기까지 합산 319억5926만 원을 나타냈다가 올해 2분기 합산은 790억1736만 원으로 늘었다. 지난해 동기 대비 147% 상승이다.

교보증권 관계자는 수수료 수익 증가에 대해 "중소형사지만 해외파생상품영업을 잘해왔기에 고객들이 있는 편"이라며 "파생관련 영업에 집중한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개인투자자가 많은 키움증권 역시 해외파생상품 수탁수수료 증가율이 높았다. 키움증권의 올해 2분기까지 수수료는 817억9499만 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591억8682만 원) 대비 38% 늘어 평균치를 웃돌았다.

특히 대부분 증권사들이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수수료 수익이 줄어드는 추이인 것과 비교하면 교보와 키움의 수익률은 이례적인 결과다. 같은기간 하나금융투자는 139억7009만 원에서 84억7027만 원으로 줄었고, 한국투자증권도 191억527만 원에서 106억299만 원으로 감소했다. 미래에셋증권, 대신증권, KB증권, 신한금융투자, 유안타증권도 20~40% 가량 줄었다.

일각에서는 증권사들의 해외파생상품 마케팅이 개인들의 투자 손실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키움증권 홈페이지 갈무리
일각에서는 증권사들의 해외파생상품 마케팅이 개인들의 투자 손실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키움증권 홈페이지 갈무리

◆ "수수료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어…증권사 마케팅 주의해야"

교보와 키움이 올해 해외파생상품 수탁수수료 수익률 강자가 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개인들의 거래 증가를 두고 우려도 나온다. 순식간에 거래 수수료가 불어나는데다 투자금 손실이 클 수 있기 때문이다.

계약당 수수료가 7달러인 선물 상품을 예로 들면 하루새 5계약만 이뤄져도 수수료는 40만 원(5계약X10회X7달러)에 달한다. 국내 투자자가 해외선물옵션 거래를 하려면 자본시장법상 장내파생상품업무인가를 받은 금융사를 통해서만 가능하다.

해외파생상품은 대부분 단타(매수와 매도 시기 등이 짧은) 거래이며 수수료가 높아 증권사들의 수입원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 올해 2분기까지 합산된(6월 30일 기준) 국내 14개 증권사의 해외파생상품 수탁수수료는 2224억3197만 원을 나타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나타난 수수료 1711억6098만 원 대비 30% 늘어난 액수다.

일각에선 증권사들이 나서서 이같은 초고위험 상품과 관련한 마케팅에 나서는 것은 투자 손실을 부추기는 꼴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대부분 증권사는 개인들을 대상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증거금을 낮춰 개인들의 선물 거래 문턱을 낮추거나, 수수료를 할인해 주는 것 등이 일반적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증권사마다 개인고객 유치를 위해 스팟성 혹은 상시적으로 해외파생상품 관련 이벤트를 꾸준히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해외선물옵션은 초고위험상품이며 리스크와 변동성이 커 원금초과손실이 가능한 점에 유의해야 한다. 또한 해외선물옵션 거래는 예금자보호법에 따라 예금보험공사가 보호하지 않는다. 계좌잔고가 유지증거금에 미달하는 경우 등에는 계약의 전부가 강제청산될 수 있다.

관계자는 "해외파생상품은 기관들의 헷지 수단으로 여겨져왔지만 최근 개인들의 거래규모가 큰 상황"이라며 "개인들에게 파생거래를 권장하는 것은 수익을 바라고 투자자를 도박장에 내모는 꼴"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투자자들은 환율변동에 따라 투자자산의 가치가 변동돼 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점과 자칫 수수료 및 기타비용 등이 눈덩이처럼 커지는 점을 감안해 손실 요소를 꼼꼼히 따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pk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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