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더나 주가, 백신 인기에 올해 267% 폭등…'저세상 주식' 됐다
  • 박경현 기자
  • 입력: 2021.08.23 09:51 / 수정: 2021.08.23 09:51
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모더나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267% 폭등한 수치를 기록 중이다. 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 /이동률 기자
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모더나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267% 폭등한 수치를 기록 중이다. 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 /이동률 기자

美 부스터샷 접종 계획에 호재 추가…일각에선 신중론도[더팩트ㅣ박경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만든 모더나가 화이자 백신보다 돌파감염에 걸릴 확률이 60% 더 낮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올해 주가가 200% 이상 올랐다. 모더나는 지난해도 400% 올라 '저세상 주식'이라는 평가를 받고있다.

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모더나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267% 폭등한 수치를 기록 중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기업 중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이다. 모더나 백신은 돌파감염에 효과가 좋은 것에 더해 최근 확산세가 높은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도 비교적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너나는 지난 20일 전 거래일 대비 1.98% 급등한 382.98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로써 시가총액은 1545억 달러(약 180조 원)를 기록했다. 이는 전통적인 제약사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약국 체인 CVS헬스보다도 시총이 높은 것이다. 모더나 주가는 이달 한 때 장중 497.49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모더나는 지난해에도 백신 기대감에 주가가 434% 폭등한 데 이어 올해도 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신약개발 간판만 내건 채 영업매출이 전무한 신생 바이오업체였지만,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후 운명이 바뀌었다.

모더나는 지난해 코로나19 백신을 내놓고 미국 식품의약청(FAD)의 긴급사용승인이 떨어져 제품이 시장에 풀리기 시작한 뒤 첫 영업매출을 기록했다.

코로나19 백신 하나의 제품으로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약 59억 달러(약 7조 원)를 기록했다. 현재 백신 선주문 계약규모만 120억 달러(약 14조2000억 원)에 달해 내년 매출 전망도 밝다.

최근에는 호재가 추가되기도 했다. 미국 보건당국이 지난 18일 코로나19 백신 부스터샷을 오는 9월 20일부터 접종하기로 결정하면서 백신 수요가 늘어난 상태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모더나의 급격한 오름세에 우려를 표하며 신중론을 내세우기도 했다.

모더나 주가는 지난 12개월간 주당 순이익의 47배 수준을 나타냈다. 이는 S&P 500 기업들의 평균치 21배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글로벌 IB 오펜하이머와 파이퍼샌들러는 최근 모더나에 대한 투자 의견을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글로벌리서치는 '시장이익률 하회'로 모더나 전망을 낮췄다.

하타즈 싱 오펜하이머 바이오기술 분야 선임 애널리스트는 "내년에는 매출이 성장하겠으나 향후 2~4년간 매출과 이익이 줄어들 것이 분명해 보인다"고 말했다.

pk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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