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삼성전자가 지속된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에 전일 대비 400원(0.55%) 내린 7만2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남용희 기자 |
경제는 먹고사는 일과 관련된 분야입니다. 한 나라의 경제가 발전하면 국민의 삶의 질이 높아지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이지요. [TF비즈토크]는 갈수록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경제 분야를 취재하는 기자들이 모여 한 주간 흥미로운 취재 뒷이야기들을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만든 코너입니다. 우리 경제 이면에서 벌어지고 있는 다양한 사건들을 들여다보기 위해 현장을 누비고 있는 <더팩트> 성강현·최승진·장병문·서재근·황원영·이성락·윤정원·문수연·최수진·정소양·이민주·한예주·박경현 기자가 나섰습니다. 지난 한 주 동안 미처 기사에 담지 못한 경제계 취재 뒷이야기를 지금 시작합니다. <편집자 주>
삼성전자 '갤럭시Z폴드3·플립3' 사전 예약 인기
[더팩트ㅣ정리=이성락 기자] -8월 셋째 주에도 경제 분야에서 다양한 이슈가 쏟아졌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은 소식은 주식 투자 관련 이야기일 텐데요. 외국인 주식 매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를 향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졌습니다. 안전한 주식이라는 인식이 강했던 '국민주' 삼성전자에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요?
-IT 업계에서는 새롭게 등장한 모바일 제품이 한 주 내내 주목받았습니다. 지난 11일 '갤럭시 언팩'을 통해 공개된 삼성전자 폴더블폰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가 그 주인공인데요. 해당 제품의 사전 예약 판매가 17일부터 시작됐다고 하던데, 고객들의 반응은 어땠을지 살펴보겠습니다.
-유통 업계 소식으로는 한 인물과 관련된 의아한 행보를 준비했는데요. 이른바 '불가리스 사태'에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고 밝힌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석 달째 회장직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홍원식 회장을 둘러싼 논란에 이어 금융권에서는 주택담보대출을 중단한 농협의 이야기를 들어보도록 하죠.
업계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매도가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더팩트 DB |
◆ '셀 코리아' 외국인에 타깃된 삼성전자…'빚투' 위험 주의보
-먼저 증권 업계 소식입니다. 최근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에서 기록적인 매도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그렇습니다. 외국인은 올해 들어 사상 최대 규모로 한국 주식을 순매도하고 있습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지난 18일까지 외국인은 유가증권 시장에서만 28조7364억 원을 순매도했는데요. 같은 기간 기준 사상 최대 규모의 매도입니다. 매도세는 최근 한층 가속화됐는데, 지난 9일부터 19일까지 8거래일 동안 순매도액은 총 8조468억 원에 달합니다.
-이러한 영향으로 19일 코스피가 3100포인트 밑으로 떨어졌는데요. 코스닥 지수도 900포인트대로 내려가면서 천스닥(코스닥 지수 1000선)도 깨졌습니다.
-외국인 매도에 가장 피해를 본 종목은 아무래도 삼성전자겠죠?
-네. 외국인이 가장 많이 팔아치운 종목은 증시 대장주인 삼성전자입니다. 지난 한 주 동안(9~13일) 외국인 투자자들은 7조 원이 넘는 삼성전자 매물을 쏟아냈는데요. 삼성전자는 지난 20일 전일 대비 400원(0.55%) 내린 7만2700원까지 주가가 하락했습니다. 20일까지 무려 8거래일 연속 하락세죠. 지난 11일 8만 원선이 깨진 데 이어 7만 원 초반까지 주가가 곤두박질친 겁니다.
-이런 상황에 개인 투자자들은 빚투(빚내서 주식 투자)로 대응하고 있다면서요.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현재 주식을 담보로 빚을 내 투자한 규모가 역대 최고 수준인 25조 원을 넘어섰습니다. 개인들은 주로 하락폭이 큰 삼성전자를 비롯한 대형주에 매수를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특히 외국인이 지난 5일부터 9거래일 연속 순매도하며 8955만 주를 던졌고 개인이 이를 고스란히 떠안았습니다.
-하락장에 빚을 내 투자한다면 아무래도 위험할 듯한데, 업계 시각은 어떻습니까?
-업계에서는 우려 섞인 조언이 나왔습니다. 증시의 추가적인 하락이 예상되는 만큼 신중한 투자에 나서야 한다는 시각이 지배적이죠.
-현재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매도가 앞으로도 상당수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합니다. 반도체 업황 둔화 우려에 따른 매도세는 일단락됐다고 보지만, 시장에는 여전히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우려가 남아있다고 보기 때문인데요. 미국 중앙은행이 테이퍼링에 들어가면 한국과 신흥국의 이머징마켓에선 통상 자금 유출이 발생합니다. 글로벌 패시브펀드 자금의 리밸런싱이 진행될 때 가장 쉬운 방법이 지수에 절대적 영향을 미치는 삼성전자를 빼는 것이지요.
-삼성전자의 펀더멘탈이 변한 게 아니라 현금화가 쉬운 주식부터 파는 걸로 보입니다.
-아울러 빚을 내 투자하면 반대매매의 위험에도 처하기 쉽습니다. 반대매매란 투자자가 빚을 낸 상황에서 제때 갚지 못할 경우 증권사에서 주식을 강제로 처분하는 것을 말합니다.
-저가 매수의 기회가 될 수 있겠지만 지금은 변동성이 심한 장세인 만큼 투자에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전문가들의 의견에 따라 기업의 펀더멘탈을 보며 투자하는 등 안전성을 높이는 동시에 빚을 내 투자에 나서는 건 조심할 필요가 있겠네요.
삼성전자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가 사전 예약 판매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남윤호 기자 |
◆ 삼성닷컴 마비, 라방 95억 대박…'갤럭시Z폴드3·플립3' 초반 흥행 조짐
-IT 업계 소식을 들어보겠습니다. 삼성전자가 야심 차게 선보인 3세대 폴더블폰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요.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는 오픈마켓, 라이브 방송 등 구입처에서 완판 행진을 기록하며 흥행 조짐을 보였는데요. 사전 예약 시작일인 17일 오전 오픈마켓 11번가가 2시간 동안 진행한 라이브 방송은 자체 최대 거래액인 95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실시간 라이브 방송 시청자 수 역시 60만 명을 돌파했다고 하네요.
특히 'Z폴드' 시리즈 최초로 100만 원대에 출시된 '갤럭시Z폴드3' 블랙 모델은 방송이 시작된 지 약 30분 만에 매진되기도 했습니다. 라이브 방송을 시청한 한 고객은 "일반 바(Bar) 형태의 스마트폰보다 가격대가 있어 잠시 고민하는 사이 무섭게 다 팔렸다"고 분위기를 전했죠.
-삼성전자 공식 홈페이지가 마비되는 일도 있었다고요.
-맞습니다. 사전 판매 첫날 사람이 몰려 약 3시간 동안 삼성닷컴이 마비되는 일도 있었는데요. 한정판 모델인 '갤럭시Z플립3' 핑크·화이트·그레이는 삼성닷컴에서만 구입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지난 12일 진행된 '톰브라운 에디션' 한정판 온라인 추첨에도 46만 명이 몰렸는데요. 이는 전작인 '갤럭시Z폴드2 톰브라운 에디션(약 23만 명)'보다 두 배 많은 수준이죠.
-한정판 제품이 벌써 중고 거래에 등장했다던데.
-온라인 중고거래 사이트 중고나라에서는 '갤럭시Z플립3 톰브라운 에디션'이 400만 원에 거래됐습니다. 이는 정가(269만5000원)와 비교해 130만 원의 웃돈이 붙은 금액인데요. 또 다른 판매자는 '갤럭시Z폴드3 톰브라운 에디션'을 450만 원에 판매하기도 했습니다.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가 화제의 중심에 있는 건 확실한 느낌이네요. 인기 요인이 뭘까요?
-무엇보다 전작보다 낮아진 가격이 메리트로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코로나 펜데믹으로 인해 억눌려 있던 소비심리가 보복소비 형태로 나타나는 것으로도 해석되네요.
-자급제 수요가 늘어난 점도 이번 사전 예약의 주요 특징이라고 들었습니다.
-최근 몇 년간 직접 스마트폰을 구입해 저렴한 요금제를 사용하는 자급제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데요. 자급제폰은 통신사 약정 기간에 얽매이지 않고 알뜰폰 등 저렴한 요금제와도 결합이 가능해 최근 실속을 중시하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실제 주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 구입을 위해 자급제 채널 간 혜택을 비교하는 정보 공유가 활발한 상황인데요. 온라인 채널에서 품절이 뜨자, 오프라인 매장을 찾겠다는 글도 다수 확인되고 있습니다.
-그렇군요.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가 오는 27일 한국, 미국, 유럽을 시작으로 전 세계에 순차적으로 출시되는데요. 초반 흥행을 이어갈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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