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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비즈토크<하>] 물러난다던 남양유업 홍원식, 회장직 유지 속내는?
입력: 2021.08.22 00:03 / 수정: 2021.08.22 00:04
지난 5월 사의를 표명한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여전히 회장직을 유지하고 상반기 보수 8억800만 원을 수령한 것으로 나타났다. /임세준 기자
지난 5월 사의를 표명한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여전히 회장직을 유지하고 상반기 보수 8억800만 원을 수령한 것으로 나타났다. /임세준 기자

☞<상>편에 이어

농협은행, 11월까지 주담대 전면 중단 '혼란'

[더팩트ㅣ정리=이성락 기자]

◆ 남양유업 매각 종결 가능할까…홍원식 회장직 유지에 진정성 논란까지

-유통 업계에서는 남양유업 관련 이슈가 연일 화제였습니다.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은 지난달 30일 열릴 예정이었던 경영권 매각을 위한 임시 주주총회를 돌연 연기해 '노쇼 논란'에 휩싸였는데요. 지난 17일 침묵 끝에 입장을 밝혔습니다.

-홍원식 회장은 입장문을 통해 "한앤컴퍼니와의 매각 결렬, 갈등, 노쇼 주장은 전혀 사실무근"이라며 "임시 주총 전부터 이미 한앤컴 측에 '거래 종결일은 7월 30일이 아니며 거래 종결을 위한 준비가 더 필요해 이날 거래 종결을 할 수 없다'는 내용을 전달했다"고 해명했는데요.

-그동안 언론 등 대외적인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던 이유에 대해서는 "한앤컴이 부당한 주장을 한다고 해서 일일이 반박을 하는 것은 사적인 계약 관계에서 거래 과정에 있었던 구체적인 일들을 세세하게 공개한다는 것"이라며 "이는 계약 당사자로서 적절한 일도 아니고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홍원식 회장의 해명에 한앤컴은 어떤 입장인가요?

-한앤컴은 "쌍방간의 합의가 아니라 일방적인 통보였다"며 지난달 29일 밤 임시 주총을 연기하겠다는 팩스를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양측 의견이 쉽게 좁혀질 것 같지 않네요. 임시 주총이 오는 9월 14일 다시 열릴 예정인 만큼 추후 진행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은데요. 이러한 상황에서 홍원식 회장이 여전히 회장직을 유지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져 또 한차례 논란이 일었죠?

-맞습니다. 남양유업 반기보고서에 홍원식 회장의 직함은 '회장', 상근 여부는 '상근'으로 기재돼 있었습니다. 홍원식 회장은 지난 5월 4일 "'불가리스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남양유업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며 사의를 표명했는데요. 회장직을 유지한 홍원식 회장은 올해 상반기 보수로 8억800만 원을 수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사퇴를 선언한 지 석 달이 넘도록 자리를 지키고 있던 셈이네요. 두 아들도 여전히 남양유업에 재직 중이라고 하던데.

-네. 지난 4월 회삿돈 유용 의혹을 받아 보직 해임된 장남 홍진석 상무는 매각 발표 하루 전인 5월 26일 전략기획 담당 상무로 복직했으며, 차남 홍범석 외식사업본부장은 미등기 임원(상무보)으로 승진했습니다. 두 아들에 대한 인사가 주식매매계약 체결 발표 하루 전인 5월 26일 이뤄졌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남양유업의 경영 쇄신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데요.

-불가리스 사태에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던 이광범 대표이사도 여전히 재직 중이라고 합니다. 결과적으로 책임을 지겠다는 남양유업 오너와 전문경영인은 공통적으로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셈이지요. 일각에선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며 이들의 뻔뻔한 행태를 지켜봐야 한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남양유업 측 입장은 어떤가요?

-남양유업 관계자는 "진행 중인 매각 계약 종결 이후 임원에 대한 일괄 변경이 있을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남양유업과 한앤컴의 계약 조건이 공개되지 않았기에 섣불리 매각과 인사에 연관성이 있다고 판단을 내리기는 힘들 것 같은데요. 과연 연기된 임시 주총에서 어떤 입장을 들고나올지 지켜봐야겠습니다.

농협은행은 오는 24일부터 11월 30일까지 전세대출, 비대면 담보대출, 단체승인대출 등 부동산대출의 신규·증액·재약정 계약을 전면 중단한다고 밝혔다. /농협은행 제공
농협은행은 오는 24일부터 11월 30일까지 전세대출, 비대면 담보대출, 단체승인대출 등 부동산대출의 신규·증액·재약정 계약을 전면 중단한다고 밝혔다. /농협은행 제공

◆ 주담대 전면 중단한 농협은행…대출 시장 혼란 불가피

-끝으로 금융권 소식을 들어볼까요. 농협은행이 신규 주택담보대출을 11월까지 중단하기로 했죠.

-농협은행은 오는 24일부터 11월 30일까지 가계 부동산담보대출 신규 접수를 받지 않을 예정입니다. 토지, 임야 등 비주택까지 대상에 포함됐는데요. 다만 집단대출, 양도상품, 부동산 담보 긴급 생계자금 대출 등 서민에게 필수적인 일부 상품은 제외했습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가계대출 관리라는 정부 정책에 적극적으로 부응하겠다는 취지"라며 "중단 전인 23일까지는 기존과 같이 심사·실행하며 기존 대출의 증액·재약정은 실시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시중은행이 신규 주담대를 전면 중단하는 것은 사상 처음 있는 일 아닌가요?

-그렇습니다. 농협은행의 이 같은 조치는 금융당국이 주문한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치를 맞추기 위한 것으로 풀이되는데요. 지난 6월 모기지신용보험(MCI) 대출과 모기지신용보증(MCG)상품 판매를 잠정 중단하고, 7월에는 주요 신용대출과 전세대출, 주택 외 부동산담보대출 우대금리를 최대 0.3%포인트 축소함에도 불구하고 가계대출 증가세가 꺾이지 않자 총량 관리를 강화한 것으로 보입니다.

-SC제일은행도 일부이긴 하지만 주담대 상품 운영을 중단했다면서요.

-SC제일은행은 지난 18일 주담대 상품인 '퍼스트홈론' 신잔액기준 코픽스에 한해 운영을 중단했습니다. 또한 오는 30일부터 퍼스트홈론의 영업점장 전결 우대금리를 0.2~0.3%포인트 낮추고, '퍼스트전세보증론'의 영업점장 전결 우대금리도 하향 조정할 방침입니다.

-이미 은행권 대출 제한 조치는 전방위적으로 확산하는 분위기로 보이는데요. 농협은행과 SC제일은행의 주담대 중단이 시중은행에 영향을 미치진 않나요?

-아닙니다. 아무래도 주담대 특성상 한 은행이 취급을 중단할 경우 다른 은행으로 그 수요가 몰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파장이 다소 클 수도 있다고 업계는 보고 있습니다. 다만, 아직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은행들은 신규 주담대 중단을 검토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요가 몰릴 경우 다른 은행들도 가계대출 총량 관리 강화에 나설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입니다.

-그렇군요. 다른 은행들도 줄줄이 주담대 취급 중단에 나선다면 '내 집 마련' 통로가 완전히 막히게 되겠네요. 가계대출 증가세가 빨리 잡혀야겠습니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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