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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교육·꽃배달…'문어발' 카카오, 커지는 골목상권 침해 논란
입력: 2021.08.05 12:00 / 수정: 2021.08.05 12:00
카카오가 사업 영역을 과도하게 확장하며 골목상권을 침해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더팩트 DB
카카오가 사업 영역을 과도하게 확장하며 골목상권을 침해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더팩트 DB

계열사만 118개로 대기업 중 두 번째…"규모에 맞는 사회적 고려해야"

[더팩트|한예주 기자] '라이프스타일 자체를 생산하는 기업이 되겠다'는 카카오의 경영전략이 골목상권 침해 논란에 불을 지피고 있다.

카카오톡을 앞세워 게임, 음악, 쇼핑, 금융뿐 아니라 실내 골프장 사업이나 꽃배달, 미용실, 영어 교육까지 진출하며 자산 규모 20조 원에 육박하는 대기업으로 성장한 카카오가 골목상권을 집어삼키고 있다는 지적이 곳곳에서 나오는 중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공정한 경쟁을 유도하고 시장 지배력의 악용을 막기 위해 적절한 관리와 규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5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카카오의 지난 5월 기준 계열사는 118개다. 계열사 수로는 국내 기업 중 SK그룹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수준이다. 7년 전 다음과 합병할 때 만해도 26개에 불과했지만, 그 사이 4배 넘게 증가한 것이다.

특히, 최근 3개월 동안은 계열사를 13개까지 늘리며 신규편입 계열사가 가장 많은 대기업이 됐다. 카카오는 3개월 사이 게임 개발사 5곳과 소프트웨어 개발사 3곳, 출판인쇄 기업 2곳을 인수했다.

업계에서는 카카오의 영역 확장이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카카오는 계열사를 상장해 조달한 자금을 새로운 분야에 진출하는 투자금으로 활용하고 있다"며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카카오웹툰 등 상장을 앞둔 계열사가 다수 있는 만큼 앞으로도 문어발처럼 영역을 넓힐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이 같은 대기업의 문어발 확장 경영이 항상 비판의 대상이 됐다는 점이다. 특히, 카카오의 확장 전략은 논란이 많이 되고 있다. 처음에는 서비스를 무료로 이용하게 해서 이용자들을 끌어들이고 그 뒤에 업계에서 이용률이 어느 정도 상승하면 이때부터 수수료를 붙이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것이 택시 호출 시장이다. 무료 호출로 시장의 80%를 장악하자 택시기사들과 손님들을 상대로 수수료를 받고 있다. 최근에는 양쪽 수수료를 모두 인상하면서 너무 과도한 것 아니냐는 비난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대기업이 된 카카오가 규모에 걸맞는 사회적 고려를 해야 한다는 비판을 하고 있다. 사진은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카카오 제공
업계에서는 대기업이 된 카카오가 규모에 걸맞는 사회적 고려를 해야 한다는 비판을 하고 있다. 사진은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카카오 제공

상황이 이렇다 보니 카카오에 상권을 빼앗긴 중소업체와 자영업자들 사이에서는 "카카오 때문에 버틸 곳이 남아나지 않을 것"이라는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중소상공인들은 집단행동에 나서기도 했다. 지난 6월 대리운전과 셀프 빨래방 업계는 동반성장위원회에 '중소기업 적합 업종' 추가 선정을 신청했다. 두부, 문구 소매, 중고차 같은 중소기업 적합 업종으로 지정해 카카오 같은 대기업의 시장 진입을 막아달라는 것이다.

현재 공정거래위원회는 관련 법을 개정하려고 하고 있다. 현재는 카카오나 네이버 같은 거대한 플랫폼기업들이 새로운 시장에 뛰어들어서 관련 기업들을 인수해도 공정위가 이것을 제어하기가 쉽지 않았지만, 조만간 플랫폼기업의 특성을 반영한 기업 결합 심사 기준을 개정하기 위해서 검토에 들어갈 예정이다.

업계에서도 대기업이 된 카카오가 규모에 걸맞은 사회적 고려를 해야 한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기존 대기업들이 카카오가 하는 사업에 진출했다면 사회적으로 논란이 컸을 것"이라며 "규모 확장뿐 아니라 상생 등 대기업으로서의 면모를 보여줘야 할 때"라고 말했다.

한편, 카카오는 오는 6일 올해 2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카카오 2분기 실적 추정치 평균은 매출 1조3496억 원, 영업이익 1796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1.6%, 83.7% 늘어난 수치다.

hyj@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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