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앱 시장 후발 주자인 쿠팡이츠가 차별화 전략을 앞세워 업계 1위 배달의민족, 2위 요기요와 시장 점유율 격차를 좁히며 추격에 나서고 있다. /쿠팡 제공 |
점유율 넓히는 쿠팡이츠, 하반기 배달앱 시장 판도 바꿀까
[더팩트 | 이민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급속도로 커진 배달앱 시장에서 업계 3위 쿠팡이츠의 추격이 거세다.
업계 최초 '단건 배달' 도입 등 차별화 전략을 앞세워 시장 점유율을 빠른 속도로 확대하고 있는 쿠팡이츠가 업계 1, 2위 배달의민족(배민)과 요기요를 제치고 시장 판도를 뒤집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쿠팡이츠는 올해 상반기 배달앱 정보량과 점유율 부문에서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며 선두 업체와 격차를 좁히고 있다.
글로벌 빅데이터연구소가 6개 배달앱 정보량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3~6월 기준 기업별 정보량은 배민이 65만7612건(점유율 58.92%)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요기요가 22만4579건(19.78%), 쿠팡이츠가 20만2991건(17.88%)으로 뒤를 이었다.
정보량 건수로만 놓고 보면 업계 순위와 같지만, 지난 2월 대비 점유율 변동 추이는 업체별로 극명하게 엇갈렸다. 배민의 경우 지난 2월 대비 정보량 점유율이 7.41p% 줄어든 반면, 쿠팡이츠는 같은 기간 1.77%p 늘었다. 특히, 6월 한 달 간 정보량의 경우 3위 쿠팡이츠(6만4318건)와 2위 요기요(6만6737건) 간 차이는 2419건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빅데이터연구소 관계자는 "감염병 사태가 지속되면서 월별 정보량이 우상향하고 있다"며 "배달앱 시장 전체 정보량이 계속 늘어나는 올 하반기 정보량 점유율 지각변동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쿠팡이츠는 한 번의 배달에 한 개의 주문만 수행하는 '단건 배달' 서비스를 필두로 점유율을 크게 늘려가고 있다. /임영무 기자 |
지난 4월 모바일인덱스가 월별순이용자를 토대로 분석한 자료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지난 4월 배달앱 점유율은 배달의민족(59.7%), 요기요(23.8%), 쿠팡이츠(15.2%) 순으로 나타났다.
순위 자체에는 변화가 없었지만, 지난해 5월과 비교해 점유율이 상승곡선을 그린 곳은 쿠팡이츠가 유일하다. 지난해 5월 배달앱 점유율은 배달의민족 63.1%, 요기요 32.3%, 쿠팡이츠 1.9%로 상위 두 곳의 점유율은 각각 3.4%p, 8.4%p씩 줄어든 반면, 쿠팡이츠 점유율은 같은 기간 13.2%p 늘었다.
업계에서는 '후발주자'인 쿠팡이츠의 성장 동력으로 '단걸 배달' 등 차별화된 서비스를 꼽는다. 단건 배달은 라이더가 한 번에 한 개의 배달 주문만 처리하는 시스템으로 여러 개의 배송을 한 라이더가 묶음 배송하는 관행을 깨는 형태의 배달 서비스다. 이외에도 '배달비 무료' 혜택, 할인쿠폰 지급 등 파격적 프로모션과 인지도 높은 광고모델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마케팅도 점유율을 늘리는 데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쿠팡이츠의 맹추격이 이어지는 가운데 업체간 서비스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배민은 지난 6월 단건배달 서비스 '배민1(월)'을 선보이며 맞불을 놨다. 현재 배민1은 서울 송파구 지역에만 우선 도입됐으며, 경기도 일부 지역으로 확대를 논의 중이다.
아울러 지난달에는 서울 영등포 주상복합 아파트에서 업계 최초로 딜리타워 서비스는 라이더가 건물 1층까지 음식을 가져오면 딜리타워가 각 세대로 건물 내 배달을 담당하는 '딜리타워' 서비스를 선보이고, 배달앱 최초로 쇼핑라이브를 오픈하는 등 차별화 전략에도 속도를 높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배달앱 업계 1위 배민과 2, 3위 업체 간 점유율 격차가 아직은 꽤 벌어져 있지만, 올해 들어 쿠팡이츠의 추격 속도가 매우 빨라지고 있다"라며 "차별화 전략에 공을 들인 쿠팡이츠의 전략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만큼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기 위한 업체 간 서비스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이라고 말했다.
minju@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