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뚜기가 라면 가격을 인상한 데 이어 농심도 가격을 오는 8월 16일부로 신라면 등 주요 라면의 출고가격을 평균 6.8% 인상한다. /문수연 기자 |
라면 업계 "원자재 상승 부담…가격 인상 불가피"
[더팩트|문수연 기자] 라면 가격 '도미노 인상'이 현실화되고 있다. 오뚜기기에 이어 농심도 가격 인상을 발표했고, 삼양식품과 팔도도 인상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오는 8월 16일부터 신라면 등 주요 라면의 출고가격을 평균 6.8% 인상한다. 농심이 라면 가격을 인상하는 것은 지난 2016년 12월 이후 4년 8개월 만이다.
주요 제품의 인상폭은 출고 가격 기준으로 신라면 7.6%, 안성탕면 6.1%, 육개장사발면 4.4%다. 이에 따라 현재 대형마트에서 봉지당 평균 676원에 판매되고 있는 신라면의 가격은 약 736원으로 조정될 예정이다.
농심은 라면 가격을 인상한 배경으로 팜유와 밀가루 등 라면의 주요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물류비, 판매관리비 등 제반 경영비용의 상승으로 인한 원가 압박 누적을 꼽았다.
앞서 오뚜기도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상승을 이유로 오는 8월 1일부터 진라면, 스낵면, 육개장 등 주요 라면 가격을 평균 11.9% 인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라면 주원료인 수입산 팜유의 경우 1t당 가격이 올해 1분기 980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56.3% 상승했다.
이외에도 같은 기간 수입산 소맥의 1t당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17.8% 오른 238달러를 기록했으며, 수입 대두유는 전년 동기 대비 43% 오른 1031달러, 수입 팜유는 59.1% 상승한 958달러를 기록했다. 유지도 1kg당 가격이 118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8% 올랐다.
이에 따라 원가 구조가 비슷한 삼양식품과 팔도도 잇따라 가격 인상 절차를 밟을 것이란 전망이다.
삼양식품은 "가격 인상을 검토 중이지만 정해진 바 없다"고 밝혔다. 팔도도 "그간 인상 계획은 없었지만 원자재 부담이 있었다. 원가 압박이 지속되면서 현재 가격 인상을 고려 중이며 구체적인 계획은 정해지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라면업계의 잇단 가격 인상을 두고 일각에서는 장바구니 물가 인상으로 이어져 서민 가계에 부담을 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지난 22일에는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가 오뚜기의 라면 가격 인상에 재검토를 촉구하며 "요 원재료 가격이 내려갈 때는 꿈쩍도 하지 않다가 원재료 가격이 평년보다 상승하는 시기를 틈타 소비자 가격을 올려버리는 기업들의 행위를 규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