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육상노조는 29일 오후 대의원 회의를 열고 찬반투표를 통해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에 쟁의조정을 신청하기로 결정했다. /뉴시스 |
4차례 임단협 교섭 모두 불발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국내 최대 해운선사 HMM의 파업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HMM 육상노조는 전날 오후 대의원 회의를 열고 찬반투표를 통해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에 쟁의조정을 신청하기로 결정했다.
사측이 육상노조와의 4차 교섭에서 연봉 5.5% 인상과 월 기본급 100%에 해당하는 격려금을 제시했지만,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다.
해원노조(선원 노조)는 육상노조와 별도로 임단협을 진행 중이다. 다음 달 3일 예정된 3차 교섭과 이후 4차 교섭까지 진전이 없다면 이들 역시 중노위 조정 신청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중노위 조정이 불발될 경우 노조는 파업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HMM이 이번에 파업에 나서게 될 경우 1976년 창립한 이래 첫 파업이 될 예정이다.
노사는 올해 임금인상률과 격려금을 두고 입장차를 보이고 있다.
노조는 해운업 불황으로 인해 임금이 지속 동결돼 왔다며 인상안을 고수하며 △25% 임금인상 △성과급 지급 △주부식비 인상 △선원 충원 등을 요구하고 있다.
실제 HMM 직원들은 2012년부터 2019년까지 8년간 임금이 동결됐다. 지난해 2.8% 인상했지만, 이 역시 노조의 요구(8%)보다 한참 못 미친 수준이었다.
사측도 노조의 불만을 이해하고 있지만, 현실이 여의치 못하다는 입장이다. HMM은 현재 채권단인 산업은행의 관리를 받고 있다. 산업은행의 눈치를 살필 수 밖에 없는 처지다.
HMM 관계자는 "파업 없이 임단협을 원만하게 끝내기 위해 최선을 다해 교섭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jsy@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