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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뱅크, 스톡옵션 오히려 독 됐나…차별 지급에 직원 불만 
입력: 2021.07.28 14:33 / 수정: 2021.07.28 14:33
28일 업계에 따르며 최근 전 직원에게 스톡옵션을 부여한 케이뱅크가 오히려 비판을 받고 있다. 케이뱅크는 이달 초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임직원 320여명에게 210만주의 스톡옵션을 부여했는데 이중 절반 이상이 임원진 소수에게 집중됐다. 서호성 케이뱅크 은행장(사진 왼쪽)은 지난 4월 스톡옵션 90만주를 받았다. /더팩트 DB
28일 업계에 따르며 최근 전 직원에게 스톡옵션을 부여한 케이뱅크가 오히려 비판을 받고 있다. 케이뱅크는 이달 초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임직원 320여명에게 210만주의 스톡옵션을 부여했는데 이중 절반 이상이 임원진 소수에게 집중됐다. 서호성 케이뱅크 은행장(사진 왼쪽)은 지난 4월 스톡옵션 90만주를 받았다. /더팩트 DB

경영진 10명이 스톡옵션 59% 가져가

[더팩트│황원영 기자] 은행권 최초로 전 직원에게 스톡옵션을 부여한 케이뱅크가 오히려 비난받고 있다. 전체 스톡옵션의 절반 이상이 임원진 소수에게 집중됐고, 성과를 고려하지 않은 분배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이에 일부 직원들의 박탈감과 불만이 제기됐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이달 초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임직원 320여명에게 210만주의 스톡옵션을 부여했다.

케이뱅크 사업공시에 따르면 임직원에게 부여한 210만주 중 경영진 9명에게 총 85만주가 부여됐다. 올해 케이뱅크에 합류한 김기덕 이사가 18만주, 나머지 임원들은 8만~10만주를 부여받았다. 앞서 케이뱅크는 지난 4월 서호성 은행장에게 90만주 스톡옵션을 제공했다.

서 행장에게 제공한 스톡옵션을 포함하면 스톡옵션 중 59%에 이르는 175만주가 경영진 10명에게 집중됐다. 직원 310여명은 41%에 불과한 스톡옵션을 나눠 갖게 됐다. 단순 계산했을 때는 1인 평균 4000주 수준이다.

이에 대해 회사 내부에서는 볼멘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회사 직원은 "스톡옵션을 부여한 것은 고무적이지만, 막대한 보상이 경영진 소수에게만 국한됐다는 점에 박탈감이 든다"고 밝혔다.

게다가 케이뱅크 임원의 취임 기간이 짧다는 점은 더더욱 직원들의 박탈감을 높이고 있다. 입사한 지 몇 달 되지도 않은 경영진이 십만 주 이상의 스톡옵션을 가져가고, 몇 년 씩 근무한 직원들은 몇천 주 수 수준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실제 차대산 본부장, 한진봉 실장 등의 선임일은 올해 5월이다. 이들은 각각 8만주의 스톡옵션을 받았는데, 입사 2개월도 채 안 돼 5억2000만 원(행사 가격 주당 6500원)을 챙긴 것이다.

이 같은 행보는 경쟁사인 토스뱅크, 카카오뱅크와도 비교된다. 토스뱅크는 이달 입사 1주년을 맞은 사내 임직원 30명에게 스톡옵션 68만주를 부여했다. 홍민택 대표와 박준하 최고기술책임자에게 각각 6만주씩, 그 외 임직원은 1인당 2만주씩 고르게 나눠 가졌다.

27일 일반 청약을 마무리한 카카오뱅크의 경우, 윤호영 대표가 스톡옵션 52만주, 김주원 부회장이 40만주, 정규돈 최고기술책임자는 22만4000주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일반 직원 135명은 총 296만주를 부여받았다. 평균 2만 주씩 받은 셈이다.

CEO 스톡옵션만 놓고 봤을 때 토스뱅크 홍 대표, 카카오뱅크 윤 대표 대비 서 대표의 스톡옵션이 압도적으로 많다. 반면, 직원들이 가져간 스톡옵션은 토스뱅크 2만주, 카카오뱅크 2만주, 케이뱅크 4000주로 월등히 적다. CEO의 스톡옵션은 높고, 일반 직원의 스톡옵션은 현저히 낮게 설정된 것이다.

케이뱅크는 직원들과 함께 혁신 성장하고 동기를 부여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으나 오히려 직원들의 사기가 꺾이게 됐다.

스톡옵션 행사 가능 시점은 2023년 7월9일부터 2028년까지다. 상장 과정에서 케이뱅크의 밸류에이션이 어떻게 매겨지냐에 따라 고액에 이르는 차익을 기대할 수는 있으나, 상대적 박탈감에 따른 불만을 잠재우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여도와 성과에 따라 보상하는 시스템이 자리잡힌 인터넷은행 업계 관행을 고려하면 케이뱅크의 이번 스톡옵션 분배는 오히려 직원들의 사기를 꺾은 셈"이라며 "적절한 성과 보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케이뱅크 관계자는 "최대한 많은 직원에게 보상이 돌아가도록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won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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