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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페이 IPO 일정 사실상 초기화…주관사 삼성증권 '책임론'
입력: 2021.07.28 00:00 / 수정: 2021.07.28 00:00
카카오페이의 상장일정이 4분기로 예상되는 등 지연을 겪자 상장주관사인 삼성증권에 책임론이 대두됐다. /더팩트 DB
카카오페이의 상장일정이 4분기로 예상되는 등 지연을 겪자 상장주관사인 삼성증권에 책임론이 대두됐다. /더팩트 DB

카카오페이 정정신고서 제출 준비…4분기 상장 예상

[더팩트ㅣ박경현 기자] 카카오페이가 당초 예정했던 8월 중 상장이 미뤄지면서 7월 말부터 시작되는 'IPO(기업공개) 슈퍼위크'에서 제외됐다. 비슷한 시기에 상장 일정을 추진한 카카오뱅크와 비교되며 상장주관사인 삼성증권에 책임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당초 예정된 카카오페이의 IPO 일정이 사실상 초기화되며 상장이 4분기 중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페이는 지난 16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정정 증권신고서 제출 요구를 받으며 IPO 일정을 미루게 됐다. 당초 이달 29~30일에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을 거쳐 내달 4~5일 일반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새로운 증권신고서에는 상반기 재무제표를 첨부해야 하므로 빨라야 9월에 제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선 금감원이 카카오페이의 피어그룹(Peer Group·비교군) 등 공모가 산정 기준을 문제 삼았을 것이란게 지배적인 평가다. 이에 공모가를 결정한 삼성증권에 책임론이 대두됐다. IPO기업의 공모가 산정은 상장주관사의 업무이기 때문이다.

삼성증권은 공모가 산정을 위해 피어그룹으로 미국 간편결제 업체 페이팔과 스퀘어, 브라질 핀테크업체 파그세구로를 선정했다.

이들 기업은 카카오페이와 업권은 일치하지만 매출이 가능한 환경과 활동 시장 등에서 격차가 크다. 페이팔은 지난해 연간 매출로 24조 원을 기록했다. 기업가치는 363조 원에 달해 국내 기업에선 삼성전자와 비교해도 될 수준이다. 반면 카카오페이의 지난해 연매출은 페이팔 규모에 한참 못미치는 2041억 원이다.

더불어 페이팔의 주 무대는 전세계 온라인 간편결제 시장이며 점유율은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지만 카카오페이 활동무대는 아직까지 국내 시장에 한정돼있다. 브라질의 파그세구로 역시 한국보다 내수시장이 훨씬 더 크다는 점에서 같은 선상에서 비교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에 금융업이 가지는 국가별 특징과 금융당국이 기업에 내리는 규제 강도 등을 배제한 채 글로벌 기업과 동일선상에 놓고 비교 하는 것이 적정한가에 대한 의문이 시장에서 제기됐다.

업계에선 카카오페이가 정정신고서를 제출할 때 가치산정 방식이나 비교기업 등 전반적인 수정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앞서 정정신고서를 제출했던 크래프톤도 당초 비교기업에 글로벌 콘텐츠회사인 월트디즈니 등을 포함했다가 국내기업을 추가하는 방향으로 변경했다.

카카오페이가 상장예비심사청구서 제출 단계에서 제시한 희망공모가(6만3000원~9만6000원)를 기준으로 시가총액을 계산하면 12조5152억 원(상단기준)에 달한다. /더팩트 DB
카카오페이가 상장예비심사청구서 제출 단계에서 제시한 희망공모가(6만3000원~9만6000원)를 기준으로 시가총액을 계산하면 12조5152억 원(상단기준)에 달한다. /더팩트 DB

앞서 크래프톤과 SD바이오센서도 정정 증권신고서 제출 요구를 받는 등 금융당국의 심사가 까다로워진 분위기였는데, 이같은 사례를 꼼꼼하게 살폈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앞선 두 기업이 증권신고서 정정에 나섰고, 카카오뱅크는 장외시장 3분의 1가격으로 낮게 공모가를 책정했는데 이에 발맞추지 못했다는 것이다.

삼성증권의 공모가 산정을 둘러싼 거품논란은 상장예비심사청구서 제출 단계부터 불거졌다. 당시 공개된 공모예정가(7만3700~9만6300원)는 상단 기준 추산 기업가치가 13조 원에 달해 고평가 논란이 고개를 들었다. 이에 증권신고서 제출에서는 공모가 밴드가 6만3000~9만6000원으로 낮아졌다. 그러나 변경한 공모가도 상단기준으로는 0.3% 소폭 내리는 데 그치자 고평가 꼬리표는 계속해 따라다녔다.

카카오페이가 기존 증권신고서에 제시한 희망공모가를 기준으로 시가총액을 계산하면 12조5152억 원(상단기준)에 달한다. 이는 국내 은행업 종목 시총 3위인 하나금융과 비슷한 수준이다.

비슷한 일정으로 상장 준비에 나섰던 카카오뱅크 주관사 KB증권과 비교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KB증권은 적극적이고 빠른 대처에 나서 비교적 잡음이 덜했다는 평가다. 카카오뱅크 역시 공모가가 높다는 논란이 꾸준히 제기됐지만 지난 19일 증권신고서를 자진 정정하고 비교기업 선정에 대한 사유를 상세하게 공지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카카오뱅크는 기관투자가 수요예측에서 전체 주문 규모로 2585조 원을 기록해 IPO 시장에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더불어 성공적으로 27일 일반 공모주 청약까지 마쳤다.

이번 카카오페이의 상장 지연이 삼성증권의 향후 상장 주관 실적에도 영향을 끼치게 될지 주목된다. 최근 IPO시장 내 증권사마다 주관 실적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상장 기업 입장에선 주관사의 능력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크래프톤과 SD바이오센서도 공모가를 낮췄기에 카카오페이 역시 공모가를 낮출 가능성이 있다"며 "카카오페이의 경우 이후 공모가 산정 관련 부분과 100% 균등배정에 나서는 것 등 주관사의 역할이 많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pk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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