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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중한 삼성전자, 美 투자처 여전히 답보 왜?
입력: 2021.07.20 12:00 / 수정: 2021.07.20 12:00
삼성전자는 지난 5월 미국에 170억 달러 규모 반도체 투자를 공식화했지만, 이후 신규 공장 부지 선정 등 구체적인 투자 내용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더팩트 DB
삼성전자는 지난 5월 미국에 170억 달러 규모 반도체 투자를 공식화했지만, 이후 신규 공장 부지 선정 등 구체적인 투자 내용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더팩트 DB

파운드리 경쟁 심화되는데…투자 공식화 두 달 지나도 무소식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삼성전자가 미국에 170억 달러(약 19조 원)를 들여 신규 파운드리 공장을 설립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지만, 부지 선정 등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답보 상태다. 특히 TSMC와 인텔 등 경쟁사들이 공격적인 투자에 나선 터라 뚜렷한 진전이 없는 삼성전자의 투자 계획을 놓고 우려 섞인 시선이 적지 않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170억 달러 규모 투자를 공식화한 지 두 달이 넘었지만, 후보지 검토가 지속되며 사업 확장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앞서 김기남 삼성전자 대표는 지난 5월 한미 정상회담 방미길에 동행해 미국 파운드리 투자를 약속하며 "조만간 구체적인 소식이 있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삼성전자가 투자 건과 관련해 함구하고 있는 건 후보지와의 협상이 마무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현재 삼성전자는 외부로 알려진 곳 외 미국 내 공장 부지로 최소 5곳을 놓고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주와 애리조나주, 당초 유력 투자 지역으로 꼽혔던 텍사스주 오스틴시뿐만 아니라 최근 텍사스주 테일러시도 거론되고 있다.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유치전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굳이 서둘러 부지를 결정할 필요가 없다. 이러한 과정을 지켜보며 협상력을 끌어올리는 전략이다. 삼성전자가 원하는 건 충분한 인센티브다. 업계 관계자는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는 게 유리할 수밖에 없다"며 "지금까진 언급되고 있는 지역 모두 여전히 유효한 카드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투자 결정이 늦어질수록, 총수 부재 속 삼성전자의 적기 투자가 이뤄지지 않으며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더팩트 DB
투자 결정이 늦어질수록, 총수 부재 속 삼성전자의 적기 투자가 이뤄지지 않으며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더팩트 DB

업계에서는 경기 평택에 짓고 있는 평택3공장(P3)에 파운드리 라인을 확보하는 만큼, 투자 속도전이 불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P3에 미국 공장 투자 건까지 확정되면 삼성전자의 국내외 '전방위 파운드리 투자'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급할 이유는 없지만, 그렇다고 우려의 시선이 없는 것은 아니다. 세계 1위인 대만 TSMC가 생산공장 증설에 열을 올리고 있고, 인텔 또한 대규모 인수합병을 검토하는 등 경쟁사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먼저 TSMC는 애리조나에 120억 달러를 투자해 5나노 파운드리 팹 착공에 나섰고, 일본에도 첫 생산기지 건설을 검토 중이다. 후발주자인 삼성전자가 TSMC를 추격해야 하는 시장 상황을 고려, 삼성전자의 뒤늦은 투자 결정이 경쟁력 약화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위기의식이 감지된다. 올해 1분기 기준 파운드리 점유율은 TSMC가 55%, 삼성전자가 17% 수준이다.

인텔의 경우 시장 3위인 글로벌파운드리 인수에 나선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 소식이 현실화될 경우 인텔의 파운드리 경쟁력이 강화돼 삼성전자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설명이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의 신규 파운드리 공장 부지 선정이 예상보다 늦어지는 이유로 '총수 부재'를 꼽고 있다. 실제로 삼성 내부 주요 경영진들도 이재용 부회장의 공백에 관해 "투자 등 주요 의사결정이 신속하게 이뤄지기 어렵다"고 말한 바 있다. 재계 관계자는 "투자는 리스크를 감당해야 할 부분"이라며 "강력한 리더십 없이는 결단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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