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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임금 소화 못 해" 편의점 업계 '무인화 전략' 속도
입력: 2021.07.19 19:00 / 수정: 2021.07.19 19:00
편의점 업계가 늘어나는 인건비 부담을 덜고, 점포 운영 편의성 증진을 위해 무인화 솔루션을 마련·도입하고 있다. /GS리테일 제공
편의점 업계가 늘어나는 인건비 부담을 덜고, 점포 운영 편의성 증진을 위해 무인화 솔루션을 마련·도입하고 있다. /GS리테일 제공

무인 자동 판매기·하이브리드 매장 도입

[더팩트|이민주 기자] 편의점 업계가 심야 시간에만 무인으로 운영이 가능한 '하이브리드 매장'부터 주류 등 일부 상품을 전문으로 판매하는 무인 자동판매기 도입까지 무인화 전략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이마트24는 신세계아이앤씨와 협업을 통해 무인화 솔루션 구축에 나섰다.

이마트24는 이날 성동구 본점에 AI 기반 '주류 무인 자동판매 머신'을 설치·운영을 시작했다. 주류 무인 머신은 냉장고 문을 열고 상품을 꺼낸 후 문을 닫으면 자동으로 결제가 되는 진보된 주류 무인 판매 시스템이다.

신세계아이앤씨는 산업통상자원부가 개최한 산업 융합 샌드박스 심의위원회에서 대한상공회의소의 지원을 받아 이 시스템을 만들었다. 주류 자동판매기를 통한 비대면 주류 판매의 실증 규제 특례 승인 허가를 받은 이후, 실제 편의점 매장에 AI기반 기기가 설치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주류 무인 머신에 부착된 QR(바코드) 리더기에 모바일앱 PASS 모바일운전면허증을 스캔한 후 결제 수단 선택 및 개인정보 취급 동의에 서명하면 잠긴 문이 열리고, 원하는 주류를 꺼내고 문 닫으면 선택한 결제 수단으로 자동 결제된다.

여기에 이마트24는 스마트 벤딩머신(주류 무인 자판기) 도입도 검토 중이다. 스마트 벤딩머신은 24시간 자동판매기(자판기) 방식으로 운영되는 형태로 PASS 모바일면허증으로 성인 인증을 거친 후 신용카드로 결제해 주류를 구매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김형담 이마트24 시스템팀 팀장은 "가맹점과 고객의 입장에서 보다 효율적이고 편리한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신세계아이앤씨와 손잡고 다양한 방식의 무인 판매 기기를 도입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IT 기술을 접목한 시스템을 통해 가맹점과 고객들의 만족감을 높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마트는 19일 성수동 본점 내부에 AI 무인 주류 판매기를 설치했다. /이마트24 제공
이마트는 19일 성수동 본점 내부에 AI 무인 주류 판매기를 설치했다. /이마트24 제공

편의점 CU와 역시 주류 무인 자동판매기를 도입·운영하고 있다.

CU 운영사 BGF리테일은 지난 12일 강원도 CU R설악썬밸리리조트점에서 주류 무인 자동판매기를 도입했다.

성인 인증은 이동통신 3사가 모두 운영 중인 PASS의 모바일 운전면허증을 이용한다. 판매 상품은 소주, 맥주, 전통주, 와인 등 45종이다. 고객이 성인 인증 후 상품을 선택하고 신용카드로 결제(현금 불가, 간편결제 가능)하면 투입구를 통해 상품을 받을 수 있다.

CU는 앞으로 주류 자판기를 주간엔 유인, 야간엔 무인으로 병행 운영하는 하이브리드 편의점 중 호텔, 리조트 입지 등에 선별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다.

GS25도 무인 주류 자판기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GS리테일은 지난달 규제 샌드박스 실증특례 업체 페이즈커뮤와 파트너십을 구축했다.

양사는 무인 운영 점포의 주류 판매 확대를 목표로 현재 무인 자판기 도입을 테스트하고 있다. 페이즈커뮤의 무인 자판기는 모바일앱을 통해 성인인증을 거친 고객이 발급받은 QR코드를 자판기 스캐너에 인식한 후 주류를 구매하는 시스템이다.

특정 시간대에만 무인으로 운영되는 하이브리드 점포도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하이브리드 점포는 일반 점포와 무인 점포의 중간 형태이며, 낮에는 직원이 상주하고 야간에는 무인으로 운영하는 형태를 말한다. 매장에 출입하기 위해서는 입구에 설치된 단말기에 신용카드를 접촉해야 한다.

CU의 하이브리드 점포는 지난달 기준 290개 점이며, 올해까지 100개 점을 추가로 오픈할 예정이다. GS25 하이브리드 점포는 430개 점이며, 올해 200개 점 이상을 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무인 계산대가 설치된 '시그니처' 점포를 100개 점 운영하고 있다. 이마트24는 150여 개 무인, 하이브리드 매장을 운영한다.

세븐일레븐의 하이브리드 점포 시그니처는 100여 개다. 최근에는 출입 인증 방식을 카카오독 지갑으로 확대하기도 했다. /코리아세븐 제공
세븐일레븐의 하이브리드 점포 '시그니처'는 100여 개다. 최근에는 출입 인증 방식을 카카오독 지갑으로 확대하기도 했다. /코리아세븐 제공

업계에서는 이 같은 변화 움직임이 매년 오름세를 보이는 최저임금 등 인건비 부담 증가와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최저임금위원회는 지난 12일 전원회의에서 내년도 최저임금을 9160원으로 의결했다. 최저임금 최근 5년간 상승률은 41.6%다. 최저임금은 2014년 5210원, 2016년 6030원, 2018년 7530원, 2020년 8590원이다.

무인 운영에 따른 매출 증가에 효과도 입증됐다. GS리테일에 따르면 지난 4월 1~20일 야간 무인 운영 점포의 야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5.9% 신장했다. 같은 기간 야간 미영업에서 야간 무인 점포로 변경한 점포의 매출은 일평균 8.2% 늘어났다.

점주들의 무인 운영에 대한 선호도가 늘어나는 것에 더해 본사에서 적극 무인화 전환을 지원하고 있다는 점도 확산에 큰 몫을 하는 분위기다. 편의점 본사들은 하이브리드 전환에 따른 시설비를 일부에서 최대 전부 지원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인건비 부담이 매년 늘어나고 코로나19로 비대면 수요가 늘어나고 있어, 점포 무인화 솔루션에 관심을 가지는 점주님들이 늘어나는 추세"라며 "하이브리드 점포의 경우 전환을 위한 비용, 공간 등에 부담이 적은 편이라 특히 인기"라고 말했다.

minj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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