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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 뚫린' 백화점…QR코드 도입 속도내나
입력: 2021.07.15 12:00 / 수정: 2021.07.15 12:00
백화점 등 대형 유통시설의 방역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임영무 기자
백화점 등 대형 유통시설의 방역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임영무 기자

롯데·현대·신세계 검토 中…"출입구 많아 쉽지 않은 일"

[더팩트|한예주 기자] 서울 시내 백화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이어지자 백화점의 방역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백화점은 확진자가 발생하고 나서도 전자출입명부(QR코드)나 열 체크 없이 들어갈 수 있는 유일한 곳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QR코드 체크인을 의무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5일 서울시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147명, 더현대 서울 7명, 압구정동 갤러리아 명품관 6명 등 이달 들어 3개 백화점에서만 160명의 확진자가 나온 것으로 집계됐다.

이 외에 롯데백화점 영등포점·건대스타시티점,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등에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와 그 수는 점차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백화점 노동자들은 백화점 발 코로나가 '예견된 일'이라고 주장했다. 백화점이 방문자의 마스크 착용 여부나 방문자 기록, 백화점 출입시 온도 체크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점을 꼬집은 것이다.

김소연 백화점면세점판매서비스노조 부위원장은 "백화점이 여러 입구를 모두 개방하면서 입구마다 열체크 조차도 진행하지 않았다"면서 "특히 고객 마스크 착용에 대해 백화점측에서 적극적인 안내와 제재가 없어 매장 직원들은 수시로 마스크를 내리는 고객을 마주했다"고 말했다.

이어 "백화점 방문자의 확진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백화점 전체 출입구에 QR코드, 안심콜 체크인 등 별도의 방문자 확인 시스템을 둬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동안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복합쇼핑몰 등 다중이용시설은 QR코드 인증이나 수기명부 작성이 의무가 아니었다. 방역당국은 QR코드를 확인하게 되면 오히려 혼잡을 발생시켜 감염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이유로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 왔다. 현재 대부분의 쇼핑몰들은 입장 시 체온체크 정도를 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집단감염 사태 이후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은 13개 전체 출입구에 QR체크인을 설치한 한편, 번호로 전화를 걸면 자동으로 출입정보가 기록되는 안심콜 체크인도 곳곳에 비치했다.

롯데·신세계 등 다른 백화점업계도 방역 시스템을 강화하기 위한 대응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고객들의 대기가 길어질 수 있다는 이유로 도입을 꺼려왔던 QR코드 체크인 도입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QR코드 도입이 쉽지 만은 않은 상황이라며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더팩트 DB
업계에서는 QR코드 도입이 쉽지 만은 않은 상황이라며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더팩트 DB

업계 일각에서는 QR코드 도입 여부를 두고 회의적인 반응도 나온다. 다른 오프라인 유통채널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출입문이 많다 보니 손님을 일일이 통제하거나 인원을 늘리는 데 한계가 있다는 설명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QR코드 도입을 검토 중이지만 고민이 많다"며 "많은 출입구에 일일히 QR코드나 인력을 배치해 안심 전화를 하기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다른 관계자 역시 "백화점 입구, 주차장 입구에서 QR코드 또는 안심콜이나 수기 방명록 등을 운영할 경우 일대 교통이 마비되는 등 불편을 끼칠 수도 있다"며 "주 출입로가 한 두곳이 아닌데 전 점포로 도입을 할 경우 인력 문제도 무시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 대유행이 진정될 때까지 영업시간 단축이나 방문자 수를 제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또 다른 관계자는 "백화점은 출입자 발열 체크와 판촉용 시음·시식 금지, 마스크를 벗고 이용하는 본품 제공 금지, 휴게공간 이용 금지 등 대책이 전부"라며 " 식당에는 2명만 앉아도 안 된다고 하면서 수천명, 수만명이 오가는 백화점에 대한 조치가 더욱 필요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현재 주요 백화점들은 자체적인 방역 조치를 강화하고 나섰다. 신세계백화점은 백화점 내 VIP 라운지 내 모든 좌석 이용을 금지하고, 음료와 다과는 테이크 아웃으로만 운영한다. 신세계 아카데미는 오는 25일까지 운영을 중단하고, 신세계 갤러리도 6㎡당 1명의 30% 수준으로 인원을 제한한다.

롯데백화점도 출입자 발열 체크, 시음과 시식 금지 및 마스크 필수 착용, 유증상자 출입제한 권고, 이용자간 2m 거리두기 등 기존에 준수하고 있는 방역 수칙을 엄격히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4차 대유행으로 인한 백화점업계의 매출 타격은 심각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백화점이 일주일간의 임시휴점 동안 입은 피해는 최소 2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집단감염 발생 이후 거리두기 4단계 시행을 앞둔 지난 주말 10~11일 롯데백화점의 매출액 역시 1주 전인 3~4일 대비 6.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이 기간 1.3% 감소했다.

hyj@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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