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는 7일 올해 2분기 잠정 실적으로 매출 17조1101억 원, 영업이익 1조1128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더팩트 DB

12년 만에 2분기 영업익 1조 원 돌파…매출은 2분기 기준 최대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LG전자가 새 역사를 썼다. 올해 2분기 영업이익 1조 원을 돌파하며 사상 처음 2개 분기 연속 1조 원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가전과 TV 등 주력 사업이 안정적으로 수익을 창출한 덕이다.

LG전자는 2분기 잠정 경영 실적을 집계한 결과 영업이익 1조1128억 원을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65.5% 늘어난 수치다.

매출은 17조1101억 원을 거뒀다. 지난해 동기보다 48.4% 늘어난 호실적이다.

이번 LG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와 비슷한 수준이다. 앞서 증권 업계는 LG전자가 2분기 1조1200억 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로써 LG전자는 새 역사를 쓰게 됐다. 2개 분기 연속 1조 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거둔 건 창사 이래 처음이다. 분기 기준으로 살펴보더라도 LG전자가 2분기에 1조 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올린 건 2009년(1조1330억 원) 이후 12년 만이다.

매출도 2분기 기준 최대다. 역대 2분기 최대치는 2019년 15조6292억 원이었다.

LG전자의 호실적은 전통적 효자인 가전과 TV 사업이 이끌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비대면의 일상화가 지속되면서 생활가전과 TV 펜트업 수요가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관측이다.

LG전자가 2분기 영업이익 1조 원을 돌파한 건 2009년 이후 12년 만이다. 사진은 권봉석 LG전자 대표. /LG전자 제공

가전 사업을 담당하는 홈어플라이언스앤에어솔루션(H&A)사업본부는 에어컨 등 계절 가전, 건조기·스타일러 등 신가전의 판매량 확대에 힘입어 8000억 원대 초반의 영업이익을 거뒀을 것으로 예상된다. H&A사업본부는 1분기 영업이익 9199억 원을 기록, 역대 사업본부 중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 9000억 원을 넘어선 바 있다. 1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줄었지만, 견조한 흐름을 2분기까지 이어가는 모습이다.

TV 사업을 담당하는 HE사업본부도 마찬가지다. 1분기(영업이익 4038억 원)보다 줄더라도, 흐름이 나쁘지 않다. 특히 OLED TV의 선전이 돋보인다. 올해 OLED TV 출하량은 지난해의 두 배인 400만 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고가의 프리미엄 제품 판매 비중을 높이며 양호한 수익성을 기록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만년 적자'에 시달리던 스마트폰 부문(MC)이 7월 말부터 종료되면서 실적 개선에 보탬이 됐을 것으로 관측된다. 24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MC사업본부의 적자 금액이 전체 실적에 반영되지 않았다. 2분기 실적엔 중단영업손실로 처리된다.

LG전자의 하반기 실적 전망도 나쁘지 않다. 주력 사업이 안정적이다. 스마트폰 사업 종료 효과가 지속되고, 전장 사업의 흑자전환이 기대되는 점도 호재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가전과 TV의 안정적 수익 창출과 전장의 흑자전환 기대를 반영하면 올해 기점으로 연간 영업이익은 5조 원대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rocky@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