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PEF) 운용사 스틱인베스트먼트가 하이브 주식 7.57%를 시간 외 대량 매매(블록딜) 방식으로 처분하는 데 성공했다. 사진은 하이브 소속 그룹 방탄소년단(BTS) /이새롬 기자 |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이 날이 갈수록 입지를 넓히고 있습니다. 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2021년 1분기 펀드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전체 펀드 순자산은 757조4000억 원에 달합니다. 전분기보다도 37조1000억 원(5.2%) 증가한 수치입니다. 이 가운데 사모펀드의 경우 순자산이 452조8000억 원 수준입니다. 사모펀드 운용사들은 국내를 넘어서 해외 유명 기업들의 M&A(인수합병)에도 나서며 몸집을 불리는 추인데요. 지난 한 주간 주목받은 사모펀드 소식을 <더팩트> 취재진이 추렸습니다. <편집자주>
요기요 인수전, MBK파트너스‧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퍼미라 참여
[더팩트|윤정원 기자] 사모펀드(PEF) 운용사 스틱인베스트먼트(회장 도용환)가 방탄소년단(BTS) 소속사 하이브 지분을 전량 처분했다. 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스틱인베스트먼트는 보유하고 있던 하이브 지분 286만6703주를 장 전 처분했다. 지분율 7.57%에 이르는 물량이다. 앞서 지난 달 28일 블록딜 주관사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주식 처분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지난 2018년 하이브 지분 12%(346만2880주)를 약 1040억 원에 인수했다. LB인베스트먼트, 한국투자증권 등이 보유한 구주를 일부 사들이며 3대 주주로 합류했다. 금번 거래가 성사되면서 스틱은 최대 8496억 원을 회수하게 됐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12월에도 40만 주를 약 660억 원에 처분한 바 있다. 투자 원금 대비 8배가량의 시세차익을 남긴 셈이다.
◆ 사모펀드만의 리그 된 배달앱 2위 '요기요' 인수전
지난달 30일까지 진행된 요기요 본입찰에 MBK파트너스(회장 김병주),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회장 박영택), 유럽계 사모펀드 퍼미라 등이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요기요를 팔려는 딜리버리히어로(DH)가 원하는 매각가는 2조 원대다. 다만, 원매자들은 요기요의 몸값을 1조 원대로 보고 있다.
업계에서 점치는 요기요의 인수자는 MBK파트너스다. MBK파트너스는 지난 2005년 설립된 사모펀드 운용사다. 운용 자산 규모가 약 27조 원에 이르는 아시아 최대 독립 사모투자 그룹 중 하나다. MBK파트너스는 한미캐피탈·코웨이·두산공작기계·홈플러스·네파·롯데카드·오렌지라이프 등 다수 기업을 인수·매각했다.
◆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 2호 블라인드펀드 결성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대표 이상호)는 2호 블라인드펀드 결성을 마무리했다.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는 지난해 6월 자금 모집을 시작해 같은 해 12월 7200억 원 규모 1차 클로징을 완료했다. 최종 9000억 원 조성을 목표로 올 상반기까지 투자자 모집을 이어왔다. 2호 펀드에는 국민연금공단을 비롯해 한국교직원공제회, 농협중앙회, MG새마을금고, 행정공제회 등이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는 동양매직(現 SK매직) 투자로 명성을 날렸다.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는 지난 2016년 동양매직을 약 2850억 원에 인수한 뒤 2년 반 만에 6100억 원에 매각한 이력으로 시장에 잘 알려져 있다. 당시 내부수익률(IRR)은 37%를 기록했다.
이 밖에도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는 △한라시멘트(前 라파즈한라시멘트) △서라벌도시가스·해양에너지(前 해양도시가스) △한국유리공업 △PI첨단소재(前 SKC코오롱PI) △올리브영 등 국내외 굴지의 기업에서 독립한 사업부를 인수하는 카브아웃(Carve out·기업에서 분사한 특정 사업 부문) 거래에서 존재감을 드러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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