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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촌부터 bhc까지…치킨 업계, M&A 시장 존재감↑
입력: 2021.06.30 00:00 / 수정: 2021.06.30 00:00
교촌치킨, bhc 등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경영 전략의 일환으로 M&A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민주 기자
교촌치킨, bhc 등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경영 전략의 일환으로 M&A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민주 기자

교촌치킨 수제맥주 업체 인수, bhc 아웃백 본입찰 참여

[더팩트|이민주 기자]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가 인수·합병(M&A)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교촌치킨이 자연 친화적 양조장을 갖춘 수제맥주 업체를 인수한 가운데 bhc는 패밀리 레스토랑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인수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bhc는 이달 진행된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아웃백) 재매각 본입찰에 참여했다.

매각 주관사는 크레디트스위스(CS)이며, 매각 대상은 스카이레이크 사모투자 전문회사가 보유한 아웃백 지분 100%다.

스카이레이크와 매각 주관사가 원하는 아웃백 매각 희망가는 2500~3000억 원 수준이다. 스카이레이크는 지난 2016년 아웃백 한국법인을 570억 원에 인수했다.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는 2000년대 중·초반 전성기를 구가한 호주 콘셉트의 패밀리레스토랑이다. 아웃백 지난해 매출액은 2978억 원으로 전년 대비 17% 늘었으며, 영업이익은 237억 원으로 45% 신장했다. 매장 수는 지난해 말 기준 100여 개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발 빠르게 딜리버리매장을 내고 메뉴 고급화 전략을 펼친 결과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bhc는 아웃백 인수를 통해 종합외식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전략이다. 큰맘할매순대국, 창고43, 족발상회 등의 외식 브랜드를 운영하는 bhc는 연간 계획으로 외식사업 확장을 내세운 바 있다.

bhc는 "대표 브랜드 bhc치킨의 성장에 만족하지 않고 자사 외식 브랜드 영역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며 "외식산업 동향과 트렌드 분석 등을 통해 치킨 업계 히트작을 지속 출시했던 이력을 살려 bhc치킨 외 브랜드 사업 분야를 넓히고 내년도에도 매출 성장세를 이어 종합외식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교촌치킨은 신성장동력으로 '수제맥주'를 낙점하고, M&A를 성사시켰다.

교촌치킨 운영사 교촌에프앤비는 지난달 4일 인덜지와 수제맥주 제조 사업을 위한 유무형 자산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인덜지 수제맥주 사업 내 문베어부루잉 인수가액은 120억 원으로 자산 양수도에 관한 법적 절차는 올해 상반기 중으로 마무리할 예정이다.

인덜지 수제맥주 사업부는 2018년 론칭한 수제맥주 브랜드 '문베어브루잉'을 운영하고 있으며, 강원도 고성군에 연간 450만 리터의 맥주를 생산 할 수 있는 자연 친화적 양조장(브루어리)을 갖추고 있다. 현재까지 금강산 골든에일, 한라산 위트, 백두산 IPA, 설악산 스타우트 등 총 4종의 수제맥주를 선보였다.

지난달 4일 인덜지 수제맥주 사업 내 문베어부루잉을 인수한 교촌치킨은 이번 인수를 바탕으로 하반기 수제맥주 사업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교촌에프앤비 제공
지난달 4일 인덜지 수제맥주 사업 내 문베어부루잉을 인수한 교촌치킨은 이번 인수를 바탕으로 하반기 수제맥주 사업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교촌에프앤비 제공

교촌치킨은 문베어브루잉 인수로 올해 하반기 수제맥주 제조사업을 본 궤도에 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소진세 교촌에프앤비 회장은 "신성장동력으로 내세운 수제맥주 사업의 본격 추진을 위해 이번 인수를 결정했다"며 "차별화된 수제맥주 개발과 기존 가맹사업과의 시너지 효과로 가맹점과 본사가 윈-윈하는 비즈니스 모델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치킨업계가 M&A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배경을 두고 업계에서는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시장이 포화상태에 빠졌다'는 내부 판단이 크게 작용했을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발간한 올해 1분기 외식산업 경기전망지수에 따르면 치킨전문점 경기지수는 62.99로 전 분기 대비 하락했다. 외식산업 경기지수는 150에 가까울수록 '매우 증가', 50에 근접할수록 '매우 감소'를 나타낸다.

낮은 가맹비와 독특한 콘셉을 앞세운 신규 치킨 브랜드가 쏟아져나오는 상황에서 가맹점 수를 늘리기도 힘든 상황이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 정보공개서에 따르면 지난해 치킨 가맹점 증가율은 1.15%(289개)다. 가맹점 신규개점률은 14.96%, 폐점률은 10.23%다. 같은 기간 전체 업종의 가맹점 증가율은 7%, 신규개점률은 21.3%로 치킨 프랜차이즈에 비해 훨씬 높다.

아울러 치킨 프랜차이즈 시장 내 '선두 그룹'에 속한 업체들이 확보한 자금력도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는 지난해 코로나19로 늘어난 외식 수요로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렸다. 업계 1위 교촌치킨의 경우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교촌치킨의 지난해 매출액은 4467억 원으로 전년 대비 18%, 영업이익은 410억 원으로 4% 늘어났다. 업계 2위 bhc 역시 지난해 연간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bhc치킨 지난해 매출액은 4004억 원으로 전년 대비 26% 신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치킨 시장은 수년 전부터 포화라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외식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매출이 늘어났지만 일시적 효과에 그칠 수 있다"며 "사업 다각화를 위해 새롭게 시작하는 것보다는 사업 시너지 등을 고려해 매력적인 매물을 사들이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판단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minj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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