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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비즈토크<상>] 정용진 '이베이'-정유경 '휴젤' 눈독…"이유가 뭐죠?"
입력: 2021.06.27 00:00 / 수정: 2021.06.27 00:00
신세계그룹의 정용진 부회장과 정유경 백화점부문 총괄사장이 조 단위 M&A에 뛰어들며 공격 경영에 나서고 있다. /신세계그룹 제공
신세계그룹의 정용진 부회장과 정유경 백화점부문 총괄사장이 조 단위 M&A에 뛰어들며 공격 경영에 나서고 있다. /신세계그룹 제공

경제는 먹고사는 일과 관련된 분야입니다. 한 나라의 경제가 발전하면 국민의 삶의 질이 높아지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이지요. [TF비즈토크]는 갈수록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경제 분야를 취재하는 기자들이 모여 한 주간 흥미로운 취재 뒷이야기들을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만든 코너입니다. 우리 경제 이면에서 벌어지고 있는 다양한 사건들을 들여다보기 위해 현장을 누비고 있는 <더팩트> 성강현·최승진·장병문·서재근·황원영·이성락·윤정원·문수연·최수진·정소양·이민주·한예주·박경현 기자가 나섰습니다. 지난 한 주 동안 미처 기사에 담지 못한 경제계 취재 뒷이야기를 지금 시작합니다. <편집자 주>

구글 '수수료 15% 프로그램'에 뭇매 "한국 시장이 우습냐"

[더팩트|정리=이민주 기자] -정부의 '거리두기 정책' 완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들뜬 분위기가 이어지는 최근, 경제계는 쏟아지는 인수·합병 매물 덕분에 바쁜 한 주를 보냈는데요. 이번 비즈토크에서 가장 먼저 다룰 소식은 '매각 시장' 큰손으로 떠오른 한 남매에 대한 내용입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이끄는 이마트가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기로 한 가운데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 역시 조 단위의 M&A에 나섰습니다.

-IT업계는 구글이 내놓은 수수료 정책에 발칵 뒤집혔습니다. 수수료 인상을 예고했던 구글이 돌연 수수료 인하를 결정하자, 업계는 "당장의 상황을 피하기 위한 면피용 정책"이라는 비판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증권업계에서는 한국투자증권이 팝펀딩 사모펀드 판매 관련 피해자들에게 통 큰 보상을 했고, 그 덕에 금융당국의 중징계를 피할 수 있었습니다.

-이 가운데 보험업계는 줄줄이 실손의료보험 판매를 중단하고 나섰는데요. 생명보험사들이 '제2의 건강보험'이라고 불리는 실손의료보험 상품 판매를 중단하고 나선 배경에 관심이 쏠렸습니다. 그럼 먼저 '신세계그룹 남매'의 이야기부터 살펴보시죠.

신세계그룹은 지난 24일 이베이코리아 지분 80%를 3조4404억 원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더팩트 DB
신세계그룹은 지난 24일 이베이코리아 지분 80%를 3조4404억 원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더팩트 DB

◆ 오빠는 이베이, 동생은 휴젤…M&A 판 흔드는 신세계 남매

-먼저 유통업계 소식을 들어보겠습니다. 신세계그룹이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기로 했다죠.

-네. 신세계그룹 이마트는 이베이 미국 본사와 G마켓, 옥션 등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위한 SPA계약(지분 양수도 계약)을 3조4404억 원에 체결했습니다.

-모친인 이명희 회장이 2006년 월마트코리아를 7400억 원에 인수한 것을 포함해도 창사 이후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이네요.

-그렇습니다. 정용진 부회장의 강렬한 의지가 이번 인수에서 가장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 부회장은 "얼마가 아니라 얼마짜리로 만들 수 있느냐가 의사결정의 기준"이라며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강한 집념을 표명했다고 하네요.

-그렇군요. 신세계의 e커머스 시장 점유율이 단숨에 높아졌을 것 같은데요.

-맞습니다. 이베이코리아 인수로 신세계는 온·오프라인을 합친 거래액에서 국내 1위로 올라서게 됐습니다. 이마트, 백화점 등 오프라인 매출(26조7000억 원, 이하 지난해 기준)에 이베이코리아와 쓱닷컴 거래액(21조1000억 원)을 합하면 약 48조 원 규모인데요. 롯데쇼핑(28조 원) 쿠팡(22조 원)을 압도하는 규모죠.

-단순 온라인 강화가 아닌 유통업계 전체에서 도약을 꾀하겠다는 포부가 느껴지는 것 같은데요. 오빠에 질세라 동생인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도 조 단위의 M&A에 나서고 있다면서요.

-네. 정유경 총괄사장은 바이오산업 진입에 나섰는데요. 국내 보톡스 1위 업체 휴젤을 2조 원대에 인수하고자 하는 의사를 드러내 화제가 됐습니다. 현재 휴젤 최대 주주인 글로벌 사모펀드 베인캐피털과 경영권 인수를 위한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인수 대상은 베인캐피탈 지분 44.4%로, 인수금액은 2조2000억 원대입니다.

-정유경 총괄사장이 휴젤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아무래도 10여 년 전부터 공들이고 있는 뷰티 사업과 연관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정 총괄사장이 이끄는 신세계백화점은 신세계인터내셔날을 필두로 뷰티 사업을 적극 확장 중인데요.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주요 공략시장인 중국에서 휴젤이 올해부터 대표 제품인 보톡스 '레티보' 판매를 본격화한다는 점이 주효했을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신세계 남매의 광폭 행보에 대한 업계의 반응은 어떤가요?

-남매가 본격적으로 자신만의 경영 색깔을 드러내기 시작한 것 같다는 시각입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승계 구도가 어느 정도 정리된 만큼 두 사람이 최고경영자로서의 존재감을 보여주기 시작한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렇군요. 정용진 부회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얘기했던 '이기는 한 해'가 될 수 있을지 신세계그룹 행보를 계속 지켜봐야겠네요.

구글이 지난 24일 발표한 수수료 15% 프로그램에 대해 IT업계가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남윤호 기자
구글이 지난 24일 발표한 '수수료 15% 프로그램'에 대해 IT업계가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남윤호 기자

◆ "지금 장난하냐" 구글 '수수료 인하' 정책에 IT업계 뿔난 이유

-이번엔 IT업계 소식입니다. 최근 구글에서 내놓은 '수수료 15% 프로그램'이 업계에서 뭇매를 맞고 있다면서요.

-네, 구글은 지난 24일 도서, 영상, 뮤직 등의 분야에 있는 콘텐츠 앱에 한해 수수료를 한시적으로 인하하기로 했습니다. 문제는 구글이 진행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개발자만 '혜택' 형태로 수수료를 인하해주겠다는 점입니다.

-구글은 "개발자의 앱이 더 많이 발견될 수 있도록 '15% 수수료' 등급에 대한 새로운 프로그램을 진행한다"며 "개발자는 프로그램 가이드라인을 확인하고 관심 있는 분야를 신청할 수 있다. 프로그램 대상인 경우 추가적인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수수료 30% 인상'을 예고한 구글이 수수료 인하 프로그램을 시행하다니요. 갑작스러운데요.

-IT업계에서 문제를 삼는 것도 이 부분입니다. 이날은 더불어민주당에서 구글 갑질 방지법(전기통신사업법 일부개정법률안) 입법을 위해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 회의 시작 전 안건조정위원회 회부 신청서를 제출한 날입니다. 즉, 국회에서 '구글 갑질 방지법'을 통과시키려고 움직이자 바로 '수수료 인하 카드'를 꺼낸 겁니다. 정말 '창작자'만을 위해 내놓은 정책이라고 볼 수 없는 거죠.

-문제가 비단 이뿐만이 아니라면서요.

-네, 이 프로그램 자체가 얼마나 유지될지도 의문입니다. 언제까지 프로그램을 시행할 것이며, 프로그램 종료 이후에는 어떤 식으로 수수료 정책을 펼칠 것인지 구체적인 내용도 전혀 없습니다. 가장 중요한 '수수료 30% 인상안과 인앱 결제 강제 정책'은 오는 10월 예정대로 진행하는 거고요. 이에 IT업계에서는 당장의 상황만 면피하면 그만이냐는 비판을 내놓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어떻게 생각하나요.

-굉장히 불쾌하다는 태도입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구글이 대한민국 소비자와 대한민국 콘텐츠 시장을 얼마나 우습게 봤으면 이런 식으로 나오겠냐"며 "당장 이런 프로그램 하나로 수수료 인상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건 그들도 다 안다. 화가 나는 것을 넘어서 마음이 아프다. 약자끼리 싸우게 만드는 악질적인 행태"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그는 또 "잘 생각해보면 답이 나온다"며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개발자와 참여하지 않겠다는 개발자 사이에서는 결국 갈등이 생길 수밖에 없다. 서로의 선택을 비판하게 된다. 구글이 원하는 게 바로 그거다. 우리끼리 싸우라는 거다. 그 사이에 구글은 원하는 것들을 모두 취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안타깝네요. '구글 갑질 방지법'이 속히 시행될 수 있도록 국회에서도 입법에 더욱 힘을 써야겠습니다.

minj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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