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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14일) 이스타항공 매각 본입찰…관전 포인트는?
입력: 2021.06.14 12:00 / 수정: 2021.06.14 12:00
이스타항공이 14일 오후 본입찰을 진행하는 가운데 누가 새주인이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선화 기자
이스타항공이 14일 오후 본입찰을 진행하는 가운데 누가 새주인이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선화 기자

우선매수권자는 건설업체 '성정'…최고 입찰가 지불시 인수전 승리

[더팩트|한예주 기자]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이스타항공이 오늘(14일) 오후 본입찰을 진행한다.

매각공고 전 이스타항공에 투자하겠다고 한 예비 후보자가 종합건설사 '성정'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인수의향을 드러낸 하림과 쌍방울, 사모펀드 등 총 10여 곳 중 누가 새주인이 될지 관심이 쏠린다.

입찰 금액을 얼마 써낼지 막판까지 치열한 눈치작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고용 승계와 노사 문제 관리 능력도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매각 주관사 안진회계법인이 매각공고를 내기 전 조건부 인수계약을 맺은 회사는 종합건설 업체 성정인 것으로 확인됐다. 성정은 토공 및 부동산 개발사업, 골프장관리 등을 영위하는 회사로 자산은 약 1000억 원 정도다. 이스타항공 예비인수 계약에 약 800억 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매수권자는 그동안 베일에 싸여 있었다. 시장에서는 연간 매출 5000억 원에 몸값이 1000억 원 안팎으로 추산되는 이스타항공을 인수하기에 성정은 다소 의외의 우선매수권자라는 인식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성정을 이끄는 형남순 회장은 각종 유명 골프대회가 열리는 백제컨트리클럽과 건설·개발 업체인 대국건설개발도 경영하고 있다. 1994년 설립된 백제컨트리클럽은 지난해 연간 매출 약 300억 원, 영업이익 60억 원을 냈다. 대국건설은 연 매출 140억 원 규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성정은 이전 한성항공(티웨이항공 전신) 인수전에도 뛰어들어 인수를 시도했다"며 "그땐 가격대가 맞지 않아 포기했지만, 충청지역에서 항공 사업에 진출하길 원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번 매각은 인수의향자를 미리 확보한 상태에서 공개입찰을 진행하는 '스토킹호스(Stalking Horse)' 방식으로 진행된다. 스토킹 호스는 사전에 우선매수권자를 정해놓고, 매각하는 방식이다.

현재 법원과 이스타항공 매각주관사는 성정이 제출한 인수금액 및 자금계획서 등을 바탕으로 성정을 우선매수권자로 정하고 가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이날 오후 3시까지 성정을 제외한 다른 인수 희망자들이 써낸 인수의향 금액이 성정보다 낮다면 성정이 이스타항공의 새 주인이 된다.

하지만 성정보다 높은 금액을 써낸 기업이 있으면 성정에 입찰가격 재검토 기회를 준다. 이후 성정이 높은 금액을 써낸 기업의 입찰가격을 맞출 수 있으면 성정이 이스타의 최종 주인이 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수전에서 가장 중요한 요인은 자금력이며, 노조 문제 관리 능력도 주요한 이슈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덕인 기자
업계에서는 이번 인수전에서 가장 중요한 요인은 자금력이며, 노조 문제 관리 능력도 주요한 이슈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덕인 기자

이렇듯 이번 인수전에서 가장 중요한 요인은 자금력이 될 예정이다. 누가 가장 높은 가격을 써냈는지가 승부를 가를 전망이기 때문이다.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추정하는 이스타항공의 매각가는 1500억 원이지만, 실제 소요될 자금은 배 이상으로 추정된다.

우선 이스타항공의 경영 상황과 재무구조는 대대적인 개선이 필요한 상태다. 이스타항공의 총 부채는 약 2187억 원이고, 이중 649억 원이 체불된 임금 등 미지급금과 미지급비용이다. 인수자가 떠안아야 하는 부채만 2000억 원대라는 뜻이다.

올해 1분기 기준 이스타항공의 매출은 908억 원이고, 410억 원 순손실을 냈다. 현금성 자산도 10억 원에 불과해 임금이나 거래대금 등을 제대로 지급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지난해 HDC현대산업개발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포기 사태에서 볼 수 있듯, 실사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추가 부실이 나타나거나 대규모 투자가 필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고용 승계와 노사 문제 관리 능력도 중요하다. 해외 현지 직원을 제외한 이스타항공의 정규직 근로자는 올해 3월 말 기준으로 1425명이다. 새 인수자는 고용을 승계하고, 밀린 임금 문제 등을 처리할 수 있어야 한다.

이스타항공 소속 조종사들이 지난해 4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산하 공공운수노조에 가입한 것도 변수다. 당시 애경그룹(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 간 인수 협의가 진행되는 가운데 고용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나선 것이다. 이 같은 노조의 강성화가 M&A 시장에서는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항공업의 특성상 노사 관리 능력은 굉장히 중요한 요소 중 하나"라며 "특히 (항공사 운영의 핵심인) 조종사 등 운항 노조는 경영진의 부실 등이 발생했을 때 파업에 나설 정도로 요구사항을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편이기 때문에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현재까지 성정 외에 이스타항공 본입찰에 뛰어들기 위해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곳은 하림그룹 팬오션, 쌍방울그룹 광림, 사모펀드 운용사 등 총 10여 곳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본입찰 참여 여부와 함께 제시할 인수 금액을 최종 검토하고 있다.

법원과 이스타항공 매각주관사는 입찰 평가를 거쳐 이르면 15일 입찰 결과를 공지할 계획이다. 이후 법원은 성정이 마지막으로 결정을 할 수 있도록 2, 3일 정도 기간을 준 뒤 이르면 21일 최종인수예정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최종인수예정자가 이스타항공에 대한 정밀 실사와 계약금 예치, 회생계획서 제출 등의 절차를 끝낼 경우 다음 달 20일쯤 매각 절차가 일단락된다.

hyj@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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