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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지배구조 개편 속도…호텔롯데 상장은 여전히 '답보'
입력: 2021.06.11 00:00 / 수정: 2021.06.11 00:00
롯데그룹이 지배구조 개편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호텔롯데의 상장은 여전히 제자리걸음인 상태다. 사진은 롯데호텔 본점 모습. /한예주 기자
롯데그룹이 지배구조 개편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호텔롯데의 상장은 여전히 제자리걸음인 상태다. 사진은 롯데호텔 본점 모습. /한예주 기자

롯데렌탈 이르면 9월 상장…"롯데렌탈 상장 후 IPO 재추진 예상"

[더팩트|한예주 기자] 롯데그룹이 롯데렌탈의 기업공개(IPO) 절차에 착수하면서 지배구조 개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번 상장을 통해 최대주주인 호텔롯데의 기업가치를 높여 숙원 과제인 호텔롯데 IPO를 재추진할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다만, 일각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호텔롯데 본연의 실적 개선이 어려운 상황에서 일본기업 꼬리표를 잘라낼 호텔롯데 상장까진 긴 시간이 걸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렌탈은 최근 한국거래소에 유가증권시장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했다.

국내 1위 렌터카업체인 롯데렌탈의 총자산은 4조6558억 원, 자기자본은 5730억 원 규모다. 지난해 별도기준 매출액 2조1008억 원, 영업이익 1497억 원, 당기순이익 233억 원의 실적을 냈다.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을 대표 주관사로 연내 코스피 시장에 입성한다는 계획이다.

롯데그룹은 당초 지난 2015년 호텔롯데 상장을 준비했다. 하지만 그해 이어진 신 회장과 신동주 광윤사 대표간 경영권 분쟁에 이어, 이듬해 정부의 대대적인 비자금 수사가 이어지며 무산된 바 있다. 지난해 재도전에 나서는 듯 했으나 코로나19 사태로 호텔롯데 실적이 직격탄을 맞으며 이마저도 어려워졌다.

실제 올해 1분기 호텔롯데는 723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호텔롯데의 회복도 다소 시간을 걸릴 것으로 예상되자 호텔롯데의 상장보다는 롯데렌탈이라는 카드를 먼저 들고 나오게 됐다는 분석이다.

다만, 호텔롯데는 롯데렌탈의 IPO 착수 직전 보유 지분을 늘리는 등 향후 상장을 대비하고 있다.

롯데렌탈의 최대주주인 호텔롯데는 지난달 롯데렌탈 주식 59만 주, 452억 원 규모를 추가 취득했다. 이에 보유 지분은 기존 42.04%에서 47.06%로 확대됐다. 2대 주주인 부산롯데호텔과 함께 총 75.49%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롯데손해보험은 4.90%를 보유했고, 국민연금은 투자목적법인(SPC) 그로쓰파트너를 통해 19.61%를 쥐고 있다.

호텔롯데가 롯데렌탈의 상장으로 보유 지분 가치를 높인 후 재원을 마련해 IPO 재추진에 나설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리는 이유다. 롯데렌탈의 상장 시 기업가치는 2조 원대로 예상된다. 업계 2위인 SK렌터카 시가총액(7093억 원)의 약 3배 규모다.

롯데렌탈 상장을 통해 호텔롯데의 가치를 재평가 받겠다는 전략이지만, 일각에서는 호텔롯데 실적이 돌아오지 않는 이상 상장에 속도가 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더팩트 DB
롯데렌탈 상장을 통해 호텔롯데의 가치를 재평가 받겠다는 전략이지만, 일각에서는 호텔롯데 실적이 돌아오지 않는 이상 상장에 속도가 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더팩트 DB

롯데그룹은 호텔롯데를 상장시켜야 제대로 된 지배구조 개편이 가능해지는 상황이다.

롯데그룹은 지난 2017년 롯데지주를 설립했다. 하지만 여전히 계열사 주요 주주 역할은 호텔롯데와 나눠 맡고 있는 실정이다. 호텔롯데는 롯데건설(43.07%), 롯데물산(32.83%), 롯데쇼핑(8.86%)을 비롯한 주요 계열사를 지배하고 있다.

롯데지주의 경우 신동빈 회장(13.0%)과 계열사의 보유분을 합한 지분율이 41.7%다. 반면 호텔롯데의 최대주주는 일본 롯데홀딩스(19.07%)이고, 특수관계사인 일본 주식회사L투자회사 등이 99%에 가까운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로 인해 호텔롯데를 비롯한 롯데그룹 전반에는 여전히 '롯데=일본'이라는 꼬리표가 달려 있다. 롯데그룹은 호텔롯데의 상장을 통해 이 같은 고리를 끊어야만 지배구조 개편을 마무리할 수 있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롯데렌탈의 상장이 지주사 체제를 강화하고 이를 통한 지배력을 강화하려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의지가 반영돼 있다고 평가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렌터카 수요가 급증하며 호실적을 거둔 롯데렌탈 상장을 통해 최대주주인 호텔롯데도 자연스럽게 가치를 재평가 받겠다는 전략일 것"이라며 "지주사 체제를 완성하기 위해서는 롯데렌탈 상장 이후 호텔롯데 IPO를 재추진하는 수순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올해도 팬데믹 상황이 지속되면서 호텔롯데의 상장은 사실상 수년이 더 걸릴 것이라는 지적도 내놨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호텔롯데는 면세점 매출 비중이 높아 면세점 실적이 전체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친다"며 "면세점 실적이 돌아오지 않는다면 상장하기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hyj@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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