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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공백 깬 하이투자證, 전산능력 등 시장 의구심 해소할까
입력: 2021.06.09 00:00 / 수정: 2021.06.09 00:00
9일 하이투자증권은 상장 주관을 맡고 있는 이노뎁의 수요예측 진행 결과 공모가가 희망범위 최상단인 1만8000원으로 확정됐다고 밝혔다. /더팩트 DB
9일 하이투자증권은 상장 주관을 맡고 있는 이노뎁의 수요예측 진행 결과 공모가가 희망범위 최상단인 1만8000원으로 확정됐다고 밝혔다. /더팩트 DB

"공모 흥행·전산 능력 등 능력 입증해야"

[더팩트ㅣ박경현 기자] 10년이라는 공백을 깨고 오랜만에 단독 상장 주관을 맡은 하이투자증권이 이노뎁의 일반 공모 청약에 들어간다. 상장 후 주가 변동을 비롯해 전산 능력 등 아직까지 시장에 존재하는 의구심을 잠재우고 이노뎁을 성공적인 상장으로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9일 하이투자증권은 이날부터 이틀 동안 상장 주관을 맡고 있는 이노뎁의 일반 공모 청약을 진행한다. 이노뎁은 인공지능(AI) 기반 보안 플랫폼 기업으로, 영상 인식과 데이터 처리 솔루션을 주 사업으로 하는 업체다.

앞서 10여 년간 하이투자증권은 IPO 시장에서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과 코넥스 상장 주관 업무를 주로 맡아왔다. 단독 주관은 지난 2011년 코스닥에 상장한 쎄미시스코가 마지막이었다.

전날 하이투자증권은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 진행 결과 공모가가 희망범위 최상단인 1만8000원으로 확정됐다고 밝혔다. 긴 공백 후 상장 주관 절차에 나선 하이투자증권은 우선 기관 대상 수요예측에서는 나쁘지 않은 결과를 이끌어 낸 것이다.

이노뎁은 지난 3일과 4일 코스닥시장 상장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국내외 1235곳의 기관이 참여했으며 경쟁률은 1574대 1로 집계됐다. 전체 참여기관 중 가격을 제시하지 않은 11개 기관을 제외한 모든 기관이 희망범위 상단 이상 금액을 제시했다.

하이투자증권 관계자는 "2만 원 이상의 가격을 제시한 기관이 약 80%에 이르렀고, 기관투자가에게 모두 주식을 배정하고자 공모희망가 밴드 내에서 공모가를 확정했다"며 "영상AI, 데이터 플랫폼 기술 등을 기반으로 데이터 통합 관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는 이노뎁의 높은 성장 가능성에 대한 기관투자가들의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하이투자증권이 이같은 분위기를 이어 이노뎁의 시장 입성까지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을지 결과에 시선이 쏠린다. 오랜 공백에 따른 시장의 의구심을 해소할 중요한 타이밍이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이노뎁이 상장 후 대량 매물이 시장에 쏟아져 나올 수 있다는 점은 공모주 투자자들로부터 우려를 살만한 부분이다.

이노뎁은 2017년부터 세 차례에 걸쳐 직원들에게 주식매수선택권 49만 주를 부여했다. 주식매수선택권은 기업이 임직원에게 자기회사 주식을 특정 가격에 살 수 있도록 권리를 부여한 제도다.

현재 주식매수선택권 49만 주 중 10만836주는 주식으로 전환을 완료했다. 나머지 38만9164주는 최저 2500원에서 최대 3000원 가격으로 행사가 가능한데, 공모가격이 1만8000원에 결정된 만큼 직원들은 현재 주당 1만5000원 가량의 차익을 거둬들일 수 있다.

주식으로 전환되지 않은 물량은 상장 이후 총 발행주식 수(695만135주)의 5.6% 수준이다. 이에 직원들이 상장 후 주가가 높을 때 일제히 주식매수선택권 행사에 나선다면 시장에 대량 매물이 나오며 주가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이번 이노뎁 일반 청약 과정에서 투자자들로부터 청약수수료 1000원을 받는다. 사진은 지난 2일 IPO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이성진 이노뎁 대표이사. /최승현 인턴기자
하이투자증권은 이번 이노뎁 일반 청약 과정에서 투자자들로부터 청약수수료 1000원을 받는다. 사진은 지난 2일 IPO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이성진 이노뎁 대표이사. /최승현 인턴기자

9일부터 진행하는 일반 청약시 전산처리 등에 대한 능력을 보여줘야 하는 부분도 부담이다. 앞서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이 1500대 1을 상회하며 높게 나타났고 더불어 청약을 앞두고 최근 하이투자증권 계좌 개설 증가폭이 커졌다. 이같은 흥행 조짐을 고려할 때 청약 당일 트래픽 감당 능력 등이 받춰주지 않을 경우 시장은 청약 절차를 매끄럽게 진행하지 못했다고 기억할 수 있다.

더불어 하이투자증권은 이번 일반 청약 과정에서 투자자들로부터 청약수수료 1000원을 받는다. 하이투자증권은 영남권 기반 증권사로 전국에 지점이 많지 않기 때문에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비대면 채널로 청약을 진행 할 예정이다. 투자자들은 주식을 배정받지 못하는 경우에도 수수료를 되돌려받지 못한다.

이에 하이투자증권은 한국증권금융에 맡겨두는 증거금 이자 외 수익을 따로 챙기면서 투자자들에게 부담을 지운다는 평을 들을 수 있다. 현재 국내 57개 증권사 중 청약수수료를 받는 곳은 한국투자증권, SK증권, 삼성증권 등이다. 다만, 삼성증권은 투자자가 공모주를 배정받지 못하는 경우 수수료를 환불받는다.

하이투자증권 관계자는 "서버용량 증설과 관련, 동시접속자 수를 평소 대비 두 세배 수준으로 확대하는 방식으로 공모 청약 채비에 나섰다"고 말했다.

하이투자증권이 받아들 이번 상장 성적표는 향후 이어질 주관 계약 성사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공모 흥행을 비롯해 청약시 편의성 등 여러 방면에서 잡음 없이 상장을 매끄럽게 완수해야 하는 시점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공백이 길었기에 시장에 깔려있는 의구심을 해소해야 하고 최근에는 증권사 간 주관 경쟁이 심화되고 있어 이번 기회에 전산능력과 공모 흥행 등 여러 부분에서 능력을 입증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pk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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