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이코리아 매각 주관사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는 7일 매각 본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더팩트 DB |
신세계·롯데 등 예비입찰 후보들 본입찰 참여 여부 관심↑
[더팩트|이민주 기자] '유통업계 매각 대어'로 꼽히는 이베이코리아의 매각 본입찰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흥행에 난항을 겪던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이 SK와 신세계, 롯데 등 '큰손'의 잇단 예비입찰 참여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가운데 업계에서는 인수 성사 여부와 더불어 누가 '새주인'으로 이름을 올릴지에 관심이 쏠린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이베이 매각 주관사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는 7일 본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매각 대상은 이베이코리아 지분 100%다.
미국 이베이는 지난 1월 한국 사업 이베이코리아 매각을 공식화했다. 주주의 가치 극대화와 사업 미래 성장 기회 창출을 위해 매각을 결정했다는 게 이베이 측의 설명이다.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 관심이 쏠리는 데는 입찰 결과에 따라 달라질 시장 판도가 한몫을 차지한다.
업계에 따르면 이베이코리아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기준 12%(거래액 20조 원)로 업계 3위다. 1위는 네이버쇼핑(거래액 27조 원, 17%), 2위는 쿠팡(22조 원, 13%)이다.
지난 3월 16일 진행된 예비입찰에는 롯데쇼핑과 신세계그룹 이마트, SK텔레콤 등 7~8개 기업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SKT(11번가)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은 6%, SSG닷컴 4%, 롯데온 3%로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할 경우 업체별로 점유율은 단숨에 18%, 16%, 15% 수준으로 뛰어오른다.
이베이코리아의 '몸값' 역시 주요 관심사다. 이베이와 매각 주관사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가 제시한 매각 희망가는 5조 원이다.
투자 업계에 따르면 예비입찰에 참여한 업체들이 적어낸 인수가액은 이보다 1조 원 낮은 4조 원가량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이베이코리아가 자체 풀필먼트, 물류시스템 등 유형자산이 많지 않다는 점, 경쟁사 대비 배송 서비스 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 등이 인수가액을 형성하는 데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커머스 트렌드가 직매입 중심으로 변화하는 점을 고려했을 때, 이베이코리아의 경우 물류시스템을 갖추지 못했다는 점에서 아쉬운 평가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인수를 희망하는 기업들이 단독 인수에 따른 재무적인 부담을 덜기 위해 '연합전선'을 구축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지난 3월 온오프라인 커머스 시너지 창출이라는 공통의 목표 아래 2500억 원대 지분 교환에 나선 네이버와 신세계가 대표적인 후보군으로 꼽힌다.
한 업계 관계자는 "수조 원에 달하는 인수자금이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겠지만, 이베이코리아는 사업 시너지나 성장성 측면에서 충분히 매력적인 매물"이라며 "본입찰을 앞두고 막판까지 눈치싸움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minju@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