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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를 잡아라" CU·이마트24, 정면승부 벌인다
입력: 2021.04.20 00:00 / 수정: 2021.04.20 00:00
CU 운영사 BGF리테일은 지난 1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프에 1호점 CU 센터포인트점을 오픈했다. 사진은 CU 말레이시아 1호점 내부. /BGF리테일 제공
CU 운영사 BGF리테일은 지난 1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프에 1호점 CU 센터포인트점을 오픈했다. 사진은 CU 말레이시아 1호점 내부. /BGF리테일 제공

'K-편의점', 日 편의점 브랜드 아성 무너뜨릴까

[더팩트|이민주 기자] 편의점 CU와 이마트24가 말레이시아 잇달아 말레이시아 진출에 나섰다.

국내를 넘어 말레이시아 편의점 시장에서 정면 승부를 예고한 양사가 현지 시장을 선점한 일본 브랜드의 아성을 깨고 성공 신화를 쓸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24는 올해 상반기를 목표로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프 진출을 준비 중이다.

이마트24는 말레이시아 진출을 위해 최근 현지 식품업체 마미더블데커와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었다. 마스터 프랜차이즈는 브랜드 이름을 빌려주고 로열티를 받는 방식으로 교촌치킨, CU 등이 해외 진출 때 이용한 방식이다.

구체적인 출점 시기나 전략, 목표 등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상반기 중에 오픈을 목표로 준비 중"이라며 "구체적인 계획은 현지사와 협의를 해야 하는 부분이라 현지 사정에 맞춰서 조율하고 있다"고 말했다.

CU는 한발 앞서 말레이시아에 진출했다. CU 운영사 BGF리테일은 지난 1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프에 1호점 CU 센터포인트점을 열었다.

CU 역시 말레이시아 진출을 위해 현지에서 로컬 편의점 브랜드 '마이뉴스닷컴'을 운영하는 말레이시아 기업 마이뉴스 홀딩스 자회사 'MYCU Retail'과 브랜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마이뉴스닷컴 점포는 530여 개이며, 현지 업계 2위다.

CU 센터포인트점은 지난 1~11일 동안 방문자 수 1만1000명을 기록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BGF리테일 제공
CU 센터포인트점은 지난 1~11일 동안 방문자 수 1만1000명을 기록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BGF리테일 제공

CU는 신규점 개점과 더불어 기존 마이뉴스닷컴 점포를 CU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목표는 1년 안에 50개 점포, 5년까지 500개 점포를 여는 것이다.

출발은 순조로운 분위기다. BGF리테일에 따르면 지난 1~11일 동안 CU 센터포인트점 방문자 수는 1만1000명을 기록했다. 이는 한국 편의점 점당 평균 객수의 3.3배 수준이다.

이 같은 수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매장을 축소한 상황에서 거둔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CU는 현지 방역수칙 준수를 위해 매장 출입 인원을 30명 내외로 제한하는 한편 운영 시간도 오전 8시~오후 10시까지만 운영 중이다.

업계에서는 양사가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도 해외 진출을 결정한 배경으로 포화 상태에 빠진 국내 편의점 시장 상황을 꼽는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편의점 수는 5만 개 수준이다. 업계 1·2위를 다투는 CU와 GS25 점포 수는 지난해 말 기준 각각 1만 4900여 개, 1만4600여 개다. 국내 편의점 수는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3000개 이상 늘었다. 국민 수로 환산하면 1000명당 편의점 1개 수준이다.

늘어난 점포 수 만큼 업체 간 경쟁도 치열해졌다. 편의점 업계는 근접출점 규제로 신규 출점이 어려워지자 기존점 유지와 경쟁력 강화를 위해 TV, 유튜브, 라이브커머스 마케팅에 열을 올리는 한편 추가 수익원 창출을 위해 택배, 세탁 등의 생활 서비스 플랫폼으로 기능을 확장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편의점 업계가 직격탄을 맞으면서 새로운 생존 전략 수립이 불가피해졌다. 실제로 BGF리테일 지난해 영업이익은 1622억 원으로 전년 대비 17.5% 줄었고, GS리테일 역시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28.5% 줄어든 257억 원을 기록했다.

CU와 이마트24가 전략적 요충지로 낙점한 말레이시아는 편의점 시장 성장성이 높은 곳으로 꼽힌다.

말레이시아 지난해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1만1000달러(동남아시아 3위)로, 전체 인구는 3280만 명이다. 편의점 수는 2600~3000개 수준으로 상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인 만큼 편의점 업계에서 '블루오션'으로 평가 받는다.

이마트24는 상반기 중으로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프에 1호점을 출점하기 위해 준비 작업에 나섰다. /이민주 기자
이마트24는 상반기 중으로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프에 1호점을 출점하기 위해 준비 작업에 나섰다. /이민주 기자

현재 현지 편의점 시장은 일본 브랜드가 선점하고 있다. 업계 1위는 세븐일레븐(2400개), 2위 훼미리마트(200개)로 일본 브랜드가 점령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말레이시아에 불어닥친 '한류 열풍'으로 한국 브랜드에 대한 현지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한국국제문화진흥교류진흥원 '2020 해외한류실태조사' 자료에 따르면 동남아 4개국 국민이 선정한 '자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해외 콘텐츠'에서 한국이 49%로 1위를 차지했다. 앞서 말레이시아에 진출·수출한 신세계푸드와 GS홈쇼핑, 코웨이 등 다수 국내 기업도 호실적을 기록하며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업계 후발주자인 이마트24는 점포 확장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국내 편의점 시장이 포화상태라는 점을 고려하면, 단기간에 성과를 내기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말레이시아 진출에 나선 것은 국내에서 축적한 노하우를 해외 시장에 접목해 사업을 확장하려는 전략적 선택으로 보인다. 현지 K-푸드, 문화에 대한 선호도를 앞세워 현지 시장 공략을 꾀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국내 편의점 브랜드의 경쟁력은 이미 일본과 비교해 경쟁력 면에서 뒤지지 않는 수준으로 올라섰다"며 "일본 편의점이 장악하고 있는 말레이시아 시장에서 국내 기업들이 내세울 차별화 전략이 성공적인 시장 안착을 가늠하는 열쇠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minj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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