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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웨이, 새 주인 효과 톡톡…MBK품 떠나자 재무건전성 '청신호'
입력: 2021.04.01 00:00 / 수정: 2021.04.01 00:00
코웨이가 최근 2020년 배당금을 발표했다. 주당 배당금은 1200원이며 배당수익률은 1.7%, 배당성향은 21%로 결정됐다. /코웨이 제공
코웨이가 최근 2020년 배당금을 발표했다. 주당 배당금은 1200원이며 배당수익률은 1.7%, 배당성향은 21%로 결정됐다. /코웨이 제공

2020년 배당성향 21%로 '인하'

[더팩트ㅣ박경현 기자] 정수기 등 가전렌탈 전문기업 코웨이가 대주주였던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의 품을 떠나면서 지난해 재무건전성이 강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코웨이는 최근 배당성향이 낮아지면서 주가가 다소 내렸지만 업계로부터는 상승여력이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웨이는 2020년 주당 배당금 1200원, 배당수익률 1.7%, 배당성향은 21%로 결정했다.

이는 대주주가 넷마블로 교체된 이후 가장 크게 나타난 변화다. 앞서 코웨이는 2013년부터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를 대주주로 두고 있다가 지난 2019년 웅진그룹으로 주인이 바뀌었고 이듬해 다시 넷마블로 대주주가 변경됐다. 웅진그룹이 2019년 코웨이를 인수한 지 3개월 만에 다시 매각을 시도했기 때문에 실상 코웨이의 경영주도권은 MBK파트너스에서 넷마블로 옮겨졌다고 봐도 무방하다.

코웨이는 지난해 3월 주총 직전 공시를 통해 배당성향을 대폭 하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2017년과 2018년 각각 71%, 74%였던 배당성향을 2020년 22%까지 내리는 것으로 배당정책을 수정했다. 또한 2017년부터 실시해 온 중간배당은 중지하는 한편 기말배당으로 1회 지급하는 방식으로 변경했다.

코웨이는 MBK파트너스였던 대주주가 넷마블로 교체되면서 배당성향에 있어 다소 획기적인 변화를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넷마블은 코웨이의 경영권을 잡으면서 의도적으로 재무전략을 수정한 것으로 보인다. 배당성향을 낮춰 지출을 줄이고 마이너스 현금흐름을 개선하려는 복안이다.

기존 코웨이는 마이너스 현금흐름을 기록해 재무건전성이 매우 약화된 상태였다.

2015년부터 2019년까지 코웨이는 꾸준히 3000억 원 초반대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그러나 배당성향이 70%에 달함으로 인해 2500억 원 가량이 배당금으로 지출됐다. 코웨이는 국내 상장사들 중에는 흔치않은 분기배당을 시행하기도 했다.

여기에 더해 CAPEX(고정자산 구매·설비투자 등 이윤창출을 위해 지출한 비용)가 매년 3~4000억 원가량 발생하며 현금흐름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매년 순수익보다 지출이 더 많은 현금흐름을 보인 것이다.

비용증가에 따라 차입금도 늘어난 양상을 보였다. 2015년 3500억 원대였던 총차입금은 2019년 9000억 원대까지 증가했다. 차입 대부분은 기업어음(CP)이나 1년 미만의 운영자금대출이었다. 지난 2015년 마이너스 283억 원이었던 순차입금은 2019년 8413억 원까지 늘었다. 부채비율은 2018년과 2019년 말 기준 각각 118%, 165%에 달했다.

넷마블은 MBK파트너스가 주인으로 있던 당시 악화된 현금흐름을 건전하게 바꾸기 위해 배당성향을 낮춘 것으로 보인다. 넷마블이 주인이 되기 시작한 지난해부터 그간 부담으로 작용했던 차입금을 줄이고 배당 역시 낮추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기 때문이다. 이에 2019년 9000억 원대였던 총차입금 규모를 7000억 원대까지 낮췄고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103%로, 차입금의존도 역시 30%대에서 20%대로 낮췄다.

결과적으로 넷마블은 기업의 성장동력인 CAPEX에 지출하는 비용까지 더해도 플러스인 현금흐름으로 만들려는 계획인 것으로 판단된다. 넷마블의 코웨이 인수 당시 코웨이는 본격적으로 미래 성장성에 방점을 두고 경영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해선 코웨이 대표이사는 "새롭게 출발하는 코웨이는 미래지향적인 방향성을 정립해 국내를 넘어 글로벌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MBK파트너스가 대주주였을 당시 코웨이의 평균 연결 배당성향은 74%대였다. /더팩트 DB
MBK파트너스가 대주주였을 당시 코웨이의 평균 연결 배당성향은 74%대였다. /더팩트 DB

앞서 코웨이의 현금흐름이 악화된 배경에는 MBK파트너스가 엑시트(투자금회수)를 위해 무리한 배당정책을 시행했기 때문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앞서 코웨이가 부정적 현금흐름을 보인 데는 자본적지출(CAPEX)도 있었으나 다소 높게 책정된 배당금 지급으로 인한 현금지출 부담이 컸다. MBK파트너스가 대주주였을 당시 평균 연결 배당성향은 74%대였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코웨이의 배당성향이 유난히 높았던 부분은 MBK파트너스가 신속한 투자금 회수를 위한 하나의 전략이었을 가능성도 있다"며 "현금흐름성이나 기업 재무적인 차원에서 고배당은 부담스러운 요소다"고 말했다.

당시 배당정책에 대해 MBK파트너스 관계자는 "배당성향을 70%대로 책정했던 것은 글로벌 투자자들이나 국내주주들에게 성장성에 대한 혜택이 돌아가게 하려는 것으로, 주식회사로서 당연한 처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차입금과 부채비율 등 수치에 대해서는 "대주주별로 스타일이 다른 것이며 넷마블과 운영정책은 다를 수 있다"고 일축했다.

다만, 배당성향이 낮아지면서 코웨이의 주가는 눈에 띄게 하락했다. 2019년 10월11일 10만 원까지 치솟았던 코웨이는 지난 30일 종가기준 6만6400원을 기록했다.

이에 개인투자자들로부터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지만 업계에서는 여전히 코웨이의 상승여력이 남았다는 판단이다. 우선 코웨이의 배당성향 감소는 기업가치 측면에서 문제가 없으며 유보이익(배당을 제외한 나머지 이익)은 오히려 증가했기 때문이다. 배당성향 역시 낮아졌지만 국내 상장사 평균과 비교했을 때 낮지 않은 수준이다.

이진협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코웨이는 지난해 4분기 매출액 8626억 원, 영업이익 1298억 원을 기록해 영업이익 컨센서스 1361억 원에 대체로 부합하는 실적을 기록했고 서비스매니저 파업 이슈의 해소에 따라 국내 렌탈계정 순증이 정상화된 것이 고무적이다"며 "안정적 실적 흐름이 이어질 전망으로, 저가매수 전략이 유효하다"고 판단했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지속가능한 현금흐름을 만드는 등 재무성이 개선된 점을 볼 때 넷마블은 엑시트가 목적이 아닌 회사를 건전하게 키워 동행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해 영업이익이 6000억 원을 넘어서는 등 실적이 대폭 개선되는 부분까지 두루 고려했을 때 재정건정성이 강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pk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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