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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플랫폼 '춘추전국시대'…판 커지는 시장 선점 경쟁 '후끈'
입력: 2021.03.29 00:00 / 수정: 2021.03.29 00:00
명품 소비의 주력 계층이 MZ세대로 옮겨지면서 국내 명품 플랫폼의 성장이 가파르다. /머스트잇 홈페이지 캡처
명품 소비의 주력 계층이 MZ세대로 옮겨지면서 국내 명품 플랫폼의 성장이 가파르다. /머스트잇 홈페이지 캡처

'큰손' 된 MZ세대 덕 톡톡히…M&A나 투자유치 기대감도 ↑

[더팩트|한예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속에서 국내 명품 시장은 '나홀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명품 소비의 주력계층이 'MZ세대(밀레니얼 세대+Z세대)'로 옮겨지면서 온라인으로 명품을 구매할 수 있는 명품 플랫폼들의 성장세가 가파른 판국이다.

명품 플랫폼들은 눈에 띄는 외형성장을 이뤄내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중이다. 아직 절대 강자가 없는 '춘추전국시대'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만큼, 시장 판도 변화 속도도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명품 온라인 쇼핑몰 1위 업체로 꼽히는 '머스트잇'은 지난해 거래액 2500억 원을 기록했다. 2019년 1540억 원에서 무려 66%나 성장한 것으로, 2011년 창업 이후 연평균 80% 이상씩 성장했다. 머스트잇의 주요 고객층은 명품에 관심이 많은 MZ세대다. 올해는 4000억 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트렌비'는 2017년 2월 첫 서비스 개시 이후 약 4년 만에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Monthly Active Users)가 450만 명, 월 거래액 150억 원을 달성했다. 특히 지난해 7월 110억 원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한지 7개월 만에 2배 성장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 회사는 1분기 내 200억 규모의 추가 투자 유치를 예정하고 있다.

지난해 네이버 투자로 화제가 된 '발란'은 현재 월 거래액이 150억 원으로 전년 대비 크게 상승했다. 럭셔리 패션의 이커머스 활성화를 위해 브랜드 확대, 도·소매상의 온라인 판로 개척, B2B 사업지원, 풀필먼트 (통합물류대행) 서비스, IT 인프라 제공 등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목표 거래액도 3000억 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지난해 예비유니콘기업에 선정된 자안그룹의 '셀렉온'은 지난해 거래액이 2019년 대비 60% 신장한 1600억 원을 달성했다. 올해는 전년 대비 2배 신장한 3200억 원이 목표로, '캐치패션'은 전년 대비 두 배 신장을 목표로 한다.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명품이 새로운 소확행 수단으로 자리잡은 가운데 명품 플랫폼 시장에 투자나 M&A 이슈가 생길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트렌비 홈페이지 캡처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명품이 새로운 소확행 수단으로 자리잡은 가운데 명품 플랫폼 시장에 투자나 M&A 이슈가 생길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트렌비 홈페이지 캡처

국내 명품시장은 전 세계에서 8번째로 큰 시장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19년 국내 명품시장 규모는 127억2670만 달러(약 14조8000억 원)로 집계됐다. 지난해에는 15조 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전체 명품시장에서 온라인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도 늘었다. 2030세대의 영향력에 언택트 문화가 이어지며 명품 브랜드의 온라인 시장 진출이 맞닿은 결과다.

2030세대의 명품 소비는 실제 백화점의 명품 매출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명품 매출에서 2030세대 구매 비중이 각각 10.9%, 39.8%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두 세대의 비중을 합하면 50.7%로 절반을 넘어선 수치다.

롯데백화점도 2030세대의 명품 매출 비중이 2018년 38.1%, 2019년 41%, 지난해 46%로 매년 상승폭을 키우고 있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지난해 2030세대의 명품 구매가 전년 대비 33% 증가하며 개장 이래 처음으로 전체 명품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0%를 넘어섰다. 현대백화점의 지난해 고객 연령대별 명품 매출 증가율을 살펴보면 20대가 37.7%로 28.1%의 30대와 24.3%의 40대를 앞질렀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 배인&컴퍼니에 따르면 명품 온라인 판매 비중이 2008년 1%에서 2019년에는 12%로 증가했고, 2025년에 30%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이다. 업계에선 소비 양극화로 저렴한 가성비 제품 아니면 비싸더라도 고급스러운 제품을 선호하는 트렌드가 생겼다는 분석이다. 또한 럭셔리 상품을 개성 표출 수단으로 여기는 '플렉스' 문화 확산도 한몫했다.

명품업계 관계자는 "미래보다 현재의 행복을 중요시하는 전반적인 사회 문화와 젊은 세대 사이에 플렉스 소비 트렌드가 번지며 명품이 새로운 소확행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명품 플랫폼 시장은 점차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유통업체들이 명품을 중심으로 사업 방향을 새롭게 짜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향후 기존 유통기업들이 사업 확대에 나서 전문 플랫폼들의 인수합병(M&A)이나 투자 등이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답했다.

hyj@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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