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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수용 어려워" vs LG "합당한 배상" 양사 주총서 입장차 재확인
입력: 2021.03.26 12:06 / 수정: 2021.03.26 14:28

해외 출장 중인 김준 총괄사장을 대신해 주주총회 의장을 맡은 이명영 SK이노베이션 이사는 26일 LG에너지솔루션과의 배터리 분쟁과 관련해 미국에서 배터리 사업을 지속할 의미가 없거나 사업 경쟁력을 현저히 낮추는 요구는 수용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성락 기자

해외 출장 중인 김준 총괄사장을 대신해 주주총회 의장을 맡은 이명영 SK이노베이션 이사는 26일 LG에너지솔루션과의 배터리 분쟁과 관련해 "미국에서 배터리 사업을 지속할 의미가 없거나 사업 경쟁력을 현저히 낮추는 요구는 수용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성락 기자

SK "미국 배터리 사업 의미 없게 하는 LG 요구 수용 불가"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SK이노베이션과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분쟁을 둘러싼 입장 차이가 주주총회(주총)를 통해 재확인됐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합당한 배상을 받을 수 있도록 엄정하게 대처하겠다"고 언급한 것과 관련해 SK이노베이션 측은 "무리한 요구를 수용하기 어렵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이명영 이사는 26일 서울 서린동 SK서린빌딩에서 열린 제14기 정기 주총 인사말을 통해 LG에너지솔루션이 요구하는 전기차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배상금 규모와 관련, "미국에서 사업을 지속할 의미가 없거나 사업 경쟁력을 현격히 낮추는 수준의 요구는 수용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이날 이명영 이사는 해외 출장 중인 김준 사장을 대신해 주총 의장을 맡았다.

이명영 이사는 "지난해 초부터 지금까지 전대미문의 코로나19로 인해 아직도 주주 여러분께서 일상생활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계시리라 생각된다"며 "이러한 어려운 상황 속에서 회사가 당면한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소송 문제로 주주 여러분에게 심려를 끼쳐 드린 점에 대해 우선 죄송한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ITC가 영업비밀이 무엇인지 분명하지는 않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문서관리 미흡을 이유로 사건의 본질인 영업비밀 침해 여부에 대한 사실관계는 판단하지 않은 채 경쟁사의 모호한 주장을 인용한 점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명영 이사는 끝으로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는 지금까지 한 번도 발화 사고가 나지 않는 등 안정성과 품질 측면에서 고객들로부터 차별적 경쟁력을 인정받아 왔다"며 "회사는 앞으로도 남아있는 법적 절차에서 주주와 기업 가치 제고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이명영 이사의 발언에 앞서 신학철 부회장은 전날(25일) 주총에서 "합당한 배상을 받을 수 있도록 엄정하게 대처하겠다"며 갈등을 빚고 있는 SK이노베이션을 정조준한 바 있다.

신학철 부회장은 "30여 년간 글로벌 비즈니스 경험에 비춰봐도 ITC가 영업비밀 침해는 물론, 조직문화까지 언급하며 가해자에게 단호한 판결 이유를 제시한 것은 사안의 중대성과 심각성을 엄중히 인식한 것"이라며 "세계적인 ESG 경영 기조 가운데, 경쟁 회사의 영업비밀 등 지적재산권에 대한 존중은 기업 운영에 있어 기본을 준수하는 일에 해당된다. 경쟁사는 국제무역 규범에 있어 존중받는 ITC 결정을 받아들이지 않고, 그 원인을 글로벌 분쟁 경험 미숙으로만 여기는 것으로 보여 안타깝다"고 설명했다.

앞서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SK이노베이션과의 전기차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분쟁과 관련해 합당한 배상을 받을 수 있도록 엄정하게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LG화학 제공
앞서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SK이노베이션과의 전기차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분쟁과 관련해 "합당한 배상을 받을 수 있도록 엄정하게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LG화학 제공

신학철 부회장은 또 "공정한 경쟁을 믿고 기술개발에 매진 중인 전 세계 기업들과 제품이 합법적으로 만들어졌을 것이라고 믿는 고객을 위해서라도 이번 사안을 유야무야 넘길 수 없다"며 "30여 년간 쌓은 지식재산권 보호를 통해 주주·투자자·회사의 가치 제고에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이명영 이사와 신학철 부회장의 발언은 기존 각 회사의 배터리 분쟁 관련 입장에서 크게 벗어나는 수준이 아니다. 주총에서 장외전을 펼치며 입장 차이를 재확인한 셈이다.

앞서 ITC는 지난 2월 LG에너지솔루션이 제기한 SK이노베이션의 영업비밀 침해 여부를 판단하는 소송에서 SK이노베이션 측에 10년간 배터리 셀, 팩 등 제품을 미국 내 생산 및 판매할 수 없도록 판결했다. 이 결정에 대한 미국 대통령의 거부권 시한(다음 달 11일까지)이 보름가량 남은 가운데, 두 회사의 장외 설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 두 회사의 협상에는 진전이 없으며 LG에너지솔루션은 최소 3조 원, SK이노베이션은 1조 원 이하를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SK이노베이션의 주총에서 △김정관 사외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최우석 사외이사 선임 △재무제표 승인 △주식매수선택권 부여 승인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의 안건이 모두 원안대로 통과됐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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