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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에 펼쳐진 런웨이…2021 서울패션위크 이렇게 달라졌다
입력: 2021.03.17 15:40 / 수정: 2021.03.17 15:40
서울패션위크가 오는 22일부터 6일간 비대면 디지털로 열린다. 사진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촬영한 라이의 컬렉션 모습. /서울시 제공
서울패션위크가 오는 22일부터 6일간 비대면 디지털로 열린다. 사진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촬영한 '라이'의 컬렉션 모습. /서울시 제공

22일부터 27일까지 비대면 디지털로 개최…"국내외 판로 개척의 장 마련"

[더팩트|한예주 기자] 국내 대표 패션 행사로 꼽히는 '서울패션위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비대면 디지털로 열린다. 특히, 그간의 정형화된 무대에서 벗어나 서울의 다양한 장소를 런웨이 무대로 사용하는 등 새로운 시도를 통해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겠다는 계획이다.

17일 서울시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는 22일부터 27일까지 6일간 '2021 춘계 서울패션위크(2021 F/W 서울패션위크)'를 비대면 디지털로 개최한다고 밝혔다.

전미경 서울패션위크 총감독은 "이번 서울패션위크는 주최가 서울디자인재단에서 서울시로 바뀌었고, 코로나19로 달라진 언택트 환경에 적응하는 서울패션위크로서의 새로운 행보를 보여드리고자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실제 서울시는 코로나19로 첫 디지털 런웨이를 선보인 작년 10월 2021 SS 추계 패션위크로 디지털 패션쇼 방식의 가능성을 확인한 후, 체계적인 지원을 위해 올해부터 서울패션위크를 직접 주관한다.

이번 서울패션위크에는 씨지엔이, 얼킨, 곽현주 등 중진디자이너 26개사와 마노드, 낫노잉, 로엑슈얼 등 신진디자이너 17개사가 참여한다.

이번 서울패션위크는 서울의 다양한 장소를 런웨이 무대로 사용했다. 사진은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촬영한 파츠파츠의 컬렉션 모습. /서울시 제공
이번 서울패션위크는 서울의 다양한 장소를 런웨이 무대로 사용했다. 사진은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촬영한 '파츠파츠'의 컬렉션 모습. /서울시 제공

가장 눈에 띄이는 점은 단연 국내 최대 규모 국립 박물관과 미술관 내부가 런웨이 무대로 사용됐다는 점이다.

국립중앙박물관의 삼국시대 유물과 국보 84호 반가사유상을 배경으로 한 국내 디자이너들의 패션쇼, 국립현대미술관의 이승택, 양혜규 등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 전시장과 현대미술 작품을 배경으로 한 패션쇼가 유튜브 등을 통해 전 세계에 전파될 예정이다.

또한 서울의 매력과 연계된 장소들도 런웨이 무대로 변신했다. 선유도공원과 마포·이촌·뚝섬·광나루한강지구 등 한강 5개 장소와 도시재생으로 재탄생한 문화비축기지까지 등장했다.

전 총감독은 "루이비통에게 루브르가 전폭적인 지원을 한 적은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뮤지엄을 런웨이로 쓰는 경우가 없었기 때문에 작가들도 처음엔 신중했다"며 "작가들이 매칭해도 좋을 것 같은 브랜드들과 쇼를 진행했는데, 아무래도 런웨이 동선이나 디테일한 조율이 필요하긴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간 해외 명품 브랜드들도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이벤트나 런웨이를 하고 싶어 했지만 잘 되지 않았다"면서 "이번에 처음으로 개방해주신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고, 최선을 다해서 촬영했다"고 덧붙였다.

서울시는 서울패션위크를 통해 국내 패션계의 위상을 높이고 활성화되는 선순환 구조가 자리잡기를 기대 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서울패션위크 포스터 모습. /서울시 제공
서울시는 서울패션위크를 통해 국내 패션계의 위상을 높이고 활성화되는 선순환 구조가 자리잡기를 기대 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서울패션위크 포스터 모습. /서울시 제공

서울패션위크는 코로나19로 침체된 국내 패션산업에 활력을 불어넣는 국내외 판로 개척의 장을 마련할 방침이다. 국내 디자이너와 해외 유수 바이어 간 B2B 온라인 수주상담 '트레이드쇼', 일반 소비자를 위한 '라이브커머스'를 병행해 접근성을 높이고 매출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전 총감독은 "서울이 패션도시로 성장해나가기 위해서는 브랜드들을 글로벌 마켓에 소개하고 디자이너들의 홀세일을 지원하는 등 여러 가지 서포트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코로나19 여파에 오프라인으로 서울을 방문하기 어려워져 1대1 매칭을 통해서 브랜드가 준비한 컬렉션을 화상으로 바이어들에게 소개하거나 세일즈 PR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로컬 마켓에 집중돼 있었던 국내 디자이너들도 전략적 체질 개선 필요하지 않나라는 생각이 든다"며 "지금은 글로벌 세일즈를 서포트하고 브랜드들이 이커머스에서도 서울패션위크라는 상징성과 가치를 가지고 같이 세일즈를 해나갈 수 있도록 서포트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김의승 서울특별시 경제정책실장은 "서울패션위크는 서울시가 국내 패션산업의 활성화를 위해 지원하는 대표적인 사업"이라며 "단순히 패션쇼에 그치는 것이 아닌, 서울의 도시브랜드를 알리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 다양한 관광, 산업 효과를 동시에 거두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패션위크의 홍보대사로는 영화배우 배두나 씨가 나섰다. 루이비통 모델, 넷플릭스 작품들로 글로벌 무대에서 얼굴을 알린 만큼, 서울패션위크의 글로벌 인지도 상승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배두나 씨의 홍보영상과 패션쇼 주요 영상은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에도 송출될 예정이다.

오프닝은 판소리가 포함된 대중음악으로 세계의 주목을 받은 '범 내려온다'의 이날치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피날레는 국립현대미술관의 이승택 작가 전시공간과 어우러진 페기구의 DJ 공연으로 큰 기대를 모은다.

hyj@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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