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팩트

  • HOME >NEWS >경제 >금융&증권 >증권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글자크게
    • 글자작게
    • 인쇄하기
    기사제보
'시총 100조' 쿠팡에 엇갈린 시선…"고평가" vs "성장성 크다"
입력: 2021.03.13 00:00 / 수정: 2021.03.13 00:00
13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따르면 11일(현지시간) 상장한 쿠팡은 공모가인 35달러에서 40.71%(14.25달러) 오른 49.25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쿠팡 제공
13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따르면 11일(현지시간) 상장한 쿠팡은 공모가인 35달러에서 40.71%(14.25달러) 오른 49.25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쿠팡 제공

주가 40.71% 상승, 시총 886억5000만 달러 기록

[더팩트ㅣ박경현 기자] 쿠팡이 미국 뉴욕 증시에 성공적인 입성을 마치면서 시가총액이 100조 원을 돌파했다. 공모가를 훌쩍 넘어선 주가와 기업가치를 두고 일각에서는 고평가라고 분석하는 한편 증권업계에서는 성장 잠재력을 높게 평가받은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13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따르면 11일(현지시간) 상장한 쿠팡은 공모가인 35달러에서 40.71%(14.25달러) 오른 49.25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쿠팡의 시초가는 공모가 대비 81.4% 상승한 63.50달러에 정해졌다. 거래가 시작된 후 장중 69.0달러까지 치솟았던 쿠팡의 주가는 차츰 상승폭을 줄이다 장 막판 50달러 선을 밑돌며 거래를 마쳤다.

이에 쿠팡의 시총은 이날 종가 기준으로 886억5000만 달러(한화 약 100조4000억 원)를 기록했다.

장 마감 후 시총이 100조 원을 넘자 쿠팡의 기업가치는 국내 기업 중 삼성전자(약 494조 원·12일 기준)와 SK하이닉스(약 101조 원)에 이어 단숨에 세 번째 자리를 차지했다.

그러나 이같은 성공적인 출발에도 일각에서는 여전히 고평가에 대한 우려가 따른다.

쿠팡의 주가 매출액 비율(PSR, 시가총액을 연간 매출액으로 나눈 값)은 지난해 매출액 기준 5배다. 이는 미국 최대 이커머스 기업인 아마존(4.2배)보다 높은 수치며 이베이(3.5배), 징둥닷컴(1.2배)에 비하면 더욱 높다. PSR은 쿠팡과 같은 이커머스 기업의 가치를 비교할 때 주로 사용하는 지표다. PSR이 타사 대비 높을 수록 주식 가치가 그만큼 고평가돼 있다는 의미다.

특히 현재 쿠팡의 시총은 국내 시장에서는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밸류에이션(가치)이라는 지적이 잇따른다. 100조 원이라는 쿠팡의 가치는 현재 롯데쇼핑과 신세계·이마트, 현대백화점 등 유통 3사 시총 합의 7.5배 에 달한다.

현재 쿠팡의 시총은 100조4000억 원 가량이다. 이는 롯데쇼핑과 신세계·이마트, 현대백화점 등 국내 유통 3사 시총 합의 7.5배 에 달한다. /이선화 기자
현재 쿠팡의 시총은 100조4000억 원 가량이다. 이는 롯데쇼핑과 신세계·이마트, 현대백화점 등 국내 유통 3사 시총 합의 7.5배 에 달한다. /이선화 기자

쿠팡의 성장성은 국내 유통 업계의 치열한 경쟁상황을 볼 때에도 우려가 커질 수 있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온라인 쇼핑이 크게 성장하는 가운데 시장을 잡기 위한 경쟁이 한층 치열해 질 것이라는 예상 때문이다.

실제로 롯데그룹과 신세계그룹 등 전통적인 오프라인 강자들이 본격적으로 온라인 시장에 집중하기 시작한데다, 네이버와 11번가 등 온라인 기반 업체들은 협력을 통해 몸집을 키우며 시장 잡기에 나섰다. 티몬과 마켓컬리 등 경쟁자들도 증시 상장의 문을 두드리며 자금 조달에 팔을 걷었다.

시장 경쟁이 거세질수록 수익구조는 열악해진다. 적자를 면치 못한 쿠팡은 충성고객의 지속적 확보와 국내 시장 내 지배력 확대가 흑자전환의 필수요건이 될 전망이다. 현재 쿠팡의 누적적자는 4조6700억 원 수준이다.

반면 증권업계에서는 쿠팡의 성장력이 앞으로도 긍정적일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번 상장으로 조달한 대규모 자금과 쿠팡이 시행 중인 서비스가 성장성의 근간이 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주영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쿠팡이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40.71% 급등 마감한 것과 관련해 "아직 성장 잠재력이 크다는 점이 높은 가치를 인정받은 배경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쿠팡의 국내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은 아직 13% 수준에 불과하다"며 "이는 반대로 말하자면 그만큼 성장 여력이 남아 있다는 뜻"이라고 분석했다.

이효석 SK증권 연구원 전통적으로 밸류에이션을 산출하는 방법에 대해 지적하며 이같은 한계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 연구원은 "중세 시대 성(城)의 존재 의미가 없어진 것은 대포가 발명된 이후였다"며 "주가수익비율(PER)이나 주가순자산비율(PBR)과 같은 전통적인 평가지표 성 안에서 투자하고 있는 국내 투자자들에게 쿠팡은 대포와도 같다"고 말했다.

pkh@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 BIZ & GIRL

    • 이전
    • 다음
 
  • TOP NEWS

 
 
  • HOT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