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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림이 프리미엄 즉석밥 '하림 순밥(순수한 밥)'을 편의점 등에 론칭하며 즉석밥 시장에 진출했다. /하림 제공 |
하림 "집밥 그대로…가격보다 맛에 차별성"
[더팩트｜문수연 기자] 즉석밥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하림이 시장 안착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프리미엄 즉석밥 '하림 순밥(순수한 밥)'을 편의점 등에 론칭한 하림은 향후 HMR(가정간편식) 제품 등을 단계적으로 출시하며 종합식품기업으로 나아가겠다는 계획이지만, 업계의 전망은 밝지만은 않다.
CJ제일제당과 오뚜기가 즉석밥 시장을 주도하고 있어 시장 진출이 쉽지 않은 데다 최근 즉석밥 가격이 줄줄이 인상돼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하림의 '프리미엄 즉석밥'이 가격 대비 경쟁력으로 소비층을 끌어모으기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하림은 산도조절제나 보존제 등을 첨가하지 않고 100% 쌀과 물만으로 지은 '하림 순밥'을 출시하며 즉석밥 시장에 뛰어들었다. 하림은 즉석밥을 시작으로 다양한 가정간편식과 라면, 천연육수 소스 등을 출시하겠다는 계획이다.
하림이 종합식품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한 첫걸음으로 즉석밥은 선택한 것은 국내 즉석밥 시장 규모가 2017년 3287억 원에서 지난해 4437억 원으로 확대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내식 수요가 증가하면서 즉석밥 수요는 더욱 늘어나고 있으며 연간 12%가량 성장하고 있다.
하지만 즉석밥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기준 CJ제일제당 '햇반'이 70%, 오뚜기 '오뚜기밥'이 28%를 기록하며 업계 1, 2위가 98%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신규 업체의 진출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특히, 하림이 내놓은 '하림 순밥'은 개당 가격이 2100원으로 가격 경쟁력에서도 밀린다. CJ제일제당과 오뚜기가 작황 부진을 이유로 올해 초 즉석밥 가격을 인상했음에도 '햇반' 1950원, '오뚜기밥' 1850원(편의점 기준) 수준인 것과 비교하면 '하림순밥'은 가격이 상당히 높은 편에 속한다.
또한 하림은 성장하고 있는 즉석밥 시장 규모에 따라 타 업체들이 가성비를 강조한 즉석밥을 내놓은 것과도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10월 홈플러스가 내놓은 '시그니처 햅쌀밥'은 3개 묶음 가격이 2990원으로, 현재까지 약 70만 개가 판매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또한 11번가가 지난해 출시한 '갓반'은 개당 약 910원으로, 출시 5일 만에 1차 물량이 완판됐다. 최근 CU가 출시한 'HEYROO(헤이루) 우리쌀밥'도 개당 990원으로 가성비를 강조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하림이 육계가공사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는데, 최근 육계 공급 과잉으로 수익성이 악화됐다. 이에 신성장동력 발굴을 통해 수익성을 끌어올리고자 즉석밥을 출시했지만 업계 1, 2위의 시장점유율이 워낙 견고하기 때문에 후발주자 하림의 프리미엄 전략이 통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림 관계자는 "가격이 저렴한 편은 아니지만 편의점 행사 시 개당 1530원꼴로 경쟁 제품 대비 가격이 크게 비싸다고 볼 수 없다"라며 "'밥은 밥이어야 된다'는 생각으로 첨가제를 넣지 않고 집밥과 똑같은 밥을 만들었다. 가격보다는 맛에 차별성을 둔 제품이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