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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만 원짜리라도…" 항공사 무착륙 관광비행에 불붙은 '출혈경쟁'
입력: 2021.02.26 00:00 / 수정: 2021.02.26 00:00
국내 항공사들이 일제히 무착륙 국제관광비행에 열을 올리면서 출혈경쟁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중이다. /더팩트 DB
국내 항공사들이 일제히 무착륙 국제관광비행에 열을 올리면서 출혈경쟁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중이다. /더팩트 DB

저가상품 출시 잇달아…업계 "비행기 세워두면 더 손해"

[더팩트|한예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여객 수요가 급감한 국내 항공사들이 무착륙 국제관광비행 상품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초특가 운임을 내세우는 저비용항공사(LCC)들에 이어 대형항공사들도 줄줄이 상품을 내놓으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업계 일각에서는 과도한 저가 할인 경쟁이 결국 '출혈경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항공사들은 무착륙 국제관광비행 상품 출시를 통해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최근 진에어는 다음 달 1, 7, 14, 21, 28일 무착륙 국제관광비행을 총 5회 운항한다고 밝혔다. 이 항공편은 인천국제공항에서 낮 12시 30분에 출발해 대구·부산·일본 영공 등을 거쳐 인천에 오후 2시 30분에 도착하는 일정이다. 14일은 오후 3시 20분에 출발한다.

에어서울 역시 다음달 6, 14, 21일 총 3회 국제선 관광비행을 운항할 예정이다. 에어서울 항공기는 일본 다카마쓰(가가와현), 요나고(돗토리현) 상공을 선회 비행할 예정이다. 6일과 14일은 오전 10시 인천국제공항에서 출발해 낮 12시 30분에 돌아오고, 21일은 오후 3시에 출발해 오후 5시 30분에 돌아오는 일정이다.

앞서 정부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항공사들을 돕기 위해 국제관광비행을 1년간 한시적으로 허용한 바 있다. 이에 지난해 12월 제주항공을 시작으로 아시아나항공, 진에어, 에어서울, 에어부산, 티웨이항공 등이 무착륙 국제관광비행에 나섰다.

초반엔 코로나19 3차 대유행 등 대내외 요인에 의해 탑승률이 30% 수준에 그쳤지만, 해를 넘기고 코로나19 상황이 차츰 안정화되면서 국제관광비행 상품의 수요는 회복세를 띄었다. 실제 에어부산, 티웨이항공 등의 지난달 관광비행 탑승률은 90%를 넘어서기도 했다.

최근에는 상품 출시를 미뤄오던 대한항공도 가세했다.

대한항공은 오는 27일 무착륙 국제관광비행 상품을 처음으로 선보인다. A380 항공기를 활용한 대한항공의 무착륙 국제관광비행은 강릉~동해안~부산~대한해협~제주 상공을 비행한 후 인천공항으로 돌아오는 일정이다. 대한항공은 3월에도 한진관광과 함께 3월 6일, 13일, 27일 3차례에 걸쳐 무착륙 관광비행 상품을 운영할 계획이다.

업계는 유의미한 수익을 기대하긴 어렵지만, 무착륙 국제관광비행을 포기할 수는 없다고 입을 모은다. /대한항공 제공
업계는 유의미한 수익을 기대하긴 어렵지만, 무착륙 국제관광비행을 포기할 수는 없다고 입을 모은다. /대한항공 제공

경쟁 양상은 점차 과열되는 분위기다. 제주항공은 총액 9만9000원(유류할증료, 공항시설 사용료 포함)에 상품을 판매하고 있고, 에어부산은 주중인 오는 24일 운항하는 무착륙 관광 비행상품의 운임을 4만9000원이라는 초특가에 내놓았다.

에어서울은 기내 면세품을 최대 75%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고 있으며, 티웨이항공도 최대 60% 할인된 가격에 기내 면세품을 판매하는 등 면세 승객 수요를 적극 공략하고 있다.

사실 항공사들은 무착륙 국제관광비행을 통해 유의미한 수익을 기대하긴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공급이 늘어남에 따라 가격이 점차 낮아지면서 이익을 기대하긴 더 어려운 구조가 됐다.

하지만 업계는 무착륙 국제관광비행 상품을 포기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코로나19 백신 공급이 이뤄지고 있기는 하지만 현재의 속도를 감안하면 연내 여객 수요가 코로나19 이전으로 회복될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기 때문이다. 여객의 공백을 화물로 대체할 수 있는 대형항공사들와 달리 전적으로 여객수요에 의존하는 LCC들로서는 더욱 절박할 수밖에 없다.

또한 임대 비행기를 공항 주기장에 세워두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비용이 든다. 조종사 비행 유지 차원에서라도 무착륙 관광비행 상품이 필요하다는 것이 항공사들의 설명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착륙비, 조업사 비용 등을 고려하면 1인당 항공운임가가 최소 15만 원은 돼야 적자를 보지 않는다"며 "슬롯(특정 시간대에 공항을 이용할 수 있는 권리) 경쟁도 치열해 수익을 창출하기는 점점 더 어려워질 것으로 보이지만, 수익보다는 고정비를 한 푼이라도 줄여보자는 차원에서 울며 겨자 먹기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항공사들이 실적 개선을 위해 할 수 있는 방법을 모두 찾아 뼈를 깎는 노력을 기울이면서 버티기에 들어갔다"며 "당장은 관광비행이나 초저가 항공권 등으로 연명하고 있지만, 이런 상황을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hyj@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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