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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씨카드, 신사업 부재에 나홀로 실적악화…최원석 구원투수될까
입력: 2021.02.19 00:00 / 수정: 2021.02.19 00:00
비씨카드는 신임 사장에 최원석 에프앤자산평가 대표이사를 내정했다고 지난 5일 밝혔다. 다음 달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최 내정자를 사장으로 정식 선임할 예정이다. /비씨카드 제공
비씨카드는 신임 사장에 최원석 에프앤자산평가 대표이사를 내정했다고 지난 5일 밝혔다. 다음 달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최 내정자를 사장으로 정식 선임할 예정이다. /비씨카드 제공

6개 카드사 중 유일하게 배당금 감소 

[더팩트│황원영 기자] 실적 부진에 허덕인 비씨카드가 배당금을 대폭 축소했다. 연이은 수익 감소에 순이익이 세자릿수로 쪼그라들었기 때문이다. 전업 카드사 중 나홀로 역성장이 이어지자 비씨카드는 1년 만에 수장 자리를 갈아치웠다. 금융·IT 융합 전문가로 꼽히는 최원석 신임 대표가 비씨카드를 정상궤도에 올려 놓을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비씨카드의 지난해 결산 배당금은 211억 원으로 전년(748억 원) 대비 71% 급감했다. 배당성향은 30.32%로 배당을 결정한 카드사 중 가장 낮았다.

반면, 경쟁사는 당기순이익 증가 등 사업 호조를 바탕으로 배당금 잔치를 벌였다. 신한카드는 2019년 3307억 원이었던 배당금을 2020년 3942억 원으로 약 19.2% 늘렸다. 삼성카드와 현대카드도 같은 기간 1707억 원에서 1920억 원으로 12.5%, 1006억 원에서 1466억 원으로 45.8% 각각 확대했다.

배당을 실시한 6개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비씨카드) 중 금액이 감소한 카드사는 비씨가 유일하다.

이 배경에는 실적 악화가 있다. 지난해 비씨카드는 8개 전업 카드사 중 유일하게 역성장했다. 비씨카드의 지난해 순이익은 697억 원으로 전년(1154억 원) 대비 39.6% 급감했다. 매출액은 3조3865억 원으로 4.2% 줄었다.

경쟁사들은 코로나19 여파에도 기대 이상의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비씨카드를 제외한 7개 전업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우리·하나·롯데카드)의 지난해 순이익은 총 1조9917억 원으로 전년 1조5612억 원 대비 27.6% 늘었다. 코로나19 여파로 마케팅 비용이 줄어든 데다 부수익원인 카드론·할부금융 등 사업이 확대되면서 수익 개선이 이뤄졌다.

비씨카드의 경우 매입업무에 치중된 사업 구조가 발목을 잡았다. 비씨카드는 전업 카드사와 달리 회원사나 가맹점의 대금 결제업무를 수행한다.

실제 비씨카드 3분기 누적 영업수익 2조5311억 원 중 결제 프로세싱 대행 업무에서만 2조2043억 원의 수익이 발생했다. 매입업무수익이 전체 영업수익의 87%를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 정책의 여파와 더불어 코로나19에 따른 소비 패턴 변화로 카드 이용액이 줄어들면서 그 여파가 고스란히 반영됐다. 경쟁사가 카드론 등으로 카드부문 실적 감소를 만회한 것과 비교하면 리스크 관리에도 취약하다.

비씨카드의 지난해 순이익은 697억 원으로 전년(1154억 원) 대비 39.6% 급감했다. 매출액은 3조3865억 원으로 4.2% 줄었다. /비씨카드 제공
비씨카드의 지난해 순이익은 697억 원으로 전년(1154억 원) 대비 39.6% 급감했다. 매출액은 3조3865억 원으로 4.2% 줄었다. /비씨카드 제공

이에 비씨카드는 수장 교체 카드를 꺼내들었다. 지난해 3월 CEO가 바뀐 지 1년도 채 지나지 않은 시점이다. 새로 선임된 인물은 최원석 에프앤자산평가 대표이사로 디지털 결제와 금융사업 혁신·성장을 실현할 적임자라고 평가받는다.

최 내정자는 금융과 IT를 결합한 에프앤자산평가를 설립해 국내 최초 금융상품 통합 평가 엔진을 개발한 금융·데이터 융합 전문가다. 아울러 지난 6년간 비씨카드 사외이사를 지낸 바 있다.

시급한 과제는 신사업 발굴이다. 업계는 지난해 7월 자회사로 편입한 케이뱅크를 어떻게 이끌어갈 것인지 주목하고 있다. 최 내정자가 금융·IT 전문가로 평가되는 만큼 KT그룹 내 케이뱅크와 협업해 시너지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다.

비씨카드 역시 케이뱅크와 금융 시너지를 본격화하고 KT그룹만의 특화된 종합금융전략을 수립해 강력히 추진할 것이라는 방침을 내세웠다. 또, 디지털 데이터 기업으로 변화를 꾀한겠다고 밝혔다.

비씨카드는 지난해부터 데이터 사업을 위한 발판을 마련해왔다. 지난해 12월 업계 최초로 전자지급결제대행업자(PG)와 부가통신업자(VAN) 7개사와 데이터 시너지 창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지난달에는 마이데이터 본인가를 획득했다.

앞서 비즈 크레딧 서비스를 선보이며 개인사업자 신용평가(CB) 시장에도 진출한 만큼 이 분야에서도 가시적인 성과를 내야 할 것으로 분석된다. 비씨카드는 신용평가 데이터를 바탕으로 케이뱅크와 중금리대출 부문 협업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최 내정자의 카드사 경험이 전무하다는 점은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최 내정자는 고려증권, 장기신용은행, 삼성증권 경영관리팀, 에프앤가이드 등을 거쳤다. 카드사 이력은 없어 카드업에 대한 이해도나 전문성이 낮을 것이라는 우려다.

비씨카드 관계자는 "최 내정자는 과거 금융정보 유통회사 및 자산평가사를 신설했고 핵심 경쟁력으로 대두된 금융과 IT의 융합을 선제적으로 도입·발전시켜 업계 선도 기업으로 키운 경험을 가지고 있어 비씨카드가 성공적인 디지털 데이터 기업으로 변화할 수 있도록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won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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