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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살' 휠라 성장세 주춤…'포스트 어글리슈즈' 찾을까
입력: 2021.02.18 00:00 / 수정: 2021.02.18 00:00
코로나19 여파에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던 어글리슈즈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휠라의 성장세가 한풀 꺾인 모양새다. 사진은 휠라 명동 매장 모습. /한예주 기자
코로나19 여파에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던 '어글리슈즈'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휠라의 성장세가 한풀 꺾인 모양새다. 사진은 휠라 명동 매장 모습. /한예주 기자

코로나19·레트로열풍 꺾이자 아쉬운 성적표…브랜드 다각화로 재도약하나

[더팩트|한예주 기자] 최근 2~3년새 패션업계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핫한 브랜드로 존재감을 드러낸 '휠라'의 성장세가 한풀 꺾인 모양새다. 반등을 이끌었던 '어글리슈즈'의 인기가 시들해진 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줄어든 수요가 지난해 실적에 고스란히 반영된 것이다.

상대적으로 높은 단일 브랜드 의존도를 탈피하기 위해 올해 휠라는 브랜드 다각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라이선스 사업을 통한 '논(Non) 휠라' 브랜드로 수익원을 늘리고, 퍼포먼스 슈즈를 강화해 고객군을 넓힌다는 방침이다.

생존전략 수립에 나선 휠라가 브랜드 리뉴얼과 함께 '포스트 어글리슈즈'를 찾아 실적 반등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 휠라, 지난해 영업익 27.3%↓…인기 시들?

18일 업계에 따르면 휠라 브랜드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휠라홀딩스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3424억 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27.3%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같은 기간 매출은 9.3% 감소한 3조1288억 원, 당기순이익은 38.8% 줄어든 2068억 원으로 집계됐다.

휠라는 2019년 BTS(방탄소년단)를 모델로 발탁하는 등 1020세대를 타깃으로 한 마케팅을 전개했으나 올 들어 코로나19 충격을 피하지 못한 모양새다.

레트로 열풍이 꺾이면서 이로 인해 휠라의 대표 어글리슈즈인 '디스럽터2'의 인기가 예전만 못했던 점 또한 실적 부진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그간 휠라의 실적을 견인한 제품군은 신발이었다. 휠라는 '코트디럭스', '디스럽터2', '레이' 등 다양한 제품을 히트 시키면서 스니커즈 시장을 휩쓸었다.

첫 번째 히트작 '코트디럭스'는 100만 족 판매까지 1분에 1.5켤레씩(2016년 9월~2017년 12월) 팔려나갔고, 어글리슈즈의 대표작 '디스럽터2'는 전 세계적으로 열풍을 일으켰다. 미국 슈즈 전문 미디어 풋웨어뉴스가 2018년 선정한 '올해의 신발'에 이름을 올린 것에 이어, 전 세계적으로 1000만 족 이상 판매고를 기록한 것으로도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당시 휠라는 브랜드 리뉴얼을 끝마친 첫해(2017년) 전년 대비 161.6% 급증한 2조5303억 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2018년과 2019년에도 각각 2조9546억 원, 3조4504억 원을 거둬들이며 3년간 평균 65.1%의 매출성장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2018년 4분기 무렵 디스럽터 판매량이 최고조를 이룬 뒤 2019년부터 서서히 감소세를 기록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뉴트로 트렌드와 함께 어글리슈즈 열풍을 가져왔던 휠라의 인기가 시들해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휠라의 주요 타깃인 1020세대들은 유행에 굉장히 민감한데 최근 들어 그들의 스니커즈 문화는 '스니커테크(스니커즈+재테크)'다. 휠라가 추구하고 있는 것과는 완전히 다른 방향"이라고 설명했다.

휠라코리아 관계자는 "어글리슈즈가 1000만 족 넘게 팔렸던 게 임팩트가 컸다 보니, 외부에서 봤을 땐 '어글리슈즈가 안 되니까 휠라가 꺾였구나' 하는 시선이 있는 것 같다"며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외출을 안 하고, 학교에 안 가다보니 신발과 의류의 판매가 부진했다. 어글리슈즈가 안 되서 매출이 빠졌다고 해석하기는 애매하다"고 답했다.

올해 휠라는 라이선스 사업을 통한 논(Non) 휠라 브랜드로 수익원을 늘리고, 퍼포먼스 슈즈를 강화해 고객군을 넓힌다는 방침이다. /휠라코리아 제공
올해 휠라는 라이선스 사업을 통한 '논(Non) 휠라' 브랜드로 수익원을 늘리고, 퍼포먼스 슈즈를 강화해 고객군을 넓힌다는 방침이다. /휠라코리아 제공

◆라이선스 사업 힘 준다…퍼포먼스 슈즈 라인도 강화

업계 일각에서는 코로나19 확산에도 내셔널지오그래픽·디스커버리 등 1020을 겨냥한 타 브랜드가 매출 성장을 보인 점을 고려할 때 휠라 브랜드 경쟁력 약화가 문제라는 지적을 제기하기도 했다. 휠라가 '디스럽터' 시리즈의 인기를 이어갈 만한 후속작을 출시해야 한다는 견해도 나왔다.

다만, 휠라는 어글리슈즈 판매에 치중하는 것보다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하는 데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먼저 휠라는 올해부터 라이선스 사업을 본격적으로 강화할 예정이다. 휠라 브랜드 사업을 통해 축적한 노하우와 유통망 등을 바탕으로 저평가된 브랜드를 찾아 키워낸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하반기 휠라는 기존 임직원을 대상으로 영업본부 내에 라이선스 사업부를 신설하기도 했다. 이 사업부는 해외 브랜드의 국내 유통 판권을 확보하고 관리하는 전담 조직이다.

라이선스 사업의 시작으로 휠라는 오늘날 스니커즈의 모태가 된 미국 브랜드 '케즈'의 국내 독점 라이선스권을 확보해 단독매장과 주요 패션 상권에 매장을 열기로 했다. 슈즈를 앞세운 브랜드 리뉴얼을 통해 재도약을 했던 만큼 이번에도 슈즈에 방점을 둔 것이다.

'케즈' 브랜드를 조기에 정착시키기 위해 신세계백화점 등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오프라인 매장을 순차적으로 개설키로 결정한 것은 물론, 전속 모델(배우 김새론)을 발탁해 기존 케즈에는 없던 의류 라인도 선보일 계획까지 세운 상태다. 한국에서 판매하는 케즈 제품 대부분은 휠라코리아가 자체 기획, 생산함으로써 의류 카테고리와 액세서리도 국내 처음 출시할 계획이다.

퍼포먼스 슈즈 라인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국내 소비자들의 지속적인 스포츠 활동 증가에 따라 기능성을 갖춘 퍼포먼스 슈즈 라인을 집중적으로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러닝화부터 사이클화, 테니스화 등 스포츠 DNA를 기반으로 다양한 퍼포먼스 슈즈를 출시한다.

특히, 러닝화 시장을 집중 공략한다. 입문자를 위한 제품부터 전문가들을 위한 제품까지 단계별로 다양한 라인업을 선보인다. 라인업을 제대로 갖춰 출시하는 건 2016년 리뉴얼 이후 처음이다. 그만큼 제품 개발에 공을 기울였다.

휠라코리아 관계자는 "올해는 라이프스타일 외에도 잘하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여러 브랜드를 다양하게 전개하는 게 이례적인 일도 아니다"라며 "휠라 브랜드 자체에도 신경을 쓰면서 라이선스 사업과 퍼포먼스 슈즈쪽 역량을 키우는데 중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hyj@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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