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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장 계획 없다"…호반건설, 기업공개 미루는 까닭은
입력: 2021.02.04 00:00 / 수정: 2021.02.04 00:00
호반건설은 올해 기업공개(IPO) 계획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더팩트 DB
호반건설은 올해 기업공개(IPO) 계획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더팩트 DB

지난해 공사실적 1조6719억 원…성장 도모 후 작업 재개할 듯

[더팩트|윤정원 기자] 어느덧 케케묵은 과제가 된 호반건설의 기업공개(IPO)는 올해도 어려울 전망이다. 호반건설은 실적과 업황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상장을 미룰 것으로 보인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호반건설은 올해 상장 계획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상장 주관사로 선정된 미래에셋대우와 KB증권 역시 지난해 실사를 중단한 뒤로 구체적인 움직임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호반건설 관계자 또한 "작년 IPO 추진을 중단한 이후 특별한 이야기가 오간 것은 없다. 올해 IPO를 추진한다는 말은 듣지 못 했다"며 계획이 없음을 시사했다.

호반건설이 주관사를 선정해 IPO 계획을 공식화한 것은 지난 2018년 10월이다. 당시 호반건설은 미래에셋대우와 KB증권을 대표주관사로, 대신증권을 공동주관사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미래에셋대우는 공동 대표주관사로 선정된 KB증권과 함께 호반건설의 내년(2019년) 상장을 목표로 IPO를 준비할 예정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2019년 12월 인사에서 M&A 전문가로 통하는 최승남 전 호반호텔앤리조트 대표이사 사장이 호반건설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선임된 것도 빠른 상장 추진에 무게를 실었다. 최승남 호반건설 대표이사 부회장은 우리은행 부행장, 우리금융지주 부사장 등을 거친 인물이다. 지난 2014년 호반에 합류해 금호산업, 대우건설 등 굵직한 M&A 업무를 주도해왔다. 2016년 울트라건설에 이어 2018년 리솜리조트(현 호반호텔&리조트)의 M&A 또한 진두지휘했다.

다만 2019년 마무리하려던 IPO는 2020년으로 시기가 늦춰졌다. 연기된 까닭은 2018년 실적에 합병 전 호반의 1~11월 실적이 반영되지 않아 제대로 된 가치평가를 받지 못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대신 2020년에는 호반건설의 상장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업계 내에 파다했다.

작년 2월 중순경부터 상장 주관사 인력들은 호반건설 본사에 파견돼 IPO를 위한 실무 작업에도 착수했다. 이어 호반건설은 3월 신주 발행 시 주식 유통을 활성화하기 위해 보통주 1주의 액면가를 1만 원에서 500원으로 낮추는 액면분할을 시행하는 등 IPO를 위한 물밑 작업을 진행했다. 이때 업계 안팎에서 평가한 호반건설의 기업가치는 최대 4조 원, 공모 규모는 1조 원에 달했다.

호반그룹은 지난해 12월 17일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해 호반건설 단독 대표에 박철희 사장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호반그룹 제공
호반그룹은 지난해 12월 17일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해 호반건설 단독 대표에 박철희 사장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호반그룹 제공

하지만 '코로나19'가 변수로 작용했다.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하면서 유가시장이 출렁이자 호반건설은 IPO에 제동을 걸었다. 4월 경 본사에 파견된 상장 주관사 인력도 철수하고 IPO 일정을 재검토하기로 했다. 경기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IPO를 추진해봐야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없다는 판단이었다. 호반건설은 당시 서울 서초구 반포동 신반포15차 재건축 수주전에도 참여한 상황으로, 강남권 진출에 성공하면 향후 몸값 상승이 기대되는데 굳이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이유도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 장기화 속에 올해도 IPO는 물 건너간 것으로 보인다. 호반건설은 2019년 연결기준 매출 2조4837억 원, 영업이익 4218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54.6%, 10.8% 성장한 규모다. 하지만 지난해의 경우 2019년보다는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 공사실적만 보면 지난해 1조6719억 원으로, 전년(2조6928억 원)에 비해 39% 줄었다. 호반건설은 2019년 처음으로 시공능력평가순위 10위에 입성하며 저력을 과시했지만 2020년에는 12위로 두 단계 내려간 상태다.

작년 12월 인사를 통해서는 IPO 추진 동력으로 일컬어지던 최승남 부사장도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대신 박철희 사장이 1년 만에 대표이사로 재선임됐다. 코로나19로 상장계획이 미뤄지면서 주력인 주택사업에 집중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박 사장은 1999년 호반건설에 입사한 뒤 사업총괄까지 맡으며 택지공모사업, 도시정비사업, 복합개발사업 등 다양한 주택 건설 사업분야를 이끈 경험이 있다.

업계에서는 호반건설이 올해는 종합 디벨로퍼로서의 자리를 공고히 하며 실적 쌓기에 치중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호반건설이 대우건설과 대림산업, 삼성물산 등 대형건설사 임원들을 대거 영입한 것도 건설사업에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보탠다. 신설 경영부문장 자리에 앉게 된 김양기 부사장은 대우건설 출신이며, 사업부문장에 선임된 이종태 부사장 또한 대림산업(현 DL E&C)에서 수년간 몸담은 인물이다.

한 투자은행(IB) 관계자는 "최근 정부정책은 주택공급 확대를 위해 한국토지주택공사, 서울도시주택공사 등이 참여하는 공공재개발 및 소규모 도시정비사업을 활성화하는 방향"이라며 "외부인력으로 경영상 빈자리를 메워 전반적인 성장을 도모한 뒤에 상장 작업을 재개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garde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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