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들이 자동차할부 금융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하나카드가 지난 4일부터 관련 금융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더팩트 DB |
하나카드, 최저 연 1% 금리 내세워
[더팩트│황원영 기자] 자동차할부 금융시장이 격전지로 떠올랐다. 신한·KB국민 등 선두권 카드사들이 사업을 확대하는 가운데 후발주자도 속속 뛰어들고 있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와 법정금리 인하로 전통적인 수익성이 감소하는 가운데 먹거리 발굴 작업을 가속화하고 있는 모양새다.
19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하나카드는 지난 4일 자동차할부 금융상품을 선보였다. '오토할부'와 '오토론' 등 2가지다. 비대면 흐름에 맞춰 온라인과 모바일로 한도 조회, 예상금리 확인, 차량정보 등록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오토할부 서비스는 하나카드로 차량구매 금액을 결제하고 최대 60개월까지 할부 형태로 나누어 상환할 수 있는 상품이다. 파격적인 금리도 눈에 띈다. 오토할부 금리는 연 최저 1.0%부터인데, 상품에 따라 선입금 금액은 최대 1.2%, 대출금은 1.0%까지 현금으로 되돌려준다.
오토론 서비스는 하나카드 회원이 아니어도 국산차 및 수입차 모든 판매점에서 이용할 수 있는 상품이다. 두 가지 상품 모두 한도는 최대 1억 원이다.
하나카드가 뛰어들면서 자동차할부 금융시장에 진출한 카드사는 6개사로 늘어났다. 앞서 신한·KB국민·삼성·우리·롯데카드 등 5개사가 해당 사업을 영위했다. 현대카드는 계열사인 현대캐피탈에서 자동차할부 금융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캐피탈사의 고유 영역으로 여겨졌던 자동차할부 금융시장에 카드사들이 눈독 들이는 것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5개 카드사의 자동차할부 금융 자산은 지난해 3분기 기준 총 8조6866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7조4414억 원)보다 16.7% 증가한 수치다. 자산 기준 업계 1위는 신한카드(3조4090억 원)로 전년 대비 11.4% 늘었다. KB국민카드는 같은 기간 31.4% 급증한 3조3078억 원을 기록했다. 이어 우리카드(9762억 원), 롯데카드(808억 원) 등도 전년 대비 각각 45.5%, 106.7% 대폭 성장했다.
같은 기간 5개 카드사의 자동차할부 금융 수익 역시 늘었다. 수익은 전년 대비 11.4% 증가한 2033억 원을 기록했는데, 신한카드가 955억6200만 원으로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KB국민카드(696억7000만 원), 우리카드(191억4800만 원), 삼성카드(175억4000만 원), 롯데카드(14억700만 원)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삼성카드(-41.1%)를 제외한 모든 카드사의 수익이 증가했다.
카드사들은 올해도 자동차 할부금융 시장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신한금융그룹은 지난해 10월 신한은행 '마이카(My Car)'와 신한카드 '마이오토(My AUTO)'를 통합한 '신한 마이카(My Car)'를 출시했다. 이를 통해 자동차 토탈 서비스와 콘텐츠를 연계해 고객이 가장 먼저 찾는 자동차 플랫폼이 되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KB국민카드는 개인 간 중고차 거래시 다양한 편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카드 안전결제 서비스를 올해 초 선보인다. 또한, 자동차 할부금융 중고차 부문을 리스와 장기렌터가 사업으로 확장하고 사업모델을 공고히 할 예정이다.
롯데카드는 모바일로 24시간 자동차 할부금융 한도를 조회하고 다이렉트로 신청까지 가능한 '다이렉트 오토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우리카드도 사업 다각화를 위한 자동차 할부금융 확대에 집중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주 수입원이던 신용판매 수익(가맹점 수수료)이 줄어들면서 성장세를 보이는 자동차할부 금융시장에 뛰어들고 있다"며 "올해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wony@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