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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초점] '취임 1년' 맞는 구현모 KT 사장, '갈 길 먼' 내실 다지기
입력: 2021.01.19 06:00 / 수정: 2021.01.19 06:00
구현모 KT 대표(사진)가 디지털 플랫폼 기업 전환을 목표로 내실 다지기에 나서고 있지만, 자취를 감춘 M&A와 부진한 실적, 저조한 주가 등 불안요소가 해소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리더십이 도마 위에 오르는 분위기다. /KT 제공
구현모 KT 대표(사진)가 디지털 플랫폼 기업 전환을 목표로 내실 다지기에 나서고 있지만, 자취를 감춘 M&A와 부진한 실적, 저조한 주가 등 불안요소가 해소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리더십이 도마 위에 오르는 분위기다. /KT 제공

M&A '0'…대내외 잡음 속 주가 방어 '실종'

[더팩트│최수진 기자] "KT 내부에서 M&A(인수합병) 전문가로 컸다."

구현모 KT 대표는 지난해 10월 당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속가능한 성장 동력으로 M&A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러나 신규 M&A를 비롯해 경영 실천 과제로 내민 '내실 다지기' 전략이 이렇다 할 성과로 이어지지 못하면서 취임 1주년을 앞두고 구 대표의 리더십이 도마 위에 오르는 분위기다.

◆ 자칭 'M&A' 전문가 구현모 대표, 실적은 '저조'

1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초 구 대표 취임 이후 KT가 성사시킨 M&A는 1건에 불과하다. 이마저도 KTH와 KT엠하우스 등 계열사간 결합으로 KT가 타사와 진행한 M&A 실적은 0건이다.

한국M&A거래소(KMX)에 따르면 지난해 주요 기업의 M&A 건수는 720건이며, M&A 금액은 47조5715억 원이다. M&A 금액 규모는 전년 대비 15% 증가했다.

실제 총수의 사법 리스크로 발이 묶인 삼성전자를 제외한 △현대자동차그룹 △SK그룹 △LG그룹 등 주요 대기업들은 새로운 활로 모색 및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 △로봇 △반도체 △전자장비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굵직한 M&A를 성사시켰다.

특히, IT기업과 협력을 통한 시너지 창출 사례는 이동통신 업계에서도 M&A는 진행형이다. SK텔레콤의 경우 2019년 10월 카카오와 3000억 원 규모 지분을 맞교환하는 방식으로 전략적 협업에 나선 이후 지난해 팬데믹 극복을 위한 인공지능 공동 개발에 나섰으며, 올해는 캐릭터 사업과 이동통신 서비스를 융합한 공동 마케팅을 강화하는 등 다양한 사업 모델을 구축하는 데 속도를 높이고 있다.

반면, KT의 분위기는 다르다. 구 대표는 지난해 10월 디지코(디지털 플랫폼 기업)로의 전환 및 신사업 도전을 경영 목표로 공격적인 M&A와 구조개편 의지를 드러냈지만, 국내외 파트너사와 대규모 제휴·협력 모델 구축 소식은 감감무소식이다.

KT 관계자는 "지난해 기자간담회에서 M&A를 강화하겠다고 밝힌 지 약 두 달밖에 안 됐다"며 "올해부터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내림세를 보인 KT의 주가와 실적은 여전히 해소해야할 과제로 남아있다. /더팩트 DB
코로나19 사태 이후 내림세를 보인 KT의 주가와 실적은 여전히 해소해야할 과제로 남아있다. /더팩트 DB

◆ '자사주 매입 효과 미비' 주가 하락세…실적은 뒷걸음질

좀처럼 반등 기미를 보이지 않는 주가도 부담 요소다.

구 대표는 취임 당시 주가를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책임 경영을 강화한다는 이유로 지난해 3차례의 자사주 매입을 통해 총 2만3563주를 확보하기도 했다. KT의 주요 임원들 역시 자사주 매입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KT 주가는 여전히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당시 1만7250원까지 하락한 이후 회복세에 접어들었지만 여전히 2만6000원 선을 넘기지 못하고 있다.

KT 주가는 18일 장 마감 기준 2만3700원으로 전년 동기(2020년 1월 17일, 2만6100원) 대비 9.2% 내려앉았다.

KT 새노조 관계자는 "구현모 대표가 주가를 끌어올린다고 주장하는데 지금 1년이 지났지만 가시적인 상과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주가 부양책과 관련, 내부 잡음도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말 직원 1인당 45주의 자사주를 지급하는 과정에서 불거진 자사주 강매 논란이 대표적이다. KT는 임직원 2만3000명에게 총 102만 주(약 233억 원 규모)를 지급하는 과정에서 2년 의무 보유 조건을 내걸었다. 논란이 불거지자 KT 측은 "선택 사항"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지지부진한 실적도 해결 과제로 꼽힌다. 지난해 3분기에는 이동통신 3사 가운데 유일하게 전년 대비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한 바 있다.

KT는 지난해 3분기에 매출 6조12억 원, 영업이익 2924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4%, 6.4% 하락했다. 유선, 단말 및 그룹사 실적이 악화된 탓이다. 유선 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1.0% 감소했다. 세부적으로는 유선전화 사업이 전년 동기 대비 7% 하락했고, 초고속인터넷도 0.3% 줄었다.

그룹사 실적도 마찬가지다. △부동산 3% △BC카드 0.6% △KT스카이라이프 3.1% △KT에스테이트 39.4% 등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세를 보였다.

한 업계 관계자는 "KT가 지난해 받아든 성적표를 살펴보면, 경쟁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빠르게 확산한 언택트 문화와 비통신 사업의 성장세 등에 힘입어 수익성을 개선하며 상승세를 탄 것과 대조적"이라며 "견실한 실적을 유지하는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 전환을 공언한 구 대표가 대외 신뢰도를 제고하기 위해선 연내 구체적인 사업 성과를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jinny0618@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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