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진 한국야쿠르트 대표가 매출 정체를 극복하기 위해 온라인 강화를 통한 신사업 진출과 B2B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한국야쿠르트 제공 |
한국야쿠르트 "건강기능식품사업 등 신성장동력 발굴 집중할 것"
[더팩트|문수연 기자] 올해로 '김병진 체제' 4년째인 한국야쿠루트의 매출이 좀처럼 반등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김병진 한국야쿠르트 대표가 수익성 개선을 위해 온라인 유통 채널 강화를 통한 신사업 진출 및 B2B(기업간거래) 확대에 집중하고 있지만, 수년째 지속하는 자회사 부진에 발목이 잡힌 모양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야쿠르트의 매출은 지난 2016년 1조1868억 원에서 2017년 1조2295억 원으로 소폭의 상승세를 보인 이후 3년 째(2018년 1조2338억 원, 2019년 1조2592억 원) 제자리걸음을 이어가고 있다.
영업이익의 경우 지난 2016년 1017억 원에서 2017년 426억 원으로 58%가량 급감한 이후 같은 기간(2018년 299억 원, 2019년 274억 원) 줄곧 내리막 곡선을 그리고 있다.
김 대표는 수익성 개선을 위해 '건강기능식품사업'과 '온라인 경쟁력 강화'를 최우선 경영 실천 과제로 낙점하며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특히, 지난달 한국야쿠르트는 종합유통기업으로의 전환을 공언, 오는 2023년 온라인 매출액 2000억 원 달성을 목표로 온라인 통합 플랫폼인 '프레딧'을 15일 론칭했다.
기존 온라인몰인 '하이프레시'를 통합하고 화장품, 여성, 유아, 생활용품, 유제품, 건강기능식품, 신선간편식 등을 한 곳에서 판매하며 디지털 전환에 나서겠다는 복안이다. 또한 '잇츠온' 정기배송 서비스를 시행, 플랫폼을 다변화하는 등 HMR(가정간편식) 사업 확장에도 속도를 높이고 있다..
이외에도 건강기능식품 시장 경쟁력 제고를 위해 앞서 지난 2019년 2월에는 장케어 브랜드 'MPRO3'를, 같은 해 8월에는 프리미엄 발효홍삼 브랜드 '발휘'를 잇달아 론칭하며 라인업을 보강했다.
한국야쿠르트는 "밀키트, HMR에 지속적으로 집중하고 프레딧을 통해 온오프라인 시너지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야쿠르트 제공 |
문제는 '만년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자회사의 부진이다. 실적 개선을 위한 자구 노력에 힘입어 한국야쿠르트의 건강기능식품 매출액은 2018년 954억 원에서 2019년 1694억 원으로 증가했지만, 자회사의 적자로 한국야쿠르트의 식품사업 순이익이 빠져나가면서 전체 영업이익은 감소세를 보였다.
실제 한국야쿠르트의 실적을 들여다보면, 자회사인 의료기기 제조업체 '큐렉소'와 '씽크써지컬'이 9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골프장 운영사 '제이레저' 역시 매년 수십억 원대 순손실을 내면서 회사 전체 영업이익을 갉아먹었다.
한국야쿠르트는 올해 신사업 추진에 속도를 높여 자회사 손실을 줄이는 데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먼저 올해 사업 영역을 B2B로 확장하고, 프레딧을 통한 배송서비스를 강화하며 온라인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특히, 올해는 해외시장으로 B2B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장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급성장한 온라인 채널 공략을 위해 디지털 전환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한국야쿠르트 관계자는 "의료로봇사업이 초기 투자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분야라 영업적자가 이어졌지만 지난해 3분기부터 성과가 나타나며 흑자 전환했다. 지속적으로 판매를 활성화해 호조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올해는 이전보다 영업이익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어 "식품사업은 올해도 언택트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밀키트, HMR에 지속적으로 집중해 신성장동력으로 키워나갈 예정이며, 프레딧을 통해 온오프라인 시너지를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