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필 대표가 지휘봉을 잡은 CJ프레시웨이는 올해 식자재 유통과 단체급식 사업 구조를 재편하고 수익성을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CJ프레시웨이 제공 |
CJ프레시웨이 "자회사 유기적 인프라 통해 새로운 시장 선점할 것"
[더팩트|문수연 기자] 정성필 CJ프레시웨이 대표가 수익성 개선을 위한 고강도 구조조정 카드를 꺼내들 지 관심이 모아진다.
앞서 CJ푸드빌 대표를 맡았을 당시 고강도 구조조정으로 재무상황 개선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던 만큼 지난해 CJ그룹 정기인사에서 '사업구조 재편을 통한 수익성 제고'라는 중책과 더불어 CJ푸드빌에서 CJ프레시웨이 대표로 자리를 옮긴 정 대표가 다시 한번 대대적인 대수술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CJ프레시웨이는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식자재 유통 및 단체급식 사업 구조 재편을 올해 최우선 경영 실천과제로 제시하고, 신성장동력 발굴에 집중하고 있다.
먼저 지난달 개발을 마무리한 시니어케어 식단을 다음 달부터 본격적으로 공급하고, 고령층을 위한 맞춤형 식사 배달 서비스망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키즈 사업 확장도 진행형이다. 영유아와 부모, 교육 시설 교직원 등 각 고객의 특성에 맞는 차별화된 부가 서비스를 강화하고, 식습관 개선 교육 프로그램인 '아이누리 채소학교'와 '아이누리 바다채소학교', '아이누리 쿠킹클래스' 등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해 나갈 예정이다. 이밖에 안전과 편의성을 극대화한 전용 상품 개발도 이어가고 있다.
아울러 지난달 위대한상사, 딜리버리랩과 식자재 주문시스템 및 빅데이터 솔루션 공동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식자재 유통산업 혁신에도 속도를 높이고 있다.
CJ그룹은 2021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정성필 CJ푸드빌 전 대표를 CJ프레시웨이 대표로 선임했다. /CJ그룹 제공 |
CJ프레시웨이는 직전 분기인 같은해 2분기 코로나19 확산으로 재택근무를 하는 회사가 급증하고,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학교도 원격수업을 잇달아 도입하면서 말그대로 실적 직격탄을 맞았다. 실제로 이 기간 CJ프레시웨이의 영업이익은 2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86%가 줄었다.문제는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불확실성이 여전히 산재하다는 데 있다. CJ프레시웨이는 지난해 3분기 매출 6513억 원, 영업이익 118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5%, 33%씩 줄어든 수치다.
그나마 지난해 3분기 단체급식 부문의 경우 IT 및 제조 산업체 신규 수주와 골프장 식음 매출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상황이 나아지는 듯 했지만, 4분기 코로나19 재확산세가 뚜렷해지면서 불확실성은 다시 커졌다.
자회사인 조미식품 전문회사 송림푸드가 HMR 제품에 포함되는 소스류 수요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내부 구조적인 노력만으로는 단기간 실적 반등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남성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CJ프레시쉐이의 지난해 4분기 실적 전망과 관련해 "체질개선을 위한 구고적 노력으로 실적 감소를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2분기까지 실적 개선세가 더딜 것으로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그룹 내 재무 전문가로 평가받는 정 대표가 지난해 3분기 누적 부채비율이 380%까지 늘어난 CJ프레시웨이 수장에 오른만큼 부진이 장기화할 경우 고강도 구조조정에 나설 것이란 관측도 조심스럽게 점쳐진다.
정 대표는 지난 2018년 CJ푸드빌 대표로 선임된 후 투썸플레이스 분리매각, 저수익 점포 폐점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으로 재무상황을 개선하며 경영 능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실제 정 대표 취임 기간 CJ푸드빌의 적자규모는 2018년 434억 원에서 2019년 40억 원으로 줄였으며, 부채비율 역시 같은 기간 6547%에서 560% 수준으로 개선됐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앞서 문종석 전 대표가 추진한 거래처 구조조정이 코로나19 사태로 이렇다할 성과로 이어지지 못한 상황에서 코로나 리스크가 올해까지 이어질 경우 새로 지휘봉을 잡은 정 대표가 한 단계 더 높은 구고조정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CJ프레시웨이 관계자는 "지난해 예측하기 어려웠던 코로나19 펜데믹으로 인한 어려움 속에서도 CJ프레시웨이에서는 이를 극복하고 초격차 역량을 고도화하기 위한 인프라를 완성했다"라며 "센트럴키친과 자회사(제이팜스,송림푸드)로 이어지는 인프라를 통해 2021년 신축년에는 다변화하는 시장 요구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새로운 시장을 선점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