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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초점] 백화점 '빅3' 신규 점포로 '맞불'…3社3色 출점 전략은?
입력: 2021.01.10 06:00 / 수정: 2021.01.10 06:00
주요 백화점 3사가 올해 일제히 신규 점포를 연다. 사진은 현대백화점 여의도점 조감도. /현대백화점 제공
주요 백화점 3사가 올해 일제히 신규 점포를 연다. 사진은 현대백화점 여의도점 조감도. /현대백화점 제공

5년 만에 일제히 신규 출점…실적 반전 계기되나

[더팩트|한예주 기자] 올해 백화점 '빅3'인 롯데·현대·신세계백화점이 일제히 신규 점포를 연다. 최근 몇 년간 드문드문 신규점을 내온 백화점 빅3가 일제히 한 해에 신규 출점을 하는 것은 2016년 이후 5년 만이다.

각 사가 내건 출점 전략은 '대형화'와 '복합화', '미래형 매장'으로 요약되는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아 부진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백화점업계가 활기를 되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현대·신세계백화점이 올해 신규 점포를 차례로 연다. 지난해 갤러리아 광교가 새로 문을 열었지만, 한 해에 백화점 출점이 몰리는 것은 굉장히 이례적인 일이다.

새해 백화점 신규 출점 경쟁의 포문을 여는 곳은 현대백화점이다. 오는 2월 현대백화점은 지하 7층에서 지상 8층, 영업면적은 8만9100㎡(약 2만7000평) 규모에 해당하는 서울 최대 규모 여의도점을 개장한다. 2월 24일 현대백화점은 파크원에 여의도점을 프리오픈하고, 2월 26일 공식 개점한다는 계획이다.

주변 IFC몰 이외에 대형 유통점이 없던 여의도에는 첫 백화점 입성이다. 현대백화점의 출점으로 IFC몰은 물론, 잠재 수요 지역인 반경 5㎞ 내에 신세계 타임스퀘어점, 롯데 영등포점도 자리 잡고 있어 이 지역 고객을 잡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백화점은 규모에 걸맞는 다양한 명품 브랜드를 입점시키겠다는 방침이다. 현재 발렌시아가·몽블랑 등에 이어 루이비통·샤넬·구찌 등 명품 브랜드와도 입점을 협의 중이다.

각종 첨단기술까지 더했다. 식품관에 아마존의 무인 자동화 매장인 아마존고의 '저스트워크 아웃(상품을 들고 나가면 자동으로 결제가 이뤄지는)' 기술이 대표적이다. 이밖에 20·30대 밀레니얼 세대가 많은 지역 상권 특성에 맞춘 대형 체험형 매장인 밀레니얼관, 3300㎡ 규모 실내 정원과 실내 폭포 등 도심 속 휴식 공간도 문을 열 예정이다.

각 점포들은 대형화와 복합화, 미래형 매장이라는 컨셉을 잡고 점포를 꾸리고 있다. 사진은 롯데백화점 동탄점 조감도. /롯데백화점 제공
각 점포들은 대형화와 복합화, 미래형 매장이라는 컨셉을 잡고 점포를 꾸리고 있다. 사진은 롯데백화점 동탄점 조감도. /롯데백화점 제공

롯데백화점도 초대형 매장을 준비 중이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6월 동탄2신도시에 동탄점을 연다. 동탄점은 롯데쇼핑이 점포 효율화 차원에서 청주 영플라자를 비롯, 실적이 부진한 점포 116곳을 폐점한 가운데 신규 출점하는 점포라 유통업계에서 더욱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동탄점은 지하 2층에서 지상 6층의 몰형 백화점으로, 영업면적은 약 7만6000㎡(약 2만3000평)이다. 영업면적으로 치면 롯데백화점 전 점 중에선 잠실점에 이어 두 번째 크기이며, 단일 건물로 따지면 가장 큰 초대형 점포다.

경기도 화성시 동탄역 복합환승센터에 자리 잡고 있어 접근성도 좋다. 롯데백화점은 환승센터를 중심으로 롯데타운을 조성, 수도권 남부 수요를 흡수하겠다는 포부다. 특히, 30·40대 고소득층이 많은 신도시 고객층을 겨냥해 프리미엄 브랜드와 각종 문화 콘텐트를 다양하게 체험할 수 있는 럭셔리 몰 콘셉트로 문을 열 방침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오는 8월 대전 유성구에 신세계 사이언스콤플렉스를 열어 대전·충청도 공략에 나선다. 사이언스콤플렉스는 약 6000억 원을 투자한 지하 5층 지상 43층의 연면적 28만3466㎡(약 8만5700평) 규모의 초대형 건물로 백화점과 호텔, 과학시설까지 갖춘 복합시설이다.

높이 193m에 이르는 전망대도 이 건물에 들어서는 등 과학·엔터테인먼트·쇼핑이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라이프스타일 공간을 선보이는 게 신세계의 목표다. 현재는 에르메스, 샤넬 등 핵심 명품 브랜드 유치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신세계백화점은 중부권 전체를 배후 수요로 보고, 매출 목표도 충청권 1위로 잡았다. 지역 터줏대감인 갤러리아 타임월드도 넘어서겠다는 포부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에 따라 부진했던 실적 반전의 계기가 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사진은 신세계 사이언스콤플렉스 조감도. /신세계백화점 제공
업계에서는 코로나19에 따라 부진했던 실적 반전의 계기가 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사진은 신세계 사이언스콤플렉스 조감도. /신세계백화점 제공

이처럼 각 점포는 모두 초대형 프리미엄 매장으로, 첨단 기술을 접목한 새로운 '미래형 백화점'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현재 오프라인 유통매장들은 온라인 공세에 대응하고 차별화된 기획(MD)을 갖추기 위해 매장 규모의 중요성이 커진 상황이다. 상권 내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1등 점포'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기존에 볼 수 없던 첨단 유통 기술을 도입하고, 그 규모를 키우는 것 또한 핵심요소가 됐다.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새로운 쇼핑 경험과 편의를 제공, 저성장에 빠진 백화점의 활로를 찾겠다는 구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앞으로는 백화점 이상의 역할을 하는 복합적인 성격의 초대형 매장들만이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며 "신규 출점하는 점포들 역시 새로운 백화점 모델을 제시하는 '미래형 매장'이 주를 이룰 것"이라고 설명했다.

잇단 신규 출점으로 지난해 코로나19 타격을 받은 국내 백화점 시장에 모처럼 활기가 돌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은 1조8920억 원, 영업이익 150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 16.4%, 55.4% 감소했다. 현대백화점도 같은 기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조2476억 원, 1168억 원으로 11.4%, 52.5% 줄었다. 신세계백화점의 누적 매출은 1조2733억 원, 영업이익은 915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3분기 누적 매출 대비 각 7.4%, 52.3% 하락한 수준이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국내 백화점 시장 규모는 수년째 정체 상태인 데다 지난해 매출은 명품과 리빙을 제외하고는 대체로 크게 줄었다"면서 "다른 지역에 새 백화점이 생기는 만큼 직접적인 경쟁은 아니지만, 상권마다 치열한 격전이 예상돼 좋은 실적을 내는 기회가 되길 바라고 있다"고 답했다.

hyj@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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