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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유통결산②] '뼈 깎은' 대형마트 '불꽃 경쟁' 이커머스…코로나에 들썩인 1년
입력: 2020.12.31 00:03 / 수정: 2020.12.31 00:03
코로나19 사태로 올 한 해 대형마트와 이커머스 업계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이선화 기자
코로나19 사태로 올 한 해 대형마트와 이커머스 업계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이선화 기자

생필품 사재기, 비대면 트렌드에 적극 대응…코로나 여파는 '진행형'

[더팩트|이민주 기자] 올 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유통업계를 '웃고 울게' 만들었다.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라 외부 활동이 위축되면서 온·오프라인 유통업체간 희비가 명확히 갈렸다. 이커머스 업체는 비대면(언택트) 트렌드를 등에 업고 외형 성장을 이뤄냈다. 반면, 대형마트를 비롯한 오프라인 채널은 끊긴 발길에 새로운 활로를 찾아야 했다.

대형마트 업계는 길어지는 매출 한파에 점포 구조조정으로 몸집을 줄이는 고육지책 속에 배송 역량을 키우는 데 매진했고, 이커머스 업계는 모처럼 생긴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어느덧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지도 11개월이 지났지만, 여파는 여전히 진행형이다. 업계는 내년 상반기까지 코로나19 타격이 이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 '줄 휴점' 대형마트…'전례 없는 위기'에 생존 발버둥

오프라인 유통 채널은 올해 전례 없는 위기 상황과 맞닥뜨렸다.

특히 대형마트는 코로나19 초기 공포심으로 인한 소비 위축과 '줄 폐점'이라는 이중고에 시달려야 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대형마트 점포는 방역을 위해 경우에 따루 수일 간 문을 닫아야 했다. 이에 따른 매출 피해는 점포당 하루 4억 원으로 추산된다.

코로나19 확산 초기 대형마트 업계는 감염 확산 우려에 따른 소비 위축으로 매출 타격을 입었다. 코로나19 확진자 방문으로 문을 닫은 이마트 마포공덕점. /이민주 기자
코로나19 확산 초기 대형마트 업계는 감염 확산 우려에 따른 소비 위축으로 매출 타격을 입었다. 코로나19 확진자 방문으로 문을 닫은 이마트 마포공덕점. /이민주 기자

산업통상자원부 '2020년 매출동향'에 따르면 상반기 국내 주요 오프라인 유통업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 감소했다. 같은기간 대형마트 매출은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기피로 5.6% 줄었다. 모든 상품군의 매출이 감소했으며, 특히 가정·생활(7.8%), 가전·문화(5.1%) 상품군 매출 감소가 두드러졌다.

올해 3분기 정부가 소비 촉진을 위한 정책을 내놓으면서 업계도 대대적인 행사로 반등의 불씨를 살리는 데 총력을 기울였지만, 코로나19 재확산세가 뚜렷해지면서 이마저도 수포로 돌아갔다.

지난 9월 대형마트 매출은 전년 대비 5.3% 신장했으나, 지난 11월 2.3%의 증가율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대형마트도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이들은 비대면 트렌드에 발맞춰 온라인 배송 역량을 키우는 한편 투자금 마련을 위해 점포를 매각하는 강수를 뒀다.

먼저 롯데쇼핑은 올해 롯데마트 12개를 과감히 정리했으며, 홈플러스는 대구점 등 4개 매장을 매각했다.

배송 역량 강화를 위해 롯데마트는 12월 1일부터 새벽배송 서비스 '새벽에 ON' 확대 오픈했으며, 11월에는 전국 점포에 온라인 주문을 처리하는 배송 거점(물류센터) '세미다크 스토어'를 29개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4월부터는 '2시간 내 배달 서비스'를 하고 있다.

SSG닷컴과 물류센터 네오(Ne.o)라는 든든한 지원군을 가진 이마트 역시 점포 PP(Picking&Packing) 센터 115곳의 배송 역량을 확대하는 한편 '매장픽업 서비스'를 론칭하는 등으로 적극 대응하고 있다.

이커머스 업체는 올해 언택트(비대면) 트렌드를 등에 업고 외형 성장을 이뤄내는 데 성공했다. /더팩트 DB
이커머스 업체는 올해 '언택트(비대면) 트렌드'를 등에 업고 외형 성장을 이뤄내는 데 성공했다. /더팩트 DB

◆ 이커머스, 비대면 트렌드에 기회…'물류력' 숙제로

반면 이커머스 업체들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비대면 소비 트렌드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초기에는 코로나 공포심에 밖에 나가지 않고 온라인으로 마스크와 같은 위생용품과 생필품을 주문하는 사람들이 크게 늘어났다. 이후 거리두기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온라인 식품 시장이 급성장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상반기 국내 주요 온라인 유통업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5% 증가했다. 상품군별로 이 기간 온라인 식품 매출은 50.7%, 생활·가구는 26.7% 신장했다. 여행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서비스·기타 대부분(11%)을 제외한 대부분의 상품군 매출액이 늘어났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공포감이 극대화됐던 2월과 3월 온라인 유통업체 매출은 각각 34.3%, 16.9% 증가했다.

온라인쇼핑 업체 중에서도 쿠팡, 마켓컬리와 같은 업체의 성장이 눈부셨다. 이들의 공통점은 코로나 이전부터 준비된 뛰어난 배송 역량을 지니고 있다는 점이다.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이전 쿠팡 로켓배송 일일 평균 배송량은 180만 건이었다. 코로나19가 확산한 뒤 배송량은 330만 건까지 치솟았다. 알베르토 포나로 쿠팡 CFO는 지난 8월 "코로나가 예상하지 못한 거래량 15% 정도를 증가시켰다"며 "매일 100만 가구의 고객들에게 식품과 생필품을 배송하면서 감염 확산 및 사재기 방지에 기여했다"고 말했다.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충성고객' 확보를 위한 업체간 경쟁도 치열해졌다.

쿠팡은 '로켓 와우 클럽', 티몬 '슈퍼세이브 클럽', 이베이코리아 '스마일클럽,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 서비스를 내놨다. 각 업체는 배송, 콘텐츠 등 자사 장점을 앞세워 멤버십 회원을 끌어모았다.

업계는 내년에도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이하기 위한 대응책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남윤호 기자
업계는 내년에도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이하기 위한 대응책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남윤호 기자

◆ 코로나 공존 시대…"내년에도 불확실성 여전"

내년에도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리는 가운데 업계는 '코로나 공존 시대', '위드 코로나'에 대비하기 위한 자구 노력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대표적으로 '홈코노미' 트렌드를 겨냥한 맞춤형 전략 수립이다. 홈코노미는 각각 집(홈)과 경제(이코노미)를 의미하는 영어 단어의 합성어로 '집에서 여가를 보내는 '홈족'의 소비를 겨냥한 경제'를 뜻한다.

대형마트와 이커머스를 막론하고 홈코노미 관련 상품 개발과 마케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회계법인 삼정KPMG은 '코로나발 신소비 트렌드'로 △언택트 △홈코노미 △본원적 가치 중시 △불안케어 △에코이즘 등을 꼽았다.

삼정KPMG 전략컨설팅 리더는 "코로나19로 언택트 등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비즈니스가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기업은 비즈니스에 최적화된 디지털 테크 활용 전략을 수립해 디지털 신사업 기회를 포착해야 한다"며 "산업 및 소비자 관련 다각적 데이터를 분석해 비즈니스에 활용하고, 디지털 고객경험에 대한 정밀 분석을 토대로 새로운 비즈니스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역시나 관건은 코로나19 회복세다. 긴장을 늦추기엔 아직 이르다"라며 "속도에서 차이가 날 수 있지만, 내년이면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각 업체의 노력이 내년 실제 성과로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해외 주요 국가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는 등 내년을 기점으로 코로나 극복에 대한 희망감이 커지고 있다"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와 함께 유통업계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수 있다. 대비를 위해 신사업 발굴, 포트폴리오 다변화 등의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minj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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