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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카 정인국, 중고차 밥그릇 지키기?…완성차 진출 반대 이유는
입력: 2020.12.28 00:00 / 수정: 2020.12.28 00:00
정인국 케이카 대표(왼쪽 위)는 지난 7일 국회에서 열린 공청회에서 대기업의 중고차 시장 진출을 반대하는 목소리를 냈다. /더팩트 DB, 케이카 제공
정인국 케이카 대표(왼쪽 위)는 지난 7일 국회에서 열린 공청회에서 대기업의 중고차 시장 진출을 반대하는 목소리를 냈다. /더팩트 DB, 케이카 제공

정인국 "완성차업계, 중고차 매매가격 통제할 것" 우려

[더팩트ㅣ장병문 기자] 국내 최대 직영중고차 업체 'K car(케이카)'가 중고차 시장에 완성차 업체들의 진출에 반대하고 나섰다. 국내 완성차들이 중고차 시장에 진출할 경우 시장 1위 사업자의 입지가 흔들릴 수 있어 반대 목소리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국내 대형 사모펀드(PEF) 한앤컴퍼니가 주인인 케이카의 정인국 대표는 지난 7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 열린 대기업의 중고차 시장 진출과 관련한 공청회에서 "완성차업계가 시장지배력을 바탕으로 중고차 매매가격까지 통제하게 되고, 결국 중고차를 구매하는 소비자들의 후생이 저하될 것"이라며 대기업 진출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냈다.

케이카는 지난 10월 현대차그룹이 중고차 시장 진출을 선언했을 때 "특별한 입장이 없다"며 관망세를 유지했던 것과는 정반대의 모습이다.

이날 정인국 대표는 완성차 업계가 제시한 6년·12만㎞ 이내 인증중고차를 판매한다는 방안에 대해서 품질 좋은 중고차 독점 현상이 일어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정인국 대표는 완성차가 딜러십(판매 대행) 체제로 시장 진출을 건의했다. 정인국 대표는 "국내에서 수입 브랜드 차량은 중고차를 포함해 모든 판매에 대해 메르세데스-벤츠나 BMW 제조사가 아닌 이들의 공식 딜러사가 맡는다"며 "완성차업계는 이와 달리 직접 판매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대차는 미국, 유럽 등 주요 글로벌 시장에서 딜러십 체제로 중고차를 판매하고 있으며, 대신 '현대 인증중고차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며 "국내에서도 이런 방식으로 한다면 중고차 시장 생태계 파괴 우려를 덜 수 있다"고 주장했다.

즉 완성차 업체가 매입과 판매에 관여하지 않고 인증중고차의 조건과 품질, 서비스 등 매뉴얼을 만들어 이를 관리 감독만 맡고 판매는 딜러사가 해야 한다는 방안이다. 완성차의 독점을 막자는 취지다. 케이카 관계자는 "정 대표의 발언이 회사의 공식입장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완성차 업체의 중고차 시장 진출을 두고 완성차 업계와 중고차 업계가 치열한 공방을 벌이고 있다. /더팩트 DB
완성차 업체의 중고차 시장 진출을 두고 완성차 업계와 중고차 업계가 치열한 공방을 벌이고 있다. /더팩트 DB

일각에서는 혼탁한 중고차 시장을 정화하려는 노력보다는 '밥그릇 지키기'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완성차 업체들의 중고차 시장 진출 논의가 나온 이유는 시장의 신뢰가 땅바닥에 떨어져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완성차가 딜러십 체제로 시장에 들어올 경우 독과점을 막을 수 있겠지만 결국 판매는 일반 딜러가 하는 지금의 방식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며 "중고차 시장에서 소비자들의 보호와 불신 해소는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라고 말했다.

케이카 관계자는 "정 대표가 제시한 딜러십 체제는 완성차의 독점을 막기 위한 방안"이라며 "케이카는 소비자 보호를 위해 허위 매물이 없이 100% 실매물 판매를 약속하고 있으며 매입부터 진단, 관리, 판매, 책임까지 이어지는 시스템으로 신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중고차 시장에 국내 완성차 업체들까지 참여하게 되면 케이카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케이카의 전신은 SK엔카직영이다. 지난 2017년 사모펀드 한앤컴퍼니가 SK엔카직영을 인수해 지난 2018년 케이카를 출범했다. 케이카는 중고차 시장에서 1위 사업자로 입지를 굳혀 왔지만 KB캐피탈의 'KB차차차', 현대캐피탈의 '플카' 등 금융회사가 앞다퉈 중고차 시장에 뛰어들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케이카는 출범 첫해인 2018년 매출 7428억 원, 영업이익 106억 원을 거뒀다. 지난해에는 매출 1조1853억 원, 영업이익 292억 원으로 성장했다. 다만 올해 코로나19 여파와 노조 파업 등으로 성장세가 이어질지 예단하기 어렵다.

jangb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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