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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초점] '무착륙 관광비행' 항공업계 고육지책 향한 기대와 우려
입력: 2020.12.11 00:00 / 수정: 2020.12.11 00:00
항공업계가 내놓은 무착륙 국제 관광비행상품을 두고 업계 안팎에서 실적 반등에 대한 기대와 코로나19 감염 확산 가능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동시에 나오고 있다. /이선화 기자
항공업계가 내놓은 무착륙 국제 관광비행상품을 두고 업계 안팎에서 '실적 반등'에 대한 기대와 코로나19 감염 확산 가능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동시에 나오고 있다. /이선화 기자

12일부터 아시아나·제주항공 운항 시작…코로나 심화 속 방역 우려 여전

[더팩트|한예주 기자] 오는 12일부터 '무착륙 국제 관광비행'이 시작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실적이 급감한 항공업계에 온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확진자 재확산에 대한 우려가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내일(12일)부터 아시아나항공과 제주항공이 무착륙 국제선 관광비행상품 운항을 시작한다.

A380 항공기를 앞세운 아시아나항공은 인천국제공항을 이륙해 부산, 일본 미야자키, 제주 상공을 비행한 뒤 인천국제공항으로 돌아오는 일정으로 상품을 구성했다. 제주항공은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해 일본 후쿠오카 상공을 선회하고 다시 인천국제공항으로 돌아오는 일정으로 판매한다.

에어서울은 오는 19일부터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해 일본 영공까지 선회비행한 뒤 다시 인천국제공항으로 재입국하는 스케줄을 판매한다. 에어부산도 19일부터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해 대구와 부산, 일본 대마도 상공을 날아간 뒤 다시 출발지로 돌아오는 상품을 구성했다.

무착륙 국제선 관광 비행은 해외 국가의 입·출국 없이 상공을 비행한 뒤 돌아오는 일종의 항공여행 상품으로 정부가 지난달 19일 이를 1년간 한시적으로 허용하기로 결정하면서 관련 상품 개발이 탄력을 받게 됐다. 코로나19로 급감한 항공 수요를 회복해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 차원이다.

코로나19로 해외 여행이 크게 줄어들자 항공 수요가 급감했고 항공기 운항률은 바닥으로 떨어졌다. 이 때문에 항공사들의 여객 실적 적자에 허덕이고 있고 대형 항공사들을 중심으로 이를 화물수요로 메워가고 있지만 역부족인 상황이다.

항공사들은 이번 무착륙 국제선 관광 비행상품이 코로나19로 억눌렸던 해외 여행 수요를 대체해 여객 수요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하는 모습이다.

업계가 더욱 기대를 걸고 있는 이유는 국제선 상품은 국내선과 달리 면세품 구매 혜택이 제공된다는데 있다. 상품 이용자는 일반 해외 여행자와 같은 면세혜택을 누릴 수 있다. 현행 면세범위는 기본 600달러에 주류 1병(1ℓ, 400달러 이내), 담배 200개비, 향후 60㎖다.

항공사들은 공항 주기장에 서 있는 항공기 활용도를 높이면서 기내 면세품 판매를 늘리는 일석 이조 효과를 노리고 있다. 상품 운영을 통한 수익 외에도 공항 주기료(항공기를 세워놓는 데 드는 비용)를 줄여 비용을 절감하고 면세품 재고 소진을 통해 재고 부담도 줄어드는 효과로 이어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승객 감소로 면세품 재고마저 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상품을 통해 탑승률을 높이고 면세점도 판매할 좋은 기회"라며 "운항 스케줄 한 편이 아쉬운 상황에서 항공사 입장에서는 가뭄에 단비 같은 상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로 대중교통에도 거리두기가 적용되고 있지만, 항공기는 제외되면서 형평성 논란도 제기되고 있다. /제주항공 제공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로 대중교통에도 거리두기가 적용되고 있지만, 항공기는 제외되면서 형평성 논란도 제기되고 있다. /제주항공 제공

다만, 코로나19 재확산 위기 속에서 항공업계의 고민은 깊다. 거리두기가 2.5단계로 격상된 데다 확진자 숫자가 확산세로 돌아서면서 좁은 기내에 여러 명이 함께 타는 관광 상품의 흥행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 놓였기 때문이다.

실제 대한항공의 경우 정부의 한시 허용 발표 이후 A380를 활용한 무착륙 국제선 관광 비행 상품 출시를 검토해 왔지만 최근 관련 논의를 잠정 중단했고 향후 상황에 따라 취소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무착륙 비행상품은 외국 영공을 통과하는 국제 항공편이기 때문에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이 반영되지 않는 데다 항공기는 거리두기 2.5단계와 3단계도 모두 적용되지 않는다. 최근 코로나19 재확산이라는 위기 속 대중교통에도 적용되는 거리두기 지침이 항공기만 제외됐다는 점은 아이러니한 상황이라는 지적이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기내가 음압 시설로 공기가 배출되는 시스템인데다 좌석 띄어앉기가 적용되기 때문에 기내에서의 감염의 위험은 매우 낮다"면서도 "코로나19 확산세가 심화되고 있어 비행기 탑승을 무리수로 판단할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항공기 내 환기 시스템 때문에 바이러스 확산에서 비교적 안전하다는 평가를 받지만, 일부 기내 감염 추정 사례도 있어 안심할 수만은 없다"며 "거리두기가 강화된 상황에서 얼마나 호응을 얻을 수 있을지, 혹시라도 감염자가 발생할지 노심초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국제항공운송협회, 지난 8일 브리핑을 통해 올해 비행기 탑승으로 44명만 감염됐고, 전체 탑승객은 12억 명이라며 기내 감염 확률을 2700만 분의 1이라고 홍보했다. 하지만 협회가 근거로 인용한 논문을 쓴 데이비드 프리먼 앨라배마대 명예교수는 탑승객 12억 명이 모두 검사받은 것도 아닌데 어떻게 분모로 놓을 수 있느냐며 완전히 잘못된 계산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한편, 국제 관광비행에 나서는 항공사들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기내식 서비스 제공 금지 △비대면 체크인 독려 △공항 내 면세품 인도장 등 지정된 전용 구역 이용 △탑승 전 발열 체크 △상시 마스크 착용 △좌석 간 이동 금지 △가운데 칸 띄워 앉기와 같은 대책 마련에 분주한 상황이다.

hyj@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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