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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증권, 주식 민원 폭증…"돈 많은데 전산 왜 안고치나"
입력: 2020.11.30 06:00 / 수정: 2020.11.30 06:00
한국투자증권을 비롯한 국내 증권사들이 잇따른 HTS, MTS 오류 문제로 투자자들로부터 지적을 받고 있다. 사진은 한국투자증권 홈페이지 내 MTS 설명 페이지. /한국투자증권 홈페이지 캡처
한국투자증권을 비롯한 국내 증권사들이 잇따른 HTS, MTS 오류 문제로 투자자들로부터 지적을 받고 있다. 사진은 한국투자증권 홈페이지 내 MTS 설명 페이지. /한국투자증권 홈페이지 캡처

한국투자증권, 주식 민원 전분기 대비 1300% 증가

[더팩트ㅣ박경현 기자] 국내 증권사의 주식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과 홈트레이딩시스템(HTS) 전산오류 문제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증권사들의 전산 시스템 개선을 위한 투자는 여전히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민원건수 증가율이 높은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인프라 투자 및 관리소홀에 대한 지적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3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 등 국내 증권사 57곳의 전산운용비가 4239억7000만 원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 3분기(3882억6000만 원)보다 9.2% 늘어난 규모지만 전체 판매 및 관리비(7조2000억 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87%에 그친다.

특히 올해 전체 판관비에서 차지하는 운용비용 비중(5.87%)은 1년 전(5.96%) 보다 0.09%포인트 줄었다. 올해는 최근 5년 동안 전산운용비 비중 수치가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올해 '동학개미운동'(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한 하락장에 주식을 저가매수한 개인들의 매수 운동)으로 인해 개인투자자들의 주식 투자가 급증했음에도 증권사들의 전산운용 비중은 오히려 줄어든 것이다.

증권사들의 전산운용 비중이 전반적으로 제자리 수준을 유지한데 반해 투자자들의 거래는 폭증하면서 민원 횟수가 증가했다.

증권사별 민원 건수 현황을 살펴보면 올 3분기 민원(중복 및 단순 질의, 책임소재가 판단되지 않은 민원 제외)이 눈에 띄게 급증한 곳은 한국투자증권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직전분기와 비교해 주식 관련 민원이 1건에서 14건으로 1300% 증가했고, 펀드 민원은 58건에서 96건으로 66% 늘었다. 대외민원은 직전분기 65건에서 118건으로 81.54% 급증했다.

주식 민원의 경우 전산장애로 인한 거래 불가가 대부분의 사유를 차지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9월 카카오게임즈 기업공개(IPO)로 청약이 몰리면서 MTS 접속이 지연되고, 청약 환불금 입금 과정에서도 MTS에서 일부 서비스가 제한됐다.

4분기 민원건수까지 더해지면 한국투자증권 주식 민원 건수는 더욱 불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17일 또 다시 전산오류 문제가 터지며 투자자들의 민원 급증에 기름을 부었다. 이날 오전에는 장 개시 후 2시간 30분가량 로그인 접속과 거래 장애가 발생했다.

시스템 장애 건수로 1,2위를 다투는 키움증권과 비교했을 때 한국투자증권의 전산운용 투자비중이 현저히 낮았다. /더팩트 DB
시스템 장애 건수로 1,2위를 다투는 키움증권과 비교했을 때 한국투자증권의 전산운용 투자비중이 현저히 낮았다. /더팩트 DB

전산장애가 생긴 지난 17일 주식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 등에서는 투자자들로부터 접속장애와 시스템 오류에 대해 불만이 터져나왔다.

한국투자증권 MTS를 이용 중인 한 투자자는 "장 초반에 이러면 내 투자금 어떻게 할거냐. 팔아야 할 때 못팔아 막대한 투자금을 손해봤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또 다른 투자자들도 "한투(한국투자증권)같이 돈 많이 버는 큰 회사가 왜 시스템 개선에 이렇게 미온적인지 모르겠다", "처음도 아니고 번번이 짜증난다. 증권어플 중 최악" 이라고 밝히며 불만섞인 목소리를 냈다.

한국투자증권 시스템 오류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만이 큰 것은 한국투자증권이 기록한 실적 대비 인프라 개선 비용이 낮은 점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한국투자증권이 개인 고객의 증가 등으로 3분기에만 2000억 원이상 순이익을 기록했지만 정작 전산시스템 등 대고객 서비스 질은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한국투자증권은 3분기 순이익으로 전년동기 대비 106.6%늘어난 2589억 원을 기록했다. 호실적에는 위탁매매 부문 수익 증가가 기여했다. 반면 전산운용비 투자는 전체 판관비 4551억 원의 4.20%(191억 원)에 그쳤다.

반면 주식 민원이 급증한 타 증권사의 경우 대부분 전산운용 비중을 늘렸다. 삼성증권의 경우 올 3분기 전산장애 민원 증가율이 직전 분기 1건에서 16건으로 급증해 1500% 상승했지만 전체 판관비(5436억 원)의 9.9%(536억 원)를 전산운용비에 투입했다.

시스템 장애 민원건수로 한국투자증권과 나란히 1, 2위를 기록 중인 키움증권의 경우도 전산운용비 투자 비중이 확연히 달랐다. 키움증권은 올해 2743억 원의 판관비 중 전산운용에 16.4%인 463억 원을 투자해 200억 원가량인 한국투자증권과 대비됐다.

전산운용비 투자와 관련해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현재(9월말 기준) 전년동기대비 40%가량 증액한 상태로 예산은 꾸준히 늘리고 있다"며 "시스템 확충과 개선이 잘 이루어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pk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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