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석유화학업계에 따르면 LG화학, 롯데케미칼, 한화솔루션, OCI, 금호석유화학 등 국내 석유화학업체가 3분기에 모두 상반기보다 나은 실적을 기록하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더팩트 DB |
저유가 기조 및 주요 제품 가격 강세로 상반기 부진 씻어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국내 석유화학업계가 3분기 활짝 웃었다. 상반기 코로나19 여파로 부진한 경영환경을 털고 실적이 반등하면서 향후 전망을 밝게했다. 공장 보수와 계절적 비수기에 접어드는 4분기에 실적 상승세를 장담하긴 어렵지만 저유가 기조와 제품가격 강세는 유효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4일 석유화학업계에 따르면 LG화학과 롯데케미칼 등 국내 석유화학 업체들을 3분기 주요 제품의 수요 호조가 회복되면서 실적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주력사업인 석유화학업이 저유가 기조와 제품가격 강세가 이어지며 호실적을 견인했고 배터리나 첨단소재 등 신사업 부문에서도 수익성 개선이 뚜렷해지는 양상이다.
먼저 LG화학은 올해 3분기 매출 7조5073억 원, 영업이익 9021억 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경영실적을 냈다. 석유화학부문에서는 ABS(아크로니트릴·부타디엔·스티렌), PVC(폴리염화비닐), NBL(니트릴라텍스) 등 주요 제품 수요 증가로 20%의 영업이익율을 냈고 전지부문에서도 전기차 시장 호황에 힘입어 최대매출과 이익을 끌어냈다.
1분기와 2분기 모두 적자를 내며 상반기 크게 부진했던 롯데케미칼도 3분기 들어 반등에 성공한 모습이다. 롯데케미칼은 3분기 매출 3조455억 원, 영업이익 1938억 원을 내며 시장 전망치였던 1200억 원의 영업이익을 크게 상회했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위축됐던 글로벌 경기 회복으로 수요가 정상화 되고 있다"며 "원료가 약세 지속 및 제품 스프레드 확대로 전분기 대비 높은 실적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일회 용품 사용 증가도 석유화학업종의 주요 제품 가격 강세를 이끌었다. /더팩트 DB |
한화솔루션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주춤한 태양광의 부진을 케미칼 부문이 만회한 모습을 보였다. 3분기 각각 전년 동기 대비 0.1%, 35.7% 오른 매출 2조4284억 원, 영업이익 2332억 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여파로 국제 유가 하락에 따른 원료 저가 효과가 지속됐으며 일회용품 수요가 늘어나면서 PVC, PO(폴리올레핀) 판가가 상승한 영향이다. 케미칼 부문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6.8%늘어난 1588억 원을 올리면서 호실적을 견인했다.
만성 적자를 겪던 OCI도 2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하면서 업황 개선 분위기에 편승했다. 주력 사업인 폴리실리콘 업황이 개선된 효과가 반영되면서 3분기 매출 4680억 원, 영업이익 181억 원을 거뒀기 때문이다. OCI의 3분기 폴리실리콘 판매량은 전분기 대비 80% 가량 증가하고 판매가 또한 30% 오르기도 했다.
금호석유화학 역시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2배 가량 오른 2138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수익 상승세가 도드라졌다. 금호석유화학은 주력 사업인 합성공무 사업이 가전과 자동차용 고부가가치 합성수지 수요 강세로 판매량과 수익성이 증가한 상황이다. 글로벌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NBL도 쏠쏠한 실적을 내면서 올해 내내 분위기가 좋은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3분기 호실적을 거둔 석유화학업체들이 4분기에도 견조한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코로나19에 따라 수요가 오르고 있는 ABS나 PVC 등 제품 수요가 건재하고 스페셜티나 소재 등 신규 제품 개발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초 미중 무역분쟁 여파로 유가가 크게 오르며 업황이 어려웠으나 올해 저유가 기조가 유지되며 오히려 주요 제품의 수요 호조가 지속되고 있다"며 "다만 계절적 비수기 영향 뿐만 아니라 사업구조 변화나 화재로 인한 공장 재가동, 코로나19의 재확산 분위기에 따른 가동률 저하 등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 있어 신사업 부문의 수익성 제고도 필요한 시점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