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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순익 10년간 최저 수준…1.9배 늘어야 적정
입력: 2020.11.16 16:14 / 수정: 2020.11.16 16:39
국내 보험사들의 순익이 급감한 가운데 시장 투자자의 요구이익을 만족하기 위해서는 현재보다 4조7000억 원의 추가 이익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팩트 DB
국내 보험사들의 순익이 급감한 가운데 시장 투자자의 요구이익을 만족하기 위해서는 현재보다 4조7000억 원의 추가 이익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팩트 DB

보험硏 "채권 매각 통한 이익구조 건강치 않아"

[더팩트│황원영 기자] 국내 보험산업이 시장 투자자의 요구이익을 만족하기 위해서는 현재보다 1.9배 수준의 이익을 실현해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보험연구원은 16일 '제로금리시대, 보험산업의 영향과 과제' 세미나를 열고 보험산업 수익성 개선을 위한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보험산업의 수익성과 대응방안'을 주제로 발표에 나선 노건엽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국내 보험사 당기순이익이 최근 10년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며 "자기자본이익률(ROE)도 10년 전보다 3분의 1 수준으로 하락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보험산업이 시장의 요구이익을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적정이익을 1.9배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2019년 말 기준 보험산업 전체 당기순이익은 5조3000억 원이다. 시장 투자자들이 요구하는 적정이익(10조1000억 원) 대비 4조7000억 원이 부족한 상황이다. 따라서 생보사는 2.1배, 손보사는 1.5배 이익이 커져야 한다. 금액으로 따지면 생명보험사는 3조6000억 원, 손해보험사는 1조1000억 원의 이익이 추가로 필요하다.

그는 내재가치기법(EV)을 활용한 분석 결과를 토대로 "최근 보험사들이 채권 매각을 통해 이익을 내는 것은 건강하지 않은 이익구조"라고 지적했다.

보험산업의 내재가치는 순자산가치 비중(95%)이 높아 채권 매각에 의해 일정 부분 이익을 발생시키는 구조이고, 보유계약가치는 신계약에 의해 유지되고 있다.

노 연구원은 "채권 처분이익이 당기순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보면 2019년 기준 생명보험 62%, 손해보험 87%로 보험영업 손실을 투자영업 이익으로 상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일정 부분 채권 매각도 필요하겠지만 과도한 매각은 미래의 이익을 앞당겨 실현한 것으로 보험산업의 현재 이익구조가 건강하지 않음을 보여주는 단면이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일부사는 보유계약가치에서 마이너스가 발생할 정도로 금리하락에 따른 영향이 심각하므로 보유계약에 대한 관리방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노 연구위원은 보험사들이 적정 이익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이익구조를 변경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국내는 해외보다 국공채의 비중이 높아 회사채, 대체투자 등 비중 확대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유럽 보험사의 경우 국고채와 회사채의 비중이 30%, 28%이나 국내는 국고채 41%(특수채 포함), 회사채 6%(금융채 포함)다.

아울러 공동재보험, 계약 이전, 계약 재매입 등을 도입해 보유계약가치를 상승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저금리가 지속되는 유럽은 변액보험 판매가 증가하고 있어 보증옵션을 최소화한 변액보험 판매를 통해 신계약의 수익성을 높일 수 있다"며 "다만 상품경쟁력을 위해 다양한 보증옵션 제공시 위험관리 전문인력과 헤지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보험산업의 이익은 적정수준보다 낮으므로 수익성 제고를 위한 다양한 노력과 건강한 수익 구조를 위한 논의가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won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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