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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 수장 김교현, '적자 경영' 책임론에 내년 거취 관심
입력: 2020.11.16 00:00 / 수정: 2020.11.16 00:00
롯데그룹이 이르면 이달 말 정기 임원 인사를 앞둔 가운데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되는 김교현 롯데케미칼 사장에 대한 거취가 관심을 받고 있다. /더팩트 DB
롯데그룹이 이르면 이달 말 정기 임원 인사를 앞둔 가운데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되는 김교현 롯데케미칼 사장에 대한 거취가 관심을 받고 있다. /더팩트 DB

그룹 인적 쇄신 인사 기조에 긴장감 고조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롯데그룹의 연말 정기 임원 인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뉴롯데' 비전에 따른 성과주의 중심의 대대적인 인적 쇄신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올해 그룹 2인자 황각규 전 롯데지주 부회장이 용퇴하고 이례적으로 외부인사도 영입되면서 기존과 다른 분위기가 감지되는 모양새다.

이중 그룹 캐시카우 역할의 화학 사업 수장이자 통합 롯데케미칼의 대표인 김교현 롯데케미칼 사장의 내년 거취가 주목을 받는다. 더욱이 김교현 사장은 올해 상반기 롯데케미칼의 8년 만의 적자 경영에 대한 책임론도 나오고 있어 연임 여부를 장담할 수 없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김교현 사장은 1984년 롯데케미칼 전신인 호남석유화학에 입사해 생산지원팀과 신사업팀을 거쳐 말레이시아 법인인 LC타이탄의 인수와 성장을 이끄는 등 그룹의 화학 사업에 35년을 몸담은 국내 석유화학업계 대표적인 전문가로 꼽힌다. 2017년 롯데케미칼 대표이사로 오른 후 2018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미스터 롯데화학' 허수영 전 롯데그룹 화학BU장의 후임으로 내정되면서 사실상 그룹 화학 사업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아 왔다.

또한 김교현 사장은 올해 1월 롯데케미칼이 롯데첨단소재 합병을 통한 통합 롯데케미칼로 출범하면서 초대 대표에 오르는 등 인사 결정권자의 신임을 받아 온 인물이다. 다만 올해 상반기 8년 만에 적자를 내면서 올초 주주총회에서 밝힌 '수익성 중심의 경영'을 실천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동시에 받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 5조9578억 원, 영업손실 531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3% 줄었으며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전 산업계에 닥친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유가 변동으로 재고품 가치가 떨어진 영향이다.

또한 지난 3월 충남 서산시 롯데케미칼 대산공장에서 발생한 화재 폭발사고도 수익성 회복에 발목을 잡은 요인으로 꼽힌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3월 대산공장의 나프타분해시설(NCC) 압축공정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해 13개 단위 공정 주 벤젠, 툴루엔, 혼합자일렌, 부타디엔 등 4개 공정이 가동을 중단했다. 당초 10월 재가동을 목표했으나 여전히 재가동하지 못하면서 원료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

아울러 대산공장 사고는 경영진에 대한 도의적 책임으로 부각되기도 했다. 대산공단 인근 상가 및 주거 지역에는 롯데케미칼의 안전환경 문제를 지적하는 신랄한 문구가 담긴 플래카드가 걸렸으며, 정부와 지자체는 롯데케미칼에 안전사고 관리에 대한 각별한 주의를 주기도 했다. 김교현 사장을 대신해 기초소재부문 사장을 맡고 있는 임병연 대표가 사고 직후 현장을 찾아 대국민 사과를 하기도 했으나 여전히 경영진의 책임을 묻는 이가 적지 않다.

올해 상반기 코로나19 여파와 대산공장 화재에 따른 손실 비용으로 531억 원의 적자를 냈던 롯데케미칼이 3분기 영업이익 1983억 원을 기록하면서 기사회생에 성공했다. /더팩트 DB
올해 상반기 코로나19 여파와 대산공장 화재에 따른 손실 비용으로 531억 원의 적자를 냈던 롯데케미칼이 3분기 영업이익 1983억 원을 기록하면서 기사회생에 성공했다. /더팩트 DB

롯데케미칼은 대산공장 사고로 인한 기회 비용과 일회성 손실 비용이 2000억 원 가량이라고 전한 바 있다. 이중 65% 가량인 1300억 원이 상반기 손실 비용으로 반영됐으며, 이후 비용 처리와 공장 재가동을 위한 설비보수 비용 등이 발생하고 있다.

그러나 롯데케미칼이 지난 6일 발표한 3분기 잠정 실적이 공개되자 일부 반전된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손실을 바로 흑자 전환한 것은 물론, 시장 전망치를 크게 상회하는 2000억 원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롯데케미칼은 3분기 매출 3조455억 원, 영업이익 1938억 원을 냈다. 전분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3.5%, 488.7% 오른 수치다.

롯데케미칼은 기세를 몰아 향후 실적 회복 초읽기에 돌입했다. 코로나19 여파의 완화에 따른 화학제품 스프레드 강세가 유지되고 있고, 사고로 멈춘 대산공장을 늦어도 12월 내 재가동 목표를 밝히면서 내년 수익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스페셜티 소재와 플라스틱 선순환체계 확대를 위한 제품 개발 강화 등 신사업도 소홀히 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김교현 사장이 그간 지적을 받아온 적자 경영 리스크가 해소되면서 내년에도 통합 롯데케미칼을 맡을 것이라는 이야기도 일부 나오고 있다. 재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의 연말 임원 인사는 11월 말이나 12월 초에 이뤄질 전망이다. 김교현 사장의 임기 만료는 내년 3월이다.

재계 관계자는 "롯데그룹이 지난해 대규모 임원 인사를 단행했음에도 올해 순혈주의를 깨고 외부 인사가 영입되는 등 인적 쇄신 분위기가 나오면서 내부에서도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며 "다만 롯데케미칼이 3분기 반등에 성공했고 내년 업황 전망이 올해보다 나을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다시 기회를 줄 가능성이 높다는 시각도 있다"고 말했다.

2kun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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