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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백신 기대↑…대한항공, 화물·의약품 수송 경쟁력 빛 본다
입력: 2020.11.12 00:00 / 수정: 2020.11.12 00:00
코로나19 백신이 개발되면 국내 항공사 가운데 의약품 운송 경쟁력을 갖춘 대한항공이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사진은 온도조절이 가능한 특수 컨테이너가 대한항공 화물기에 탑재되고 있는 모습. /대한항공 제공
코로나19 백신이 개발되면 국내 항공사 가운데 의약품 운송 경쟁력을 갖춘 대한항공이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사진은 온도조절이 가능한 특수 컨테이너가 대한항공 화물기에 탑재되고 있는 모습. /대한항공 제공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만 IATA 의약품 수송 인증…기대감 높아진 항공업계

[더팩트|한예주 기자] 미국 제약사 화이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효과를 보였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내 항공업계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전 세계 약 100억 회분의 접종량이 필요한 것으로 예상되는 코로나19 백신이 개발되면 백신 품질 유지와 긴급성을 고려해 항공 화물 운송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국내 항공사 중에선 의약품 수송에 대한 경쟁력을 갖고 있는 대한항공이 가장 큰 수혜를 누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백신 수송을 시작으로 여객 수요도 회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국 화이자는 백신 3상 임상시험 참가자 중 94명을 분석한 결과 자사 백신이 코로나19를 예방하는 데 90% 이상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화이자는 이달 중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긴급사용허가를 신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만일 FDA 승인이 이뤄진다면 올해 안에 5000만 도즈, 2021년에 13억 도즈를 생산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 모더나 등 빅파마가 개발 중인 백신의 긴급사용허가 승인과 공급이 기대한대로 이뤄진다면 2021년 항공화물 시장에 유입될 것으로 추정되는 백신수송물량은 약 80억 도즈다.

미국 보잉의 B777 기종 한 대 당 100만 도즈를 수송할 수 있는 점을 고려하면 화물기 8000대 분량이 규모다. 이는 전체 항공화물 수요의 3~6% 비중으로 2021년 연중 화물호조를 충분히 견인할 수 있다.

이에 따라 국내 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도 백신 운송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국내 항공사 가운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만 백신을 수송할 수 있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의 'CEIV Pharma' 인증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수화물 운송 전문가로 구성된 '코로나19 백신 수송 전담 태스크포스(TF)'를 운영 중인 대한항공은 최근 백신 수송을 위한 '온도조절' 컨테이너 업체 5곳과 계약을 체결했다.

백신 등 의약품은 상온에 보관하면 변질될 우려가 있어 운송과 보관 때 '콜드체인'(저온유통) 원칙이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 일반적으로 백신은 2~8도 저온 상태에서 보관해야 하며, 백신 종류에 따라 영하 70도 이하로 보관하는 경우도 있다.

전문가들은 백신을 수송할 수 있는 극소수 항공사에 수혜가 집중돼 타항공사와는 차별화되는 증익 기조를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선화 기자
전문가들은 백신을 수송할 수 있는 극소수 항공사에 수혜가 집중돼 타항공사와는 차별화되는 증익 기조를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선화 기자

백신을 안전하게 보관하기 위해서는 운송용 컨테이너는 물론 보관용 창고도 모두 온도 조절이 가능해야 한다.

대한항공은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 1872㎡ 규모의 신선 화물 보관시설도 추가 확보할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현재 인천공항 자사 화물터미널에 약 100t의 '온도조절' 화물을 수용할 수 있는 1292㎡ 규모 냉장·냉동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신속하고 안정적인 백신 보급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당장은 어렵지만, 백신 개발과 보급을 통해 여객 수요도 회복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인천공항에 온도 조절이 가능한 850㎡ 규모의 냉동 창고를 보유한 아시아나항공도 코로나19 백신 운송을 준비하는 TF를 구성해 일찌감치 준비에 나섰다. 아시아나항공은 인천화물서비스터미널에 특수컨테이너 충전 시설 등을 확충했고, 백신 운송 표준 절차도 마련했다. 아시아나항공은 화물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을 분석해 운항 일정과 전세기 운항 등을 조정할 계획이다.

김유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한항공 등 백신을 수송할 수 있는 극소수 항공사에 수혜가 집중되며 타항공사와 차별화되는 증익 기조를 시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코로나19 백신이 개발되면 저비용항공사(LCC)도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 화물 운송 사업 비율이 낮아 당장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지는 않겠지만, 줄어든 여객 수송이 점차 회복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백신 사용이 본격화되면 항공 여객 수요도 빠르게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백신이 나올 때까지 최대한 버티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코로나19 백신 접종 안전성이 입증된다면 여행 심리는 빠르게 회복될 것"이라며 "전 세계 백신 보급 속도나 보급률에 따라 다소 차이를 보일 수 있지만 여객 수요가 되살아난다는 방향성 자체가 바뀔 가능성은 낮다"고 답했다.

hyj@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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