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한국감정원 청약홈과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올해 들어 11월 5일까지 서울 1순위 아파트 청약 평균 경쟁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배 오른 71대 1로 집계됐다. /더팩트 DB |
청약통장은'로또 청약' 기대감으로 국민 절반 이상이 가입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서울 아파트 1순위 청약 경쟁률이 아파트값 상승과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등 영향으로 급등하고 있다.
9일 한국감정원 청약홈과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올해 들어 11월 5일까지 서울의 1순위 일반공급 아파트 청약 평균 경쟁률은 71대 1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청약 평균 경쟁률인 31.6대 1보다 2배 가량 높은 수치다.
부동산 시장에서는 정부가 지난 7월 29일부터 집값 안정을 위해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를 부활시키면서 아파트 매매값이 크게 올랐고 아파트 분양가와 시세 차이가 벌어져 평균 청약률이 오른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 등 수도권 아파트를 중심으로 많게는 수백 대 일의 기록적인 청약 경쟁률이 나오기도 했으며 청약으로 눈을 돌렸던 실수요자들은 급등한 청약 경쟁률에 당첨 기회를 잡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분양 단지별로는 지난달 서울 강동구 상일동에서 분양한 '고덕 아르테스 미소지움(벽산빌라 가로주택정비)'가 537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면서 서울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8월 은평구 'DMC SK뷰 아이파크 포레'(수색13구역 재개발)에서 나온 서울의 직전 최고 경쟁률(340.3대 1)을 두 달 만에 경신한 결과다.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재시행 이후 서울 첫 적용 단지로 관심을 모았던 서초구 '서초자이르네'(낙원청광연립 가로주택정비)도 67가구로 300.2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반면 청약통장은 국민 절반 이상이 가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분양가상한제 시행으로 시세보다 훨씬 저렴한 '로또 분양'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된 원인이다. 9월 말 기준 청약통장(주택청약종합저축·청약저축·청약부금·청약예금 포함) 가입자 수는 2681만2857명으로 대한민국 인구수(약 5178만 명)의 절반을 넘었다.
김웅식 리얼투데이 연구원은 "과거 사례 등에 따르면 분양가상한제 시행 이후 공급물량 감소가 이어지고 있다"며 "공급 물량은 줄어드는데 정부가 2030세대를 위해 생애 최초 특별공급 물량을 확대하고, 신혼부부 소득 요건을 완화하는 등 청약 시장의 문은 크게 열리고 있어 앞으로 기록적인 경쟁률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