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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호실적' 배터리3사, '3색' 생존전략으로 연말까지 기세 이어갈까
입력: 2020.11.03 00:00 / 수정: 2020.11.03 00:06
3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국내 배터리3사(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는 올해 3분기 사상 최대 분기 영업이익을 내거나 전분기보다 적자 폭을 줄이는 등 호실적을 기록했다. /더팩트 DB
3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국내 배터리3사(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는 올해 3분기 사상 최대 분기 영업이익을 내거나 전분기보다 적자 폭을 줄이는 등 호실적을 기록했다. /더팩트 DB

사업 분할·R&D 확대·해외 공장 증설 등 각자 전략 눈길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국내 배터리3사(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가 올해 코로나19 여파에도 3분기 글로벌 배터리 시장의 업황 개선으로 호실적을 기록했다. 연말에는 기세를 몰아 사업부를 분할해 투자 재원을 마련하거나 신규 기술 개발, 해외 공장 증설을 통한 생산량 확대 등 각자의 생존전략으로 수요에 대응하고 호실적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3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LG화학과 삼성SDI는 올해 3분기 높은 영업이익을 올렸고 후발주자인 SK이노베이션은 적자 폭을 크게 줄였다.

먼저 LG화학은 올해 3분기 전년 동기 대비 158.7% 오른 9021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매출 비중이 높은 석유화학부문에서 생산 마진이 확대된 영향이 크지만, 배터리 사업을 하는 전지 부문에서 역대 최대인 1688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면서 올해 9월 누적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점유율 1위에 걸맞는 실적을 올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기차 배터리 외에도 스마트폰이나 가전 제품 등에 탑재되는 고부가합성수지(ABS), 소형전지 등의 마진 상승도 3분기 호실적을 이끌었다. LG화학은 유럽 주요 완성차업체들의 신규 전기차 모델 출시와 원통형 전지, IT 제품 공급 확대가 배터리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LG화학은 연말 사업구조 개편을 통해 기업 및 제품가치를 높이고 시장 점유율 1위 굳히기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LG화학은 지난달 30일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배터리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하는 안을 결의했고 오는 12월 1일 전지 사업부를 떼어낸 'LG에너지솔루션(가칭)'을 출범한다. 이를 통해 수주 확대 및 수요 증가를 대비한 투자를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배터리 부문의 집중도가 높은 삼성SDI도 3분기 영업이익 2674억 원을 내면서 지난해 3분기보다 61.1% 오른 실적을 기록했다. 전기차배터리사업에서 손익분기점에 육박한 실적을 기록했고, 전지사업부문에서 2조3181억 원의 매출을 내면서 이 기간 전체 매출의 75%를 담당했다.

삼성SDI 관계자는 "중대형전지 중 자동차 전지가 계절적 성수기에 진입한 영향과 유럽 전기차 지원 정책 강화로 매출이 큰 폭으로 성장했다"며 "소형전지에도 전동공구와 모빌리티 등에 공급되는 원형 배터리 수요 회복과 주요 고객 신규 스마트폰 출시에 따른 파우치 배터리 공급 확대 등 영향이 있었다"고 말했다.

삼성SDI가 지난달 2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2020에 전시한 삼성SDI의 배터리 모듈의 모습. /이한림 기자
삼성SDI가 지난달 2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2020'에 전시한 삼성SDI의 배터리 모듈의 모습. /이한림 기자

삼성SDI의 연말 전략은 신규 기술 개발이다. 2021년 하반기 하이니켈 NCA 양극재, 실리콘 계열의 음극재를 사용하는 젠(Gen)5 배터리 출시를 통해 시장 확대를 노리겠다는 계획이다. 젠5 배터리는 기존 제품대비 원가는 20% 낮추고 에너지밀도는 20% 높인 것으로 알려져 있어 가격 경쟁력을 갖출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삼성SDI가 4분기 전기차배터리 사업에서 최초의 흑자 전환을 노리고 있는 만큼 수익성 중심의 전략을 이어갈 것으로 풀이된다. 전기차업체 1위 테슬라를 비롯 원통형 배터리를 탑재하는 전기차가 늘어나면서 내년부터 원통형 배터리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관측되는 것도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SK이노베이션은 3분기 289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지만 올해 1분기 1조7752억 원, 2분기 4397억 원의 적자를 기록한 것에 비하면 적자 폭을 크게 줄이는데 성공했다. 아직 투자 단계로 사업 비중이 높지 않고 영업이익을 내지 못하고 있으나 배터리 사업에서 매출과 영업손실 폭을 모두 개선한 모습을 보이면서 향후 전망을 밝게 했다는 평가다. 배터리 부문 매출은 2분기보다 43.7% 오른 4860억 원을 올렸으며 영업손실은 같은 기간 149억 원 개선된 989억 원을 기록했다.

특히 배터리사업의 3분기 매출은 지난해 2분기에 비하면 약 250% 오른 모습이다. 중국 창저우와 헝가리 코마롬에 신설한 해외 배터리 공장이 본격적으로 가동하면서 판매물량이 증가한 영향이다. SK이노베이션은 중국 옌청에 설립하고 있는 중국 2공장이 내년 1분기부터 순차적으로 양산에 돌입하면 더욱 큰 폭의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2022년 흑자 전환을 목표하고 있는 SK이노베이션은 올해 연말에도 기존의 해외 공장 증설 및 인프라 확대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SK이노베이션은 2022년 1분기 9.8GWh 규모 헝가리 2공장과 미국 조지아주 9.8GWh 규모 미국 1공장, 2023년 1분기 11.7GWh 규모 미국 2공장을 양산할 계획으로 사업 기반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국내 배터리3사가 그간 적자를 감수하고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했던 과거의 결실을 보고 있는 해"라며 "최근 유럽과 중국을 중심으로 2차전지 수출이 2개월 연속 증가하고 있고 특히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시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각 사의 투자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고 말했다.

2kun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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